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결제원과 은행권 공동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온 뱅크월렛 서비스가 오는 10월 30일 종료된다. 지난 2013년 시중은행들과 함께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핀테크 서비스들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이용률이 저조해 결국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

3일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뱅크월렛의 이용실적이 저조해져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다. 각 은행들도 공지사항을 통해 고객들에게 뱅크월렛 서비스 종료 소식을 알렸다.

뱅크월렛은 신한, 우리, 하나, NH농협은행 등 13개 시중은행이 2013년 3월 출시한 전자지갑 서비스다. 계좌번호 대신 휴대폰번호로 간편송금, 온·오프라인에서 바코드·비밀번호로 간편결제,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전국 7만 여개의 현금인출기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서비스 출시 전 모은 기대에 비해 고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진 못했다. 비슷한 시기 간편결제 서비스들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금결원은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카카오톡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와 제휴했다. 그렇게 지난 2014년 11월, 뱅크월렛과 카카오는 제휴를 맺고 야심차게 공동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톡을 통해 친구에게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 등 카카오톡을 활용한 서비스를 추가했다.

그러나 카카오가 지난 2014년 9월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를 출시하면서 제휴는 오래 가지 못했다. 뱅크월렛은 2016년 12월 30일 카카오와의 제휴를 종료했다. 이후에도 금결원은 은행들과 함께 뱅크월렛의 서비스를 계속해서 제공했으나, 이용률 저조는 피할 수 없었다.

뱅크월렛이 종료될 수밖에 없는 이유

결과적으로 뱅크월렛 서비스는 카카오와의 제휴를 포함해 두 차례에 걸친 서비스 종료를 맞게 됐다. 간편결제가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공세에 이기지 못했다는 평가다. 앞서 카카오와의 제휴 종료로, 뱅크월렛 또한 폐지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맞아 떨어지게 된 것이다.

뱅크월렛의 이용률 저조는 UX, UI가 기존 핀테크 서비스 대비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뱅크월렛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모두 간편결제 서비스에서 제공하고 있으나, 편의성 측면에서 뒤쳐진다.

간편송금에는 선불전자지급수단인 뱅크머니가 사용되는데, 상대방에서 뱅크머니를 받기 위해서는 뱅크월렛을 설치하고 가입해야 한다. 온오프라인에서 결제할 수 있는 가맹점 또한 모바일 21곳, PC 6곳, 오프라인 31곳으로 제한적이다.

여기에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오픈뱅킹 서비스로, 은행들이 독자 앱 고도화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오픈뱅킹 시행으로 핀테크 서비스, 타행 앱에서 전 은행계좌를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주고객 확보를 위해선 독자 앱 고도화가 필수적이다. 특히 은행들은 핀테크 서비스를 경계하고 있다.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핀테크 앱이 18% 성장, 은행 앱이 10% 가량 성장하면서, 핀테크 앱이 더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소비자들은 일주일에 핀테크 월렛 앱을 평균 11.7회 방문한 반면, 은행 월렛 앱은 4.6회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은행, 핀테크 사업자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위한 심사 승인을 받게 되면 경쟁은 더욱 심화될 예정이다. 결국 각자도생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뱅크월렛이라는 공동 서비스를 유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뱅크월렛의 서비스 종료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며 “교통카드, 선물하기 서비스 등은 지난 4월 일찌감치 종료됐었다”고 전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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