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이하 우본)의 차세대 금융시스템 구축사업의 밑그림이 모두 완성됐다. 최근 우본과 사업자로 선정된 SK(주) C&C는 최종 계약을 맺었다. 특히 협상과정에서 관심을 받았던 DBMS는 결국 우본의 뜻대로 오라클 DBMS를 들이기로 결정했다.

우본 관계자는 “이번 달 16일 SK C&C와 최종 계약을 맺고 곧바로 사업에 돌입했다”며 “DBMS는 오라클 제품을 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차세대 금융시스템 사업은 당초 예정했던 것보다 최종 계약까지 약 한 달이 더 소요됐다. DBMS를 포함한 가격협상 등이 영향을 미쳤다. SK C&C는 약 30개월 동안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업계에 따르면, 우본은 이번 협상과정에서 오라클 DBMS를 사용할 것을 요구했다. 당초 SK C&C는 IBM의 DB2를 제안했으나, 최종협상 과정에서 오라클이 DBMS를 강력하게 내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관련해 양사 간 치열한 물밑 협상이 이뤄졌다”며 “결국 고객사인 우본의 요구대로 결정됐다”고 전했다.

우본이 오라클 DBMS를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오라클이 우본에 클라우드DB 등 모든 DB 묶음에 대해 파격적인 할인 가격을 내세웠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현재 우본은 코어DB를 포함한 대부분의 DB시스템에 오라클 DB를 사용 중이다. 물론 티베로 등 국산제품도 있으나 상당부분 오라클 DBMS를 도입한 상태다.

따라서 우본 입장에서는 가격적인 측면에서 오라클 DBMS가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만약 SK C&C가 제안한대로 새로운 DBMS를 도입한다면, 새로운 라이선스 비용과 유지보수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우본 측에서는 이번 DBMS에 대해 “왜 이렇게까지 화제가 되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사례는 단순히 DB제품 선택의 문제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우체국금융시스템은 지난 2000년 구축되어 약 20년간 사용되어 왔다. 또 지난 2016년을 시작으로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설계 사업을 실시한 끝에, 약 5년 만에 사업자 선정을 하게 된 만큼 오랜 기간 준비하고 공을 들인 사업이다. 우본은 또다시 10년 넘게 오라클의 DBMS에 종속된다.

특히 많은 공공기관에서 ‘탈 오라클’을 외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로 우본에서도 탈오라클을 고민한 바 있다. 지난 2013년 우본은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시작으로 DBMS 등의 경쟁사와 국산제품 이용 비중을 높이려고 한 바 있다. 그러나 결국 우본이 차세대 금융 사업에서 오라클의 DBMS를 선택하면서 그쳤다.

우본이 차세대 금융시스템에 오라클 DBMS를 도입한 것은, 오라클 DBMS와 연계되는 여러 애플리케이션의 선택에도 영향을 미친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이번 협상은 오라클의 영업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본 사례뿐만 아니라, 다른 사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우체국 차세대 금융시스템 사업은 고객의 접점이 되는 채널 시스템부터 예금, 보험 등 금융 거래를 처리하는 계정계 시스템까지 모든 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계정계, 정보계 등 코어시스템을 포함한 모든 금융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한다. 아울러, 최종사업자로 선정된 SK C&C의 투찰금액은 1815억원으로,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 가운데 최저가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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