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이 비대면으로 사용자 ‘본인확인’하는 방법
비대면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비대면 인증 기술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핀테크, 인터넷전문은행, 차량공유 서비스 등에서 한 번쯤 ‘온라인본인확인(eKYC)’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서비스 가입을 위해 신분증 촬영과 얼굴인식을 통해 본인인증을 하는 절차를 말한다. 서비스 운영 회사에서는 자사 서비스에 가입하는 사람이 본인이 맞는지 온라인으로 확인한다.
eKYC는 나라마다 요구하는 법률 내용이 다르다. 그 중에서도 일본은 가장 까다로운 절차를 요구하는 곳 중 하나다. 일본에서 많이 쓰이는 라인페이는 정확하고 정교한 eKYC를 위해, 최근 기술 업데이트를 했다.
백누리 라인비즈플러스 개발자는 <바이라인네트워크>와의 인터뷰를 통해 고도화된 라인페이의 eKYC 서비스와 적용 기술을 소개했다.
라인은 지난 2019년 5월 처음으로 eKYC를 도입했다. 일부 인증과정에서 외부 SDK를 통해 eKYC를 진행했다. 그러나 외부 SDK는 서비스 고도화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지난 3월부터 카드 디텍터 SDK, 페이스 SDK의 개발에 돌입했다. 약 5개월간에 개발 끝에 라인은 올 7월 두 기술을 적용한 eKYC를 선보였다.
현재 라인은 두 SDK를 활용해 카드, 얼굴인식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문자인식 기술인 클로바 OCR과 얼굴인식 기술인 클로바 페이스 기술을 활용해 서버에서 추가 검증을 하고 있다.
라인페이의 eKYC는 단계별로 진행된다. 사용자는 가장 먼저 신분증의 앞면, 뒷면, 측면을 촬영해야 한다. 다음은 얼굴 촬영 단계로, 얼굴 정면과 움직임을 촬영해야 한다. 이 단계를 통과하면 이름, 주소, 직업 등의 본인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사용자는 본인이 입력한 정보를 한 번 더 확인한 뒤, 신청하면 된다.
라인페이는 크게 세가지 측면에서 eKYC 고도화를 진행했다. 먼저, 신분증 자동촬영 기능이다. 기존에는 사용자가 직접 촬영버튼을 눌러야 했지만, 고도화를 통해 사용자가 신분증을 카메라에 비추면 자동으로 신분증이 인식, 촬영되는 방식으로 바꿨다. 이는 사용자가 임의로 촬영한 이미지 데이터를 전송하는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부분이 인식될 경우 자동으로 촬영되는 방식으로 심사의 정확도를 높였다.
카드각도 인식 기능도 추가됐다. 특이한 것은 신분증 측면 심사로, 일본의 eKYC 요구사항에 포함된다. 기존에는 신분증 측면을 촬영하기 위해 사용자가 얼굴인식과 함께 신분증을 직접 들고 촬영도록 했다. 그러나 신분증 측면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에 라인은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사용자가 직접 신분증을 기울이면, 신분증의 각도를 자동으로 인식해서 측면 촬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때 인식한 각도는 서비스 운영자(개발자)가 지정한 특정 각도일 때 통과할 수 있도록 했다.
백누리 개발자는 “얼굴과 신분증을 자동으로 인식해서 촬영하기 때문에, 가이드 프레임을 통해 사용자가 따라올 수 있도록 했다”며 “각 단계에서 시작, 완료할 때 상세하게 안내해서 사용자가 스스로 체크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얼굴인식 기능을 강화했다. 얼굴인식은 정면뿐만 아니라, 측면, 움직임 모두 인증해야 한다.
백누리 개발자는 “사진, 영상이 아닌 실제 사람인지 판단하기 위해 이 과정을 진행해야 한다”며 “눈 깜빡임, 얼굴을 돌리는 등의 이미지를 캡쳐해서 서버에 업로드 하고, 제대로 미션을 수행한 경우에만 심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라인은 실제 촬영한 얼굴 이미지와 신분증 이미지의 차이도 잡아낸다. 신분증 이미지가 촬영한 얼굴 이미지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구별한다. 백누리 개발자는 “서비스 출시 전 내부 직원들의 데이터를 활용해 클로즈베타서비스(CBT)를 진행했으며, 어느 정도의 임계치를 설정해야 통과할 수 있는지 테스트했다”며 “만약 사용자가 이 과정을 통과하지 못할 경우, 최근 찍은 신분증으로 촬영하거나 안경을 벗고 찍으라는 등의 안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촬영된 이미지는 서버에서 추가 심사가 이뤄진다. 신분증의 유효기간, 생년월일에 문제가 있을 경우 인증이 실패하도록 필터링을 추가했다. 따라서 신분증에 얼굴이 인식되지 않거나, 유효하지 않은 신분증을 사용할 수 없도록 방지했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라인은 eKYC의 승인율이 이전 대비 26%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해결해야 할 점이 많다. 백누리 개발자는 “업데이트 전후로 승인율이 증가했으나, 사용자 본인정보 입력단계에서 오입력되어 승인이 거절되는 경우가 아직 있다”며 “OCR의 정확도를 높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라인은 업로드된 얼굴, 신분증 이미지를 분석하고 있다. 또 촬영과정에서 별도로 수치화할 수 있는 데이터를 분석해, 승인이 거절되는 공통 데이터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있다.
아울러, 라인은 안면인식 단계에서 ‘안티 스푸핑(Spoofing)’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스푸핑은 의도적인 행위를 위해 타인의 신분으로 위장하는 것으로, 불법으로 획득한 신분증을 활용해 가입시도를 막기 위한 기술이다.
백누리 개발자는 “eKYC 과정에서 스푸핑은 사람이 직접 판단한다”며 “신청 단계에서 필터링하거나 심사 시 참고할 수 있는 스푸핑 수치가 함께 제공된다면, 운영자의 스푸핑 판단 시간이 단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라인은 민간기업, 지자체 등 제3자가 자사 eKYC 기술을 이용할 수 있도록 API 혹은 SDK를 제공할 계획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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