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2, 아이폰 12 프로, 홈팟 키노트 총정리

아이폰 12 & 아이폰 12 미니

베젤을 줄이고 측면을 아이폰 4 스타일로 플랫하게 만든 아이폰 12가 등장했다. 6.1인치 제품이다.

유출된 것과 달리 OLED를 사용했고, 1200니트의 밝기, 돌비 비전과 HDR10을 지원한다. 해상도는 아이폰 11의 두배라고 하는데, 눈속임성 발언이다. 아이폰 11이 원래 11 프로보다 해상도가 절반이었기 때문이다.

코닝 사와 협의해 유리 위에 세라믹 실드를 부착한 단단한 유리를 선보인다. 나노 크리스탈을 유리 위해 도포한 뒤 녹여서 붙인 것이다. 기존보다 4배 더 단단하다고 한다. 떨어뜨렸을 때의 수치다.

아이폰 12 라인업의 모든 제품이 5G 네트워크를 입고 등장했다. 애플이 주장하는 5G 아이폰의 장점은 더 빠른 속도와 반응, 사람들이 밀집한 곳에서도 빠른 속도다. 또한,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에도 도움이 된다. 이유는 와이파이에 접속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인데 당당하게 이야기해서 속을 뻔했다. 현재 각국 5G 제공 통신사와 협업을 마쳤다고 한다.

5G는 서브식스(Sub-6GHz)와 밀리미터파(mmWave) 방식 두 가지가 있다. 아이폰의 경우 밀리미터파 방식을 사용하면 이상적인 환경에서 다운로드 속도 4Gbps, 일반적인 환경에서도 1Gbps를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중 이상적인 환경은 무의미하고(주로 통신사 본사에서 이런 속도가 나온다) 일반 환경에서 1Gbps가 나온다는 것이 굉장하다.

국내 통신사들은 서브식스를 사용하므로 국내에서는 이상적인 속도가 3.5Gbps가 될 것이다. 국내에서는 밀리미터파 도입 계획은 있지만 최근, 전국에 깔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왔으므로 서브 식스 기준으로 속도를 생각하는 게 마음편하다. 미국에서는 밀리미터파 60개 도시, 서브식스를 포함하면 1800개 도시에서 2억명 이상이 사용할 수 있는 망을 구축했다고 버라이즌이 발표했다. NFL 등은 7개 앵글을 지원하는 영상을 한꺼번에 보여주는 서비스를 할 것이라고 한다.

프로세서로는 아이패드 에어에 탑재된 A14 바이오닉을 사용했고, 다른 스마트폰보다 50% 더 빠른 6코어 CPU, 다른 스마트폰보다 50% 더 빠른 4코어 GPU를 탑재했다. 기존보다 80% 빨라진 16코어 뉴럴 엔진을 탑재해 초당 11조번 연산이 가능하며, ML 가속기의 성능도 70% 높였다.

이러한 성능 때문에 PC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LoL)를 구동할 수 있다. 아이폰 별도 버전이며 LoL: Wild Rift의 이름을 달고 출시된다. 페이커느님이 아이폰을 잡을 때가 왔다.

초광각과 광각 카메라 구성으로 듀얼 카메라를 탑재했다. 두 렌즈 모두 1200만 화소이며, 스마트 HDR3를 통해 역광, 대조, 노이즈를 인식하고 제거한다. 후면 렌즈는 물론 전면 렌즈로도 야간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비디오 역시 개선되었다.

중앙에 정확히 놓지 못하면 충전이 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플워치나 과거의 맥북처럼 자석처럼 붙이는 무선 충전기를 사용한다. 무선 충전은 15W까지 가능하다.

애플워치와 아이폰을 동시에 충전하는 액세서리 등 다양한 액세서리를 함께 준비했다. 카드 지갑을 끼우는 케이스도 판매한다. 드디어 교통 카드를 넣을 곳이 생겼다.

환경을 생각해 2030년까지 모든 사업 분야에서 탄소 중립을 실현할 것이라고 한다. 제품 생산에서 발생한 탄소를 나무를 심거나 재활용을 해서 마이너스로 만들어 하나도 배출하지 않은 것만큼 줄인다는 개념이다.

