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Snapdragon Tech Summit에서 차세대 스마트폰용 SoC를 발표했다. 이름은 기존에 알려진 8X5의 규칙을 깨고 888로 명명했다. 이유는 8이 행운의 숫자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이름이 바뀐 이유

퀄컴은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8은 항상 스냅드래곤에서 특별한 숫자”라고 발표했다. 스냅드래곤은 400시리즈, 600시리즈, 700시리즈가 있지만 가장 좋은 제품에는 항상 800대 번호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인도에서 산스크리트어로 부와 풍요의 숫자라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888은 중국에서 세배의 행운으로 읽힌다. 8의 발음이 돈을 번다는 의미의 ‘發’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이 2008년 8월 8일 오후 8시에 열린 것도 같은 이치다.

퀄컴 칩셋은 현재 중국으로의 큰 수출을 기대할 수 있다. 샤오미, 오포, 원플러스, 메이주, 누비아, 비보, ZTE가 모두 퀄컴 칩셋을 사용하며 화웨이 역시 4G 칩 한정 퀄컴의 칩셋을 사용한다. 즉, 이 숫자는 퀄컴의 프리미엄 라인업임을 보여주는 동시에 인도와 중국에서의 큰 인기도 기대하는 네이밍인 것이다.

5G와 와이파이6E

퀄컴 칩셋인 만큼 5G 모뎀을 기본 탑재한다. 퀄컴의 X60 5G 모뎀이 탑재되는데, 별도 판매가 아닌 내장 방식이다. 서브식스(sub-6GHz)와 밀리미터파(mmWave) 방식을 모두 지원해 전 세계 5G에 대응할 수 있다. SA와 NSA 방식 모두 지원한다.

와이파이는 6보다 조금 더 넓은 대역을 지원하는 와이파이6E를 사용한다. 6GHz 대역에서도 작동하는 AX 모델이다. 블루투스 5.2를 지원한다.

AI 성능

애플, 삼성, 화웨이, 퀄컴 등 칩셋 제조사는 모두 AI 성능을 높이는 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스마트폰 CPU와 GPU가 충분히 발전했다면, 사용성에서 차별성을 줄 수 있는 것이 뉴럴 코어기 때문이다. 스냅드래곤 888에서는 뉴럴 프로세서인 퀄컴 헥사곤 프로세서를 탑재해 기존 15TOPS에서 26TOPS로 성능을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초당 26조번 연산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것은 GTX 2080 슈퍼(11.2TOPS) 혹은 애플 실리콘 M1 프로세서(11TOPS)보다 높은 수치다. PC와 스마트폰의 작업 방식이 다르므로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순간적으로는 다른 제품보다 빠른 성능을 낸다.

뉴럴 코어의 조재로 인해 피사체의 라이브 모션 추적, 비디오와 사진 촬영 시 자동 초점, 증강 현실 필터, 장치의 환경을 고려한 오디오 조정 등이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향상된 게임 성능

퀄컴의 게이밍 엔진은 엘리트 게이밍 플랫폼이라고 부른다. 이 게이밍 엔진은 3세대에 접어들었으며, 높은 성능과는 별개로 드라이버 업데이트를 지원한다. 드라이버 업데이트는 PC에서 주로 하는 기술이다. 드라이버를 업데이트해주면 각 게임 최적화가 이뤄지는데, 이것을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정기적으로 한다고 발표했다. 최적화가 이뤄지면 높은 사양의 하드웨어에서는 더 높은 사양으로, 그렇지 않은 하드웨어에서는 화질은 낮지만 더 빠르게 게임을 구동할 수 있다. 퀄컴 측은 888의 목표는 144fps를 지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PC에서도 고주사율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콜오브듀티, 포트나이트, PUBG가 지원 항목에서 발견되었으므로 해당 게임들에서 144fps를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35% 개선된 ISP

AI 엔진과 별개로 카메라에서 사용하는 이미지 신호 프로세서(Image Signal Processing, ISP)의 개선이 이뤄졌다. 스냅드래곤 888 탑재 휴대폰은 초당 2.7기가픽셀로 사진을 캡처할 수 있다. 이것은 1200만화소 카메라가 초당 120장을 찍일 수 있는 수준이다. 스냅드래곤 865 프로세서보다 35% 개선됐다.

배터리의 개선

5G, 뉴럴 코어의 활발한 사용 등으로 배터리 소모가 심할 것을 대비해 반도체 제조 공정을 기존 7nm에서 5nm로 개선했다. 배터리 성능이 크게 좋아졌다고 한다.


발표되지 않은 것

CPU의 클럭 속도와 GPU의 처리 속도, TDP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스냅드래곤 888 탑재 브랜드

에이수스, 블랙 샤크, 레노버, LG, 메이주, 모토로라, 누비아, 리얼미, 원플러스, 오포, 샤프, 비보, 샤오미, ZTE가 스냅드래곤 888을 사용하기로 결정됐다. 삼성과 소니가 빠져 있지만 두 브랜드 역시 888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냅드래곤 888은 내년 3월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샤오미의 미 11이 탑재 준비를 마쳤다고 발표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