[CES 2021] 코로나19 이후에도 변하지 않는 월마트의 철학

더그 맥밀런(Doug McMillon) 월마트 CEO가 13일(현지시간) CES 2021 기조연설에서 코로나19 이후에도 변하지 않은 월마트의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월마트의 철학이란 ‘가격’과 ‘공급망 관리(Supply Chain Management)’에 있다. EDLP(Every Day Low Price)를 통해 가격을 관리하고 공급망을 더욱 유연하게 만들어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월마트의 방향이라는 맥밀런 CEO의 설명이다.

디지털로 진행된 CES 2021에서 발표하는 더그 맥밀런 월마트 CEO

맥밀런 CEO는 EDLP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해 9월 론칭한 유료 멤버십 ‘월마트 플러스(Walmart+)’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월마트 플러스는 연 98달러(월 12.95달러)의 가입요금 멤버십에 ‘최소주문금액 없는 무료배송(익일 및 D+2일 배송)’, ‘식료품 점포 당일배송(18만개 이상 품목)’, ‘월마트 제휴 주유소 유류비 할인’, ‘스캔&고 서비스(매장내 휴대폰 스캔 및 결제 서비스)’를 녹였다.

맥밀런 CEO는 “월마트플러스는 고객 관계를 구축하고, 데이터를 확보해서 고객에게 보다 효과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방법론이 될 것”이라며 “아직 경쟁업체의 멤버십 서비스와 비교해서 앞서지는 않지만 월마트의 자산을 기반으로 구축했기에 독창적이라는 의미가 있다. 앞으로 추가 기능을 넣어서 멤버십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 것”이라 설명했다.

예전부터 최근까지 월마트가 자랑하는 역량은 ‘공급망 관리’다. 맥밀런 CEO는 “공급망은 예전부터 월마트가 선도했던 역량으로 평가 받으며 최근에도 그렇다”며 “하지만 과거와는 공급망을 다루는 방법이 많이 달라졌다. 월마트는 소프트웨어, 데이터, 로봇 등 방법을 막론하고 기술을 도입해 혁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평했다.

물론 코로나19는 월마트에게 있어서도 확실한 도전이었다. 혼란과 불확실성의 시기가 찾아왔고, 대규모 감염병을 예측한 완벽한 매뉴얼은 월마트에 없었다. 사건이 발생하고 몇 주가 지나서야 월마트에는 업무 우선순위가 정해졌다. 월마트는 크게 업무의 우선순위를 5단계로 나눠 구분했다.

월마트가 꼽은 최우선 순위는 직원들의 안전이다. 직원들의 안전에는 ‘신체적’, ‘재정적’, ‘정서적’인 건강을 포함한다. 코로나19 이후로 월마트의 운영 프로세스는 안전에 맞춰 빠르게 변화했다. 감염병 확산 초기 수천만개의 마스크를 확보했고, 불과 몇 주 사이에 계산대에는 유리막이 설치됐다.

월마트가 두 번째 우선순위로 둔 것은 ‘공급망의 지속적인 가동’이다. 하루아침에 재고의 우선순위가 바뀐 상황에서도 월마트의 공급망은 문제없이 가동돼야 했고, 이는 분명히 월마트에게 큰 도전이었다는 평가다. 특히 미국 정부가 육류 유통 시스템에 가하는 압력이 강했기 때문에 월마트의 식품을 포함한 상품 전반을 원활하게 공급하는 데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세 번째 우선순위는 ‘다른 사람들을 돕는 것’이다. 월마트는 공급망에 속한 파트너들이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지원했다. 공급자에게는 임대료를 줄여주고 계약 기간을 조정했다. 일자리가 필요한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몇 달 사이 50만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했다.

네 번째 우선순위는 ‘단기적인 사업 관리’다. 초기 문제가 됐던 현금흐름 이슈에 다시 직면하지 않도록 하는 등의 노력이 여기 포함된다.

마지막 다섯 번째 우선순위는 ‘전략 추진’이다. 코로나19 상황으로 분명히 역풍은 있었다. 월마트 임직원 중 누구도 이런 일이 일어나길 원치 않았을 것이라는 맥밀런 CEO의 평가다. 하지만 동시에 코로나19가 만든 순풍 또한 불었다. 월마트의 이커머스, 매장 픽업, 배송 사업은 큰 성장을 만났다.

더그 맥밀런 CEO는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이렇게 변한 많은 것들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것이라 보지 않는다”며 “우리의 픽업, 배송 사업은 계속해서 커지고 성장할 것이며 월마트는 그런 상황을 최대한 활용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엄지용 기자> drak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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