최대한 화학 물질을 제거하고 모든 자석, 카메라, 햅틱, 맥세이프에 100% 재생 희토류 자원을 사용한다. 희토류의 경우 분쟁 여지가 있는 자원이므로 현명한 결정이다. 그러나 이 멘트가 나오면 충전기를 주지 않는다는 의미가 된다. 충전기가 사라졌으므로 상자도 슬림해져 선적 배송에서 오는 탄소도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연간 200만톤이 넘는 탄소를 절감 가능하다.

마트료시카가 등장하는 줄 알고 조마조마했다. 아이폰 12 미니였다.

아이폰SE보다 작은 크기에 5.4인치 화면을 담았다. 이외의 하드웨어 구성은 아이폰 12와 동일하다.

아이폰 12의 가격은 109만원, 아이폰 12 미니의 가격은 95만원부터 시작한다. 아이폰 12의 국내 출시일은 공개되지 않았다.

아이폰 12 프로

동일한 크기에 프로 디자인을 선보인다. 평평한 테두리 도입으로 아이폰 11 프로보다 측면이 줄어들었다. 소재는 알루미늄은 아이폰 12와 다르게 스테인리스 스틸과 흑연이 쓰였다. 유리 부분에는 동일한 세라믹 실드가 쓰인다. 네가지 컬러로 출시된다. 해상도를 높여 350만개 픽셀이 탑재된다.

A14 바이오닉의 CPU, GPU, ISP를 모두 사용하는 딥 퓨전 기술을 통해 프로급 카메라 성능을 선보인다. 초광각과 광각 카메라에 망원 렌즈(줌 렌즈)가 포함됐다. 모두 1200만 화소이며, 망원 카메라는 초점 거리가 52mm로 인물 사진을 촬영하기에 좋다. 광학 줌은 총 4배다.

아이폰 12 프로 맥스

6.7인치로 가장 큰 아이폰인 아이폰 12 프로 맥스의 경우 센서 크기를 47% 키운 렌즈를 탑재했다. 아이폰에서 가장 큰 센서다. 센서 크기가 크면 빛을 많이 받아들일 수 있으므로 저조도 환경에서 87% 성능 향상을 이뤘다. 광학 줌은 5배까지 가능하다. DSLR에서나 지원하는 센서 시프트가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사진을 찍을 때 카메라가 스스로 움직여서 떨림을 방지하는 물리적 손떨림 방지 기능이다. 초당 5천번의 미세 조정이 가능하며 저조도에서 2초 내 센서 안정화가 가능하다고 한다. 프로 맥스만의 기능이다.

프로 맥스는 애플 프로 RAW로 불리는 RAW 파일 모드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사진을 압축하지 않고 사진에 관여하는 여러 요소를 그대로 저장해 나중에 촬영자가 마음대로 편집할 수 있는 기능으로, DSLR에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대신 용량이 박살 난다. 애플은 자사 사진 앱에서도 어느 정도 편집이 가능하도록 하고, API를 제공해 서드파티 소프트웨어를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저조도에 강점이 있으므로 삼각대가 있다면 피사체를 정확하게 찍으면서도 별까지 찍을 수 있다.

비디오 촬영에도 역시 강점이 있다. 10비트 HDR 영상을 녹화할 수 있으며, 7억개가 넘는 색상을 낼 수 있다. 특히 돌비 비전 영상 촬영을 할 수 있다. 돌비 비전은 HDR10+와 쌍벽을 이루는 HDR 규격인데, 비교적 돌비 비전이 더 조건이 까다롭다. 이유는 HDR+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돌비 비전은 유료기 때문이다. 이로써 아이폰 12 프로와 프로 맥스는 돌비 비전 영상 촬영과 편집, 공유가 가능한 유일한 기기가 되었다. 돌비 비전 영상을 보려면 돌비 비전을 지원하는 모니터, TV, 노트북이 있어야 한다.

아이패드 프로에 탑재됐던 라이다 센서가 탑재됐다. 레이저를 쏴서 돌아오는 신호를 통해 사물을 3D 인식하는 기술이다. 방 정도의 규모를 스캔할 수 있다. 5G와 결합해서 공간을 보여주면 다른 사용자가 그 공간에 사물을 실시간으로 영상통화하듯이 배치해보는 충격적인 AR 킬러 앱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라이다 스캐너 자체는 삼성과  LG 등이 쓰는 ToF 센서와 비슷한 제품이지만, 삼성과  LG가 근거리만 파악하는 것과 달리 애플 제품은 5m까지 스캐닝이 가능하다.

