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 중에 손짓으로 온도나 수압을 제어할 수 있는 ‘동작 인터페이스 샤워 시스템’, 사용자가 거북목 상태가 되면 알려주는 ‘넥케어 시스템’ ····.

15일 막을 내린 CES 2021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제품들이다. 참신해 보이는 이런 제품을 탄생시킨 곳은 국내 스타트업 ‘럭스 랩(LUX Lab)’이다. 럭스 랩은 대학생 다섯 명으로 이뤄진 신생 기업이다. 스마트홈과 접근성, 스마트시티 부문에서 CES 혁신상을 거머쥐었는데 국내 학부생 신분으로 CES에서 상을 받은 것은 럭스 랩이 최초다.

변주영 럭스 랩 CEO는 15일 <바이라인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라이다 기술은 사용자에게 새로운 이용자 경험을 가져다주는 핵심 기술”이라고 말했다.


라이다(LiDAR) 기술의 확장성, “라이다는 우리 삶에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럭스 랩이 보유한 기술의 핵심은 바로 라이다(LiDAR)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눈·코·입’으로 불리는 라이다 기술은 수백만 개의 레이저 광선을 쏘아 주변 물체를 탐지한다. 사람의 동선과 경로를 파악할 수 있고,  2~5센티미터(cm)의 작은 물체를 인지할 수 있어 자율주행 자동차를 구현하는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다.


흥미로운 점은 럭스 랩이 라이다 기술을 ‘일상’에 접목시켰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자율주행에서만 사용되던 라이다 기술이 스마트 시티나 증강현실(AR)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는 추세다. 다만, 럭스 랩처럼 사람들의 일상과 밀접한 곳에 적용시킨 경우는 드물다.

변 CEO는 인터뷰에서 “현재 라이다 센서 가격이 많이 낮아져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면서 “럭스 랩에게 라이다 기술은 사용자에게 새로운 유저 경험을 가져다주는 핵심 기술”이라고 말했다.

LUX D102 제품 사진 (출처=럭스 랩)


럭스 랩이 라이다 기술로 선보인 시스템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샤워 중에 손짓으로 온도와 수압을 제어할 수 있는 ‘LUX D102’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LUX D102은 라이다 기술을 적용한 동작 인터페이스 샤워 시스템이다. 기기에 포함된 알고리즘으로 사용자는 샤워 중에 손동작으로 온도나 수압을 조절할 수 있다.

머리를 감는 동작 등 샤워 시스템 조작과 관계 없는  25개 동작을 분석, 알고리즘화시켜 기기 오류를 최소화했다. 주로 노인이나 장애인처럼 신체적 제약이 있는 사람들에게 LUX D102이 큰 도움이 된다고 럭스 랩 측은 설명했다.

변 CEO는 “LUX D102 을 위해 사용자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라이다 동작인터페이스’ 알고리즘을 프로토타이핑(시스템을 생산하기 전에 미리 만드는 모형제작 방법) 했다”면서 “손을 뻗어 좌우, 상하로 움직이며 수온과 수압을 조절할 수 있다.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이 쉽게 샤워기를 사용하실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럭스 넥케어 알고리즘 관련 사진 (출처=럭스 랩)

사용자가 거북목 상태가 되면 알려주는 ‘럭스 넥케어(LUX NeckCare)’도 럭스 랩이 라이다 기술을 적용한 또 다른 시스템이다.

럭스 넥케어는 라이다 기술을 적용한 목 건강 체크 디바이스로, 사용자의 고개 숙임 정도를 측정한다. 라이다에 입력된 사용자 데이터를 자체 개발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사용자의 목과 척추의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닌다.

변주영 CEO는 “라이다 센서로 사용자의 목과 턱, 허리의 위치 및 각도를 측정하는 알고리즘을 적용했다”며 “무의식적으로 거북목이 되면 사용자에게 알려줘 편리한 건강 체크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두를 위한 디자인(Design For All)’


럭스 랩은 라이다 기술을 제품에 적용해 ‘모두를 위한 디자인’을 구상했다고 강조한다.  변 CEO는 인터뷰에서 “기술의 효용성은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그렇기에 제품개발을 위해서는 다양한 사용자들을 염두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럭스 랩은 동작 인터페이스 샤워 시스템 ‘LUX D102’을 개발하며 시각 장애인 5명, 노인 10명, 일반인 남녀 각 10명을 포함한 총 35명을 대상으로 표본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후 사용자 분석 등 다양한 연구를 병행하며 개발을 이어갔는데, 회사 측은 씻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과 노약자를 고려해 ‘모두를 위한 디자인(Design For All)’ 개념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변 CEO는 “기술이라고 하는 것은 개발되는 것보다, 실제 적용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최근 들어 모두에게 기술 혜택을 제공하려는 노력이 많아지는 것으로 안다. 점차 우리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기술 혜택이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럭스 랩 역할 무궁무진, “라이다 기술개발 이어갈 것”


럭스 랩 변주영 CEO 모습(뒤) (출처=럭스 랩)

럭스 랩은 앞으로 라이다 기술을 다루는 여러 제품과 시스템을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변 CEO는 “이번 CES 2021을 잘 마무리하여 다양한 투자자들과 기업들에게 내용을 소개할 수 있었다”라며 “현재 기술이전과 기업 간의 공동개발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럭스 랩은 한양대학교 산학협력단 기술사업화 센터 산하의 ‘디랩(D-Lab)과 함께 라이다 기술을 연구해왔다. 럭스 랩이 소프트웨어 및 알고리즘 개발 분야를 주로 담당하고, D-Lab과의 협업으로 적용 기술 및 비즈니스 모델 구체화, 디자인과 설계 제품화가 이뤄지는 구조다. 회사 측은 앞으로 이같은 협업 구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 CEO는 “현재 PCT 특허 및 국내 특허를 출원, 라이다를 통한 동작인식과 자세 분석 기술에 대한 원천기술확보를 진행 중”이라면서 “향후 이 원천기술을 이전 또는 공동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이미 다수의 글로벌 기업과 협력방안을 이야기하고 미팅을 하고있는 단계”라면서 “앞으로도 라이다 기술을 더욱 연구하고, 실제로 제품에 적용하기 위하여 팀원 모두 기술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이호준 인턴 기자> nadahoju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