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주가가 계속해서 오르다 인텔을 잠깐 추월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인텔의 주가는 현지 시각 23일 10.06% 하락한 60.4달러로 종가를 기록했고, 시간 외 거래에서 54.39달러까지 떨어졌다. 반면 AMD의 주가는 점차 오르다 3.59% 하락한 59.57달러의 종가를 기록했으며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반등해 64.55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물론 두 회사의 시가총액은 인텔 쪽이 훨씬 크다. 인텔의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 2557억3400만달러, AMD의 시가총액은 677억6800만달러로 규모의 차이가 있다.

AMD의 주가는 2015년 이후 지속해서 상승세에 있다. 2014년 리사 수 CEO가 부임한 이후 라이젠 프로세서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벌어진 일이다. 그러나 최근의 상승세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7월 10일에 주가가 7.16% 상승한 이유는 AMD 워크스테이션용 프로세서 쓰레드리퍼(Ryzen Threadripper PRO3995WX)가 중국에서 유출돼서 그렇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쓰레드리퍼는 3세대 대비 캐시 용량이 8배까지 확장된 것이 특징이다. 즉, 출시가 다가왔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후의 주가 상승은 안정적으로 7나노공정 제품을 꾸준히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부터 AMD는 7나노공정 프로세서를 인텔 프로세서의 반값에 가까운 가격으로 내놓으며 많은 사용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AMD의 ZEN 마이크로아키텍처는 2세대에 이르러 7나노미터 공정을 내놓았으며, 7나노미터 공정의 프로세서가 필요한 서버나 데스크톱계를 평정했다. 이후 AMD는 7나노미터 공정을 사용한 zen 3 설계 역시 2020년 출시를 확정한다고 발표했다.

공정 앞에 달려 있는 숫자가 줄어들면 같은 크기의 프로세서에 더 많은 트랜지스터를 넣을 수 있다. 전압이 낮아지고 전력 소모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또한, 전압이 낮다면 발열이 줄고 발열을 잡기 위한 냉각장치 역시 더 적은 전력으로 작동할 수 있다. AMD의 경우 더 많은 트랜지스터로 더 높은 성능을 내거나, 더 낮은 전력소모를 내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미세공정에서만큼은 인텔은 AMD만큼 앞서나가지 못했다. 인텔은 AMD가 7nm공정을 내놓는동안 14nm 공정을 주로 사용했으며, 2020년이 돼서야 10nm 제품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올해 7nm 공정의 제품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지시각 23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7nm 칩 출시 소식을 기존보다 더 늦은 6개월 뒤인 2022년말 혹은 2023년 초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7nm 공정 하나만 보자면 AMD보다 3~4년을 뒤처지게 되는 셈이다. AMD는 이 같은 상황을 예상이라도 하듯 “고급 시장은 AMD가 인텔을 넘었다”는 식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AMD와 인텔의 시장점유율은 여전히 크다. 그러나 그 격차가 점차 줄고 있기는하다. 하이엔드와 컨슈머 제품을 포함한 모든 CPU를 기준으로 할 때 2019년 2분기 이후 격차는 점차 줄어들다 2020년 현재 62.4%와 37.6%를 기록하고 있다. 가장 격차가 심했던 2016년 3분기의 인텔 CPU 점유율은 82.5%에 달했다. 특히 AMD의 특기인 테스크톱 프로세서에 점유율은 인텔 51.1%, AMD 48.9%로 거의 차이가 나지 않으며, 라이젠 4000의 공개로 인해 따라잡힐 수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랩톱과 서버 CPU에서는 여전히 점유율 차이가 크다. 그러나 AMD는 7나노공정을 활용한 서버급 CPU, 노트북용 르누아르 설계 등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으므로 이 격차가 점차 줄어들 것을 예상할 수 있다. 따라서 AMD의 주가 상승은 놀랄만한 사건이 아니었다.

엔비디아와 애플 실리콘

인텔의 악재는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엔비디아가 시총 기준으로 인텔을 추월한 사례가 있었다. 현재는 2491억9200만달러로 인텔보다 하락한 상태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인텔을 추월한 이유는 코로나19 이후 클라우드 서버의 GPU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흐름은 장기적으로 볼 수는 없다는 평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가 지나가면 사용자들 대부분은 다시 클라우드가 아닌 PC 네이티브 앱 사용으로 돌아간다는 평도 많았기 때문이다.

애플 실리콘은 ARM 기반 칩셋으로 컴퓨터를 만들겠다는 애플의 계획이다. ARM 기반 칩셋은 지금껏 스마트폰 전용 설계로만 생각해왔으나, 프로세서와 OS 최적화에 능한 애플이 ARM 기반 칩셋으로도 충분한 컴퓨팅 성능을 보장할 수 있다며 인텔 칩에서 ARM 기반 자체 칩으로 구조를 변경해나가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인텔과 AMD의 관계

인텔과 AMD는 같은 제품을 만드는 경쟁사에 해당하므로 수요 폭증 시기가 아니라면 한쪽의 주가가 다른 한쪽에 영향을 주는 편이다. AMD의 이번 주가 상승 역시 AMD의 안정적인 수율 확보 외에도 인텔의 7nm 공정 연기가 영향을 줬다고 대부분의 분석 사이트가 평가하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