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의 첫 데모스토어 미리보기

다이슨 코리아가 직영 매장을 오픈한다. IT 업계로 치면 애플스토어와 비슷한 점포다. 여의도 IFC 몰에 위치하고 있다. IFC 몰에는 애플스토어도 연내 오픈할 예정이니 한꺼번에 둘러보는 용도로 다녀오면 딱 좋게 생겼다.

이렇게 생겼다. 지하에 맛있는 판다 익스프레스 식당이 있다

다이슨이 매장을 여는 이유는 체험을 위해서다. 다이슨 제품은 구매 전에는 여러 편견을 갖고 바라보게 된다. 제품이 비싸고 구조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 LG 코드 제로 같은 비슷한 대체제가 있고, ‘차이슨’으로 부르는 디베아 제품도 있다. 이 정도를 구매해도 집안에서 청소를 하는 데 무리가 없으며 굳이 왜 다이슨을 구매해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방어적으로 임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내가 그랬다. 그랬다가 LG 코드 제로 청소기 가격을 보고 더 놀란다. LG 청소기가 비교적 더 비싸다.

그러나 친구 집에서 써본 다이슨은 충격적인 제품이었다. 엄청난 소리, 엄청난 흡입력에 가볍고 거치하기도 좋다. 과거에도 무선 청소기는 있었지만 대부분 성능이 그냥 그랬는데, 이 점 때문에 다이슨 청소기에도 편견을 갖고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비슷한 제품이 다이슨에 또 있는데, 다이슨 헤어드라이어를 보면 날 없는 것빼고 특별히 뭐가 좋은지 모르겠다며 방어적으로 굴게 된다. 이것은 머리가 앞으로 길게 튀어나온 저렴한 헤어드라이어에 익숙한 우리가 가격 때문에 심리적으로 방어하는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그랬다가 친구의 집에서 자고 난 뒤 써본 다이슨의 헤어드라이어는 충격적이었다. 태풍이 지나가는 느낌인데 두피가 타오르는 불쾌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아침마다 급하게 출근해야 해서 직장인의 질병으로 생각했던 일상적인 그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렇게 다이슨은 써보면 과거로 되돌릴 수 없는 제품이 된다.

다이슨 코리아는 데모스토어에서 청소기, 헤어드라이어 등 뷰티 제품, 초고가 논란을 빚은 스탠드 등 다양한 제품을 전시한다. 전시의 초점은 실제로 써보는 것이다.

무선 청소기 제품존에서는 가정환경을 재현해 먼지 등을 실제로 청소해보며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이때 다이슨 엑스퍼트로 부르는 전문가가 1:1로 상담해준다. 사실 1:1은 가끔 부담스러워 ‘혼자 체험하기’ 옵션이 있으면 좋겠다. 데모스토어만의 장점이라면 봉(완드) 컬러 등을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 다이슨 제품이 비싸서 한창 심리적 방어를 하고 있을 때는 다이슨 청소기의 울퉁불퉁한 바디 부분을 옵티머스 프라임 같다며 비난했었는데, 사실 이 울퉁한 부분 하나는 모터 하나고, 이 여러 개의 모터가 동시에 돌아가는 것이 다이슨 청소기의 강점이자 특징이다. 매장에 가면 이것이 왜 이렇게 생겼는지를 알 수 있다.

전설의 삐침 머리 짤이 등장할까 봐 걱정한 장면이었다. 헤어 케어 제품 존에는 놀랍게도 미용실 의자가 있다. 머리를 감고 나서 말리고 헤어스타일링하는 과정까지를 구현하는 것이다. 전시 제품은 다이슨 슈퍼소닉 헤어드라이어, 다이슨 에어랩 스타일러 등이다. 이 제품들은 명품 매장처럼 매장에서 구매할 경우 이니셜을 새겨주는 인그레이빙 서비스를 해주기도 한다.

공기청정기 및 가습기 제품존이나 조명 제품존에서는 여러 공기청정기와 조명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집안의 습도, 온도, 오염물질의 농도에 반응하는 공기청정기와 조도에 반응하는 조명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설정돼 있다. 과거 다른 제품(LG)을 매장에서 체험해보고 집에 왔는데 집 미세먼지 농도가 생각보다 너무 낮아 청정기 구매를 후회했던 경험이 떠오른다.

다이슨은 2018년 한국에 진출할 때 ‘직구 가격보다 비싸다’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당시 다이슨은 ‘AS센터 등을 설립해 좋은 서비스를 하겠다’고 발표했고 그 결과가 만 2년이 지난 지금 시작되고 있다고 보면 되겠다. 그동안 다이슨은 19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했고, 데모스토어 직원 역시 직접 고용의 형태를 띄고 있다. 어린이 환자들에게 기부하는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으며, 64개 일반 센터와 8개 직영 AS센터도 운영한다. 이걸 들으니 데모스토어 체험보다는 다이슨에 취직을 하고 싶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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