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임원인사로 보는 SI 기업들의 전략

시스템통합(SI) 기업 3사가 최근 2021년을 위한 조직개편, 인사이동을 단행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에 초점을 맞췄다. 공공, 금융권, 대기업 등에서 클라우드 전환, 인공지능(AI) 기술 탑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관련 인물들이 이름을 올렸다.

SI 3사 모두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의 신기술 강화에 방점을 둘 전망이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열릴 금융, 공공 IT사업에 SI3사가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삼성SDS

가장 큰 조직 변화를 보인 곳은 삼성SDS다. 약 3년간 회사를 이끌어 온 홍원표 대표이사가 자리에서 물러나고, 기술 전문가인 삼성전자 황성우 사장이 삼성SDS 대표자리에 오른다. 황성우 신임 내정 대표이사는 삼성SDS의 첫 교수 출신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황 신임 대표이사는 고려대 전기전자파공학부 교수를 역임, 2012년 2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 경력 입사해 나노 일렉트로닉스 랩장, 디바이스&시스템연구 센터장, 종합기술원장을 역임한 나노 분야 전문가다.

올해 IT서비스 분야에서 AI·연구개발에 힘써 온 삼성SDS는 황 신임 대표이사의 선임으로 기술 연구개발을 강화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SDS는 고성능 클라우드 전환, 제조 지능화, 데이터 분석 등 고객사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지원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SDS는 최근 정기 임원인사도 진행했다. DT에 필요한 AI, 블록체인, 클라우드, 보안 등 IT 기술 전문역량을 갖추고, 산업 분야별 대외사업에서 성과를 이룬 인물들이 이름을 올렸다.

강석립 IT혁신사업부장은 부사장으로 승진한다. 금기호 클라우드 사업부 클라우드 서비스 담당 상무, 김동관 정보보호센터장 상무, 김종필 개발실장 상무, 백동훈 클라우드사업부 클라우드기술담당 상무, 안대중 인텔리전트팩토리사업부 지능화플랫폼 담당 상무가 전무로 승진한다.

삼성SDS는 지난 2013년 공공IT 시장에서 철수했으나, 지난해 재진출해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는 약 2870억원 규모의 산업은행 정보시스템 운영 용역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당초 산업은행 정보시스템 운영을 맡고 있던 SK㈜ C&C와 경쟁에서 승리한 것은 과거 시장의 강자였던 삼성SDS가 여전히 공공IT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크다는 의미가 있다. 앞으로 삼성SDS가 이 영향력을 어떻게 발휘할지 주목된다.

SK㈜ C&C

SK㈜ C&C도 지난 3일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임원인사는 DT에 방점을 뒀다. 박준 플랫폼개발그룹장, 이석진 플랫폼GTM그룹장, 김진희 하이테크 디지털1그룹장, 이금주 CV디지털 그룹장, 여상훈 디지털 프로세스 혁신담당, 서화성 행복추진담당 총 6명이 승진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번 조직개편은 ‘고객 밀착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 디지털 사업 준비부터 실행까지 고객사 맞춤형으로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SK㈜ C&C는 사업부문을 크게 제조, ICT, 금융으로 재편했다. 또 사업부문별 디지털 추진그룹, 사업본부를 고객단위로 재편했다. DT 사업발굴부터 시스템 개발, 운영까지 한 번에 통합 제공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사업도 고객 사업환경에 맞춘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확대할 예정이다.

SK㈜ C&C는 올해 굵직한 금융 IT서비스 사업을 맡았다. KB국민은행의 더케이프로젝트에 이어 우정사업본부의 차세대금융프로젝트 사업을 수주했다. 이번 조직개편, 임원인사를 통해 SK㈜ C&C는 고객사 DT전환에 방점을 둔다는 것을 보여줬다.

LG CNS

공공부문과 금융권 IT사업을 대거 맡고 있는 LG CNS도 지난달 26일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마찬가지로 신기술 분야인 클라우드, 데이터분석, AI에 관련된 인물들이 대상이다.

하태석 DTO(디지털 테크놀리지 옵티마이제이션) 사업부장, 최문근 클라우드사업부장 겸 CTO는 전무로 승진했다. 이영미 클라우드인프라운영담당, 이호군 개발혁신센터장, 이주열 CTO 데이터분석&인공지능 연구소장이 상무로 선임됐다.

이번 인사와 관련해 LG CNS는 “급변하는 기술과 시장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내실 있는 성장 기조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 CNS는 올해만 굵직한 공공사업 등 꽤 많은 사업들을 수주했다. 올 초 1220억원 규모의 보건복지부 사회보장정보시스템 구축사업에 이어,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IT 통합시스템 구축, 세종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사업 등에 선정됐다. 이밖에 국세청 빅데이터, 한국자산관리공사 차세대 시스템, 대법원 시스템 구축 사업 등을 수주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관련 글

첫 댓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