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소셜 미디어 트위터가 24시간 후 게시물이 자동으로 삭제되는 기능인 ‘플릿’(Fleets)을 출시한다고 지난 17일(현지시간) 밝혔다. 트위터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플릿으로 게시물을 생성하면 하루 뒤에 사라지게 된다. 플릿은 트위터내 피드 상단에서 이용 가능하다. 트위터 측은 플릿이 더 많은 사용자들이 콘텐츠를 게시하도록 장려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수일내에 전세계 모든 아이폰 및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이 플릿을 만나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람들이 좀처럼 포스팅 하지 않는다트위터가 밝힌 플릿 출시 이유


트위터는 지난 3월부터 브라질, 이탈리아, 인도 그리고 한국에서 플릿 기능에 대한 시범운영을 진행해왔으며 지난 17일 플릿의 전세계에 확대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트위터 측은 블로그를 통해 “트위터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플릿이 자신의 마음 안에 있는 생각을 공유하는 더 쉬운 방법” 이라며 “하루가 지나면 시야에서 사라지기 때문에 플릿은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생각과 의견, 감정을 공유하는 것에 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고 플릿 출시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트위터는 시범운영과정으로 트위터 이용자 대다수가 포스팅을 하지 않고 단순히 플랫폼안에 머물러만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트위터의 디자인 책임자 조슈아 해리스는 플릿 출시 배경을 두고 “몇몇 사람들은 짧은 포스팅 포맷으로 트위터로 대화하는 것을 훨씬 더 편안하게 느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플릿으로 트위터 사용자들은 포스팅에 대한 광범위한 검열 걱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즈(NYT)는 트위터의 플릿 출시가 소셜미디어 업계들이 점점 개인적이고 임시적인 비즈니스모델을 지향하는 것이라며 소셜 미디어 내에서 악성 콘텐츠와 가짜뉴스가 지속적으로 퍼짐에 따라 많은 이용자들이 자신의 포스팅을 최소화하고 더 친밀한 사람들 끼리의 의사소통을 중요시한다고 지적했다.


엇갈리는 사용자 반응, ‘잊힐 권리에 대한 옹호도


플릿 출시에 대한 사용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포브스는 일부 사용자들은 플릿이 불필요하다며 자신들의 다이렉트 메시지(DM) 기능을 차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플릿으로 대화하기 위해서는 DM 기능이 활성화되어야 하는데, 플릿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해당 기능을 차단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불만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미연방 하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는 “플릿이 또다른 사람들을 짜증나게 하는가?”라는 트윗을 올리며, 플릿에 대한 공개적인 불만을 표시했다. 뉴욕타임즈(NYT)의 세실리아강 테크 전문 기자도 “우리가 필요한 것은 단지 편집 기능”이라며 트위터를 비판했다.


일부 트위터 이용자들은 플릿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발생하는 ‘보이지 않는 괴롭힘’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고도 비판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플릿의 리포스트(다른 유저의 플릿 콘텐츠를 옮겨와 자신이 포스팅하는 행위) 기능은 본래 콘텐츠 게시자에게 알릴 필요없이 자유롭게 가능하다며 플릿의 남용으로 특정인의 트윗을 표적화할 수 있고, 24시간 뒤면 사라지는 플릿의 특성 탓에 가해자를 추적하기도 힘들다고 우려했다. 또한 뉴욕타임즈는 “소셜미디어가 친밀한 대화에 참여하고 공개적으로 글을 올리지 않을 때 독소 게시물과 가짜뉴스를 근절하기 어려운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트위터의 제품관리자 크리스틴 수는 “우리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진행 중인 일은 수없이 많으며, 사적인 학대와 괴롭힘이 발생하기 전에 방지하도록 노력하며 우리의 규정을 확대시킬 것”이라며 플릿 도입으로 인한 논란이 커지는 것을 일축했다.

반면 플릿의 등장이 사용자들의 ‘잊힐 권리’를 확보해줬는 이야기도 나온다. ‘잊힐권리’는 인터넷 상에서 유포 및 저장되는 개인의 사진 그리고 정보들에 대해서 유통기한을 정하거나 수정, 삭제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트위터는 그동안 포스팅 ‘편집’ 기능이 없어서 게시 혹은 삭제의 선택지만 사용자들에게 주어졌다. 이에 따라 자동적으로 삭제가 가능한 플릿을 통해 영구적인 정보가 남는 포스팅이 당사자들에게 주는 불안감을 상당히 덜어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스냅챗이 쏘아올렸지만이제는 모든 소셜 미디어 업계로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적으로 포스팅이 지워지는 일명 단기공유(Ephemeral sharing) 기능은 메신저 플랫폼 스냅챗에 의해 시작됐다.

스냅챗의 에반 스피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11년 회사 설립 당시, 사적이고 임시적인 대화 및 포스팅이 주로 젊은 층에서 이뤄진다는 사실을 알아챘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스냅챗은 24시간 후에 삭제되는 ‘스토리’ 기능을 출시했고 지금까지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거의 대부분의 소셜 미디어 기업은 스냅챗의 단기공유 기능을 모방했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은 지난 2016년과 2017년 각각 자체 단기공유 기능인 ‘스토리’를 앱에 추가했다. 또한 왓츠앱, 링크드인, 핀터레스트도 단기공유 기능을 자사의 서비스에 탑재하며 사용자들이 게시물에 갖는 부담감을 덜어주고자 했다,

트위터의 플릿 기능은 상대적으로 늦었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트위터는 메인 포스팅 기능인 트윗이 타플랫폼에 비해 대중에게 노출되는 빈도가 큰 탓에, 단기공유 기능에 대한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며 도입을 주저해왔다. 단기공유 기능이 가져올 광고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도 플릿 출시가 늦은 원인으로 꼽힌다.

<심재석 기자> <이호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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