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미래형 로봇택시 다닌다

내년부터 서울시와 세종시 등 일부 지자체가 민간기업과 손잡고  자율주행 유상 운송서비스를 시범 도입한다. 국내서는 처음으로 로봇이 운전하는 택시가 달리게 되는 것이다. 이들 택시는 내년부터 각 지자체 도심의 일부 구간에서 한정해 운영된다. 향후 로봇택시 도입이 모빌리티 산업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가늠할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로봇택시 도입의 개요는 이렇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5월 자율주행차법을 시행했고 지난달 서울, 충북·세종, 세종, 광주, 대구, 제주 등 6개 지자체를 자율주행 시범 운행지구로 지정했다. 각 지자체는 자율주행 민간기업과 손잡고 여객 유상운송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20일과 21일에 카카오모빌리티와 포티투닷이 각각 세종과 서울 상암에서 내년부터 자율주행 유상 운송 서비스를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서울 상암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는 곳은 스타트업 포티투닷이다.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 출신인 송창현 대표가 창업했고 현대자동차가 일정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다. 모빌리티 통합 플랫폼 ‘유모스’를 개발 중인데, 지금까지 총 49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포티투닷은 21일 기아자동차 니로EV를 기반한 자율주행차로 임시운행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함께 유상운송 서비스를 기획했다. 내년 상반기 구체적 내용을 공개한다는 계획인데, 현재로서는 ‘로봇택시’를 운영한다는 큰 그림이 세워진 상태다. 국토부의 승인 내용에 따르면, 포티투닷이 로봇택시를 운영할 수 있는 구간은 상암동 일원 6.2㎢ 범위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니로HEV로 자동차 전용도로를 주행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를 취득한 상태로, 내년 상반기 서울 상암 일대에 자율주행차 시범 서비스를 추진하기 위해 도심 환경에 필요한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포티투닷은 카메라와 하드웨어 플랫폼, 지도, 소프트웨어 알고리듬 등 자율주행에 필요한 모든 영역을 자체 기술로 확보한 것을 강점으로 꼽는다.

송창현 대표는 “포티투닷은 자율주행에 필요한 카메라 센서, 알고리즘, 경량화된 지도, 하드웨어 플랫폼 등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향후 센서를 포함한 자율주행 하드웨어 플랫폼의 가격 경쟁력 확보, 도심 매핑, 알고리즘 고도화를 통해 자율주행 상용화에 빠르게 도달하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인 20일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함께 세종시에서 유상 자율주행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역시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택시에 자율주행을 결합한 모델인데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자율주행을 위한 차량 솔루션을, 카카오모빌리티는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한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상용 서비스 형태로 플랫폼 기반의 수요응답형 유상 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보이는 국내 최초 사례”라고 설명했다.

해당 서비스는 승객이 필요할 때 직접 플랫폼으로 자율주행 차량을 호출(또는 예약)해서 이동할 수 있는 수요응답형으로 만들어진다. 차량 호출 및 예약, 요금 결제는 모두 카카오 T 플랫폼을 통해 이뤄진다.

첫 서비스는 정부세종청사 인근 약 4km 구간 3개 승하차지점에서 세종시가 선발한 ‘얼리 라이더’를 대상으로 시작, 점차 운행 지역과 이용 대상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차량에는 최대 2명까지 탑승이 가능하며, 자율주행 시스템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춘 세이프티 드라이버가 안전을 위해 동승한다고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설명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관련 글

첫 댓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