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시장 놓치나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21일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공급기업 359개사를 발표하고, 이용 기업 모집을 시작한 가운데, 최근 야심차게 협업 솔루션 시장에 뛰어든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공급기업 리스트에서 빠져 눈길을 끌고 있다.

웍스모바일(라인웍스), NHN(두레이), 마드라스체크(플로우), 토스랩(잔디) 등 경쟁관계에 있는 서비스 업체들은 모두 비대면 바우처 공급기업으로 선정됐지만, 카카오엔터프라이즈만 정부 지원으로부터 소외된 것이다.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이란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란 중기부가 2021년까지 중소기업 16만 곳에 비대면 서비스 이용비용을 최대 90% 지원하는 사업을 말한다. 중소기업은 10%의 비용으로 재택근무, 화상회의, 네트워크·보안솔루션, 온라인 교육, 돌봄서비스, 비대면제도 도입 컨설팅 등 6개 분야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중기부는 2021년까지 민간 자부담금(640억원)을 포함해 총 6천400억원을 비대면 서비스 시장에 투자한다. 이를 디딤돌 삼아 계속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글로벌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공급기업에는 융자와 투자, 연구개발(R&D), 글로벌 진출 등 중기부의 다양한 정책수단들을 제공할 계획이다.

공급기업의 비대면 서비스를 이용하길 원하는 수요기업은 ‘K-비대면 바우처 플랫폼’에서 신청하면 된다. 지난달19일부터 수시 신청을 받고 있는데, 신청 기업이 17일 기준 5천453개로 집계됐다.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을 21일부터 본격 시행한다.

수요기업은 ‘K-비대면 바우처 플랫폼’에서 신청하면 된다. 수요기업은 공급기업을 골라 이용할 수 있으며, 수요기업으로 선정되면 공급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400만원 한도(자부담 10% 포함)에서 이용할 수 있다. 360만원을 정부에서 대신 공급기업에 지급하는 것이다. 채무 불이행, 국세·지방세 체납 등 지원제외 사유에 해당하지 않으면 어떤 중소기업이라도 플랫폼에 접속해 신청할 수 있다.

중기부는 예산 소진 시까지 신청 수요기업 전체를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워크만 들어갔나


경쟁기업이 다 들어간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공급업체에 카카오가 못 들어간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하나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대기업 집단 소속이라서다. 카카오는 자산이 10조원이 넘어 상호출자제한이 되는 대기업 집단이다. 이번에는 중소기업, 중견기업만 지원할 수 있었다. 특기할만한 점은 네이버의 손자회사인 웍스모바일이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는 점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네이버는 상호출자제한집단이 아니어서 중견기업으로 분리했다”고 말했다.

두번째는 제품이 너무 늦게 출시된 탓이다. 중기부는 지난 8월 13일부터 8월 24일까지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공급기업 신청을 받았다. 그러나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9월 16일 카카오워크를 공식 발표했다.

이 때문에 당분간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경쟁자들의 질주를 지켜만 보면서 대기업 시장을 우선적으로 노려봐야 할 상황이다.

그렇다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게 추가적인 기회는 없을까? 중기부는 서비스 상황에 따라 기존 공급업체에서 일부가 탈락하거나 새로운 공급업체를 추가 모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기부 관계자는 “아직 추가 공급업체 모집 일정이 정해진 것은 없지만, 상황에 따라 추가 모집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서비스 출시가 늦었고 대기업은 참여가 제한돼 조건이 안 됐다”면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정부 지원 사업 관련해 참여 의지가 있어서 기회가 오면 참여하는걸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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