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웨어는 이제 쿠버네티스 기업이다?

VM웨어가 쿠버네티스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서버 가상화 소프트웨어(하이퍼바이저)로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기업의 IT환경이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바뀌어 가고 있기 때문에 생존을 위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팻 겔싱어 VM웨어 CEO는 지난달 시티 글로벌 테크놀로지 버추얼 컨퍼런스에서 “우리는 쿠버네티스로 세상을 포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버 가상화 업체인 VM웨어가 어느날 갑자기 기술기반이 다른 컨테이너 및 쿠버네티스 기업으로 바뀌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VM웨어는 관련 회사들을 인수하기 시작했다. 쿠버네티스 기업으로 빠른 전환을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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헵티오, 피보탈, 비트나미 등이 이와같은 전략을 위해 인수한 기업들이다.

햅티오는 구글에서 쿠버네티스를 개발한 개발자 두 명이 설립한 회사다. 쿠버네티스에 대한 이해가 누구보다 깊은 이들이기 쿠버네티스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는 VM웨어에는 중요한 인수다.

피보탈은 인수도 쿠버네티스 전략을 위한 것이다. 피보탈과 VM웨어는 델테크놀로지스라는 지붕 아래에서 형제관계로 있었는데, 지난 해말 VM웨어가 피보탈을 인수했다. 피보탈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을 지원하는 전문기업이다. 비트나미는 컨테이너 앱을 빠르게 배포하기 위한 인수다.

이런 인수들은 IBM이 레드햇을 인수하는 전략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IBM 역시 레드햇 인수를 통해 쿠버네티스 시장에서 리더십을 가져가려는 전략을 갖고 있다. 레드햇은 오픈시프트를 앞세워 엔터프라이즈 쿠버네티스 강자로 자리매김 했다.

헵티오, 피보탈, 비트나미 등의 인수를 통해 VM웨어는 ‘탄주’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었다. VM웨어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략은 ‘탄주’ 안에 다 담겨 있다. 피보탈이 제공하던 쿠버네티스 제품이었던 PKS(Pivotal Kubernetes Service)도 탄주 안으로 들어갔다.

팻 겔싱어 CEO는 앞서 언급한 행사에서 “탄주와 V스피어가 통합됐다”이라고 말했다. V스피어에서 가상머신과 컨테이너(VM)을 모두 컨트롤 할 수 있게 됐다. VM웨어는 지난해부터 ‘프로젝트 퍼시픽’이라는 이름으로 이를 추진해왔다.

이는 V스피어에 익숙한 기존의 IT운영자들이 쿠버네티스를 어려움 없이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쿠버네티스는 컨테이너 오케스트레이션의 표준으로 자리잡았지만 지나치게 복잡하고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T운영팀에 쿠버네티스는 큰 숙제였다.

그런데 IT운영자들이 능수능란하게 사용하고 있는 V스피어로 컨테이너까지 관리할 수 있다면 복잡한 쿠버네티스를 배우기 위해 고생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겔싱어 CEO는 “VM웨어를 실행할 수 있다면 쿠버네티스도 실행할 수 있다”면서 “어려운 것, 미숙한 것, 이런 건 이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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