아이폰 12 프로와 프로 맥스는 128GB부터 시작하며, 시작 가격은 아이폰 12 프로 135만원부터, 아이폰 12 프로 맥스 149만원부터다. 아이폰 12 프로는 10월 30일 금요일 국내에서 판매하며, 아이폰 12 프로 맥스는 그것보다 늦은 11월 출시된다.

홈팟 미니

패브릭으로 감싼 형태의 홈팟 미니 버전이 공개됐다. 스마트 스피커이며 매시 패브릭을 사용했고, 이음매가 없는 완결성 있는 디자인을 제공한다. 상단에는 LED가 상태를 알리고, 시리를 불러내면 반짝인다. 음악, 팟캐스트, 시리 실행을 지원하며 스마트 홈 기능으로 다른 제품을 연결할 수 있다.

사운드 구성이 업그레이드됐다. 다이내믹 드라이버, 패시브 라디에이터, 360도 음향 도파관을 통해 어느 방향에서든 동일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별도 칩인 애플 S5 칩을 사용한다.

만약 여러 대의 홈팟 미니를 사용한다면 여러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우선 같은 공간에 2대를 놓으면 자동으로 스테레오 모드로 전환한다. Handoff  기능을 통해 아이폰이 가까이 오면 소리의 질감이 변화한다. 시리를 불러낼 수 있으며 가사로 노래를 찾거나, 지식 질문을 할 수 있다.

가족 모두의 목소리를 학습하면 시리를 불러내는 사람에게 맞는 대답을 해준다. 차를 운전하는 가족 구성원이 길을 홈팟에 물으면 자동차에 도착했을 때 카플레이가 미리 길을 지정해놓는 등의 구성도 할 수 있다.

스마트 홈으로 구성할 경우 아침 모드 등 다양한 모드를 지원하며, 스마트 홈을 잘 다루기 어려운 소비자를 위해 발견 탭에서 기능을 제안한다.

인터콤 기능이 있는데, 한 홈팟에서 다른 홈팟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폰과 카플레이에도 연결된다. “가족들에게 지금 집에 가고 있다고 말해줘”라고 하면 다른 기기에서 모두 소리를 보내주는 식이다.

사실 가족 구성원별 목소리 인식, 스피커에서 다른 스피커로 목소리 전달 등은 구글 홈 미니(네스트 홈)이 브로드캐스트 등의 이름으로 지난해부터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폰과 차량까지 연결된다는 것이 흥미롭다.

색상은 두가지이며, 가격은 99달러다. 국내 출시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총평

이번 아이폰 12 프로의 핵심은 라이다 센서, 5G, 아이폰 12 프로 맥스의 카메라다. 라이다 센서 자체는 ToF 센서와 별반 다르지 않지만 도달 거리가 커서 방 하나 정도를 스캔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아이패드 프로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지만 아이패드 프로는 항상 들고 다니는 제품이 아니므로 활용성에서 큰 차이가 날 것이다. 사물의 정확한 거리를 인지하므로 AR이나 게임 등에서도 활용성이 높을 것이다. 5G와 결합해 실시간으로 인테리어를 다른 사람과 논의할 수 있는 등 다양한 킬러 앱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메라의 경우 12 프로 맥스에서 RAW 파일을 지원하고, 12 프로 2종에서 돌비 영상 촬영을 지원하므로 전문 혹은 취미로 촬영하는 이들에게 조금 더 넓은 선택지를 준다.

아이폰 12와 12 미니는 보급형 이상이 아닌 아이폰의 스탠다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자체로 충분하다. 아이폰 XR, 아이폰 11이 11 프로보다 무언가 부족한 점이 많았던 것과 달리, 외관 완성도 차이(프로 대비)가 줄어들었고 5G와 프로세서, OLED 등을 줄이지 않고 그대로 탑재해 특별히 전문 기능이 필요하지 않은 사용자들에게는 만족스러운 제품이 될 것이다.

기대에 비해 부족했던 점은 120Hz 디스플레이 탑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과, 1년 정도 마스크를 더 사용해야 하는 현 시점에서 페이스 ID를 쓰지 않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없었던 것이 아쉽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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