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알못을 부탁해] CPU의 상징과 같은 인텔의 역사

1946년 공개된 최초의 컴퓨터 애니악은 방 하나를 가득 채울 정도로 컸다. 그러나 100년이 채 되지 않은 지금 노트북,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등 우리는 작은 컴퓨터를 수없이 접하고 있다. 크기는 갈수록 작아지면서도 성능을 갈수록 향상 됐다.

이런 발전의 배경에는 CPU의 발전이 있다. CPU는 컴퓨터의 두뇌인데, CPU는 나날이 작아졌고 나날이 성능이 향상된 덕붙이다. 이런 혁신을 견인한 대표적인 회사는 인텔이다. 인텔은 외계인을 괴롭혀서 제품을 개발한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인텔의 기술은 컴퓨터 산업에 큰 혁신을 가져왔다.

D램 포기가 인텔에게는 ‘신의 한수’

처음 1968년 설립당시만 해도, 인텔은 메모리 반도체에 주력하던 기업이었다. 1970년대에는 금속 산화물 반도체 기술(MOS) 공정 기술을 통해 S, D램 등 메모리 반도체를 개발했다. 하지만 1980년대 일본전기, 도시바, 히타치, 미쓰비시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 다수 등장하면서 D램 시장에서 기업들 간의 치킨게임이 치열해졌다. 인텔은 그 경쟁의 한 가운데에 있었다.

결국 인텔은 D램 사업을 철회하고 CPU 사업에 집중하기로 결심했다. 이렇게 결단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인텔의 CPU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텔은 1971 4비트 연산방식의 최초 마이크로프로세서 ‘인텔 4004’를 내놓은 이후, 지속해서 ㅁ프로세서를 개발해 나갔다. 1972년에는 8비트짜리 프로세서 ‘인텔 8008, 1974년에는 ‘인텔 8080, 1978년에는 인텔 8086을 개발했고, 치킨게임이 본격화되기 직전이었던 1979년에는 ‘인텔 8088’을 개발했다.

1981년에는 IBM이 최대 컴퓨터 기업이었다. 인텔8088이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IBM PC IBM 호환 PC는 본격적으로 확산됐다. IBM은 자사 제품에 인텔의 프로세서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를 선택했다. 인텔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IBM의 힘을 받아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덕분에 전세계 PC시장이 성장했으며, 인텔도 전성기를 맞이했다.

1982년 인텔은 모든 소프트웨어를 실행할 수 있을 정도로 호환성이 높은 인텔 80286(i286)을 발표했고, 1985년 80386(i386), 1989년 i486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했고, 성공을 거뒀다.

인텔코어 i가 나오기까지

1993년에는 펜티엄(Pentium) 프로세서가 출시됐다. 펜티엄 프로세서는 윈도우의 등장과 함께 대성공을 거뒀다. 펜티엄 프로세서 후기 모델에는 멀티미디어 성능 향상을 위한 MMX(MultiMedia eXtension) 명령어를 추가했는데, 이를 통해 인류는 본격적인 멀티미디어 시대를 접할 수 있었다. 서버나 고급 컴퓨터용, 모바일용 제품도 출시했다.

하지만 인텔이 내놓은 모든 제품이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다. 2005년에 출시한 펜티엄 D 프로세서는 인텔이 하락세를 걷도록 만든 주요 원인이었다. 펜티엄 D 프로세서는 최초의 듀얼코어 프로세서로, 두 개의 코어를 탑재해 성능을 높이도록 했다. 그러나 전력 소모와 발열이 심하고, 데이터 병목현상이 생겨 결국 사용자들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같은 시기 경쟁사 AMD가 출시한 듀얼코어 애슬론 64×2는 문제없이 작동했다. 당시 시장은 인텔이 AMD에 시장을 뺏기는 듯 보였다.

인텔은 다시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2006년 문제점을 개선한 ‘인텔 코어2 프로세서’를 출시했다. 이것이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인텔 코어 i의 시작이다. 인텔코어 2 프로세서는 전력 소모가 적으면서도 성능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8년에는 확장성을 갖춘 인텔 코어 i7을 출시했으며, 다음 해에는 보급형인 i5/i3 프로세서도 출시했다. 인텔코어 i3와 i5는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이는 중보급형 시장을 적극 공략했으며,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PC에도 다수 탑재되고 있다.

어게인 메모리, 목표는 데이터센터?

한창 CPU사업을 영위하던 인텔은 2015 7, 마이크론과 함께혁신 비휘발성 메모리를 함께 개발하겠다고 선언했다. 인텔이 1986년 이후 메모리 사업에 크게 투자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시 발표는 이목을 끌었다. 두 회사는 ‘3D 크로스포인트(XPoint)’, 즉 인텔 옵테인(Optane)을 선보였다.

옵테인 메모리 첫 스펙은 2017 2 월 출시됐다. D램과 낸드플래시의 중간 성격을 띠고 있으며, 적은 비용으로 시스템 반응 속도를 개선하고, 더 오래 저장할 수 있다.

인텔의 메모리 사업은 옵테인을 중심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올해 10월 인텔은 SK 하이닉스에 낸드SSD, 낸드부품과 웨이퍼, 다롄의 메모리 제조시설과 인텔 낸드 메모리 스토리지, 팹 인력을 매각했으나, 옵테인 사업은 유지하기로 했다.

처음 옵테인이 등장했을 때는 이도 저도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현재는 데이터센터의 성능을 위해 꼭 필요한 기술로 꼽힌다. 데이터센터는 진입 장벽이 높으면서 클라우드를 비롯한 첨단기술에 필수적인 산업으로, 인텔이 옵테인 사업에 주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옵테인 집중 전략을 선택한 인텔이 메모리 사업에서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인턴기자 <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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