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챗이 플랫폼으로 거듭난다. 스냅챗 안에서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앱 기능 스냅 미니를 탑재했다. 가을에 출시할 iOS14의 앱 클립과 유사한 기능인데, 스냅챗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스냅챗은 ‘10초 내 사라지는 메시지’로 알려진 메신저이며, 북미에서 MAU 기준 와츠앱을 제치고 2위의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사용자 수는 페이스북 메신저보다 적지만 Gen Z의 사용 비율이 높다.

스냅 미니는 스냅챗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인스턴트 앱 모음이다.

현재 공개된 앱들은 총 일곱개로, 명상 앱인 헤드스페이스(Headspace, 퀴즈를 함께 맞추는 플래시카드(Flashcards 혹은 Tembo), 미래를 예측하는 퀴즈 프레딕션 마스터(Prediction Masters), 모임 장소, 할 것 등을 친구들끼리 정하는 렛츠두잇(Let’s Do It), 코첼라 페스티벌 라인업을 함께 계획하는 코첼라(Coachella), 영화 티켓을 함께 예매하는 애텀(Atom)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렛츠두잇을 제외한 다른 앱들은 서드파티에서 제공하는 것들이다.

앱들의 목록을 살펴보면 스냅챗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스냅챗은 소셜 미디어도 검색엔진도 아니다. 따라서 사용자들의 관계가 스냅챗을 활용하는 가장 큰 콘텐츠에 해당한다.

서드파티들은 스냅챗과 연관이 있는(사용자들의 관계와 연관이 있는) 핵심 기능을 간편하게 제작하고 스냅챗에 붙일 수 있다.

앱 제작은 HTML5를 통해서 가능하다고 제작사 스냅 Inc.는 발표했다. 이것은 스냅챗 미니가 웹 앱처럼 구동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HTML5는 2014년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W3C)에 의해 지정된 웹 표준이다. HTML5를 통하면 웹사이트를 앱처럼 구동되게 만들 수 있는데, 이것을 웹 앱이라고 부른다. 물론 스냅챗 안에서 구동되므로 완전히 웹 앱이라기보다는 웹 앱의 일부 요소를 사용하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스냅이 웹 앱을 도입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많은 개발사들을 끌어들일 수 있고, 성능이 뛰어나며, 설치 없이 적은 용량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지향점이 카카오톡보다는 iOS14 앱 클립에 가깝다.

북미에서 다수의 사용자들이 앱에 지친(app-weary) 상태인 것도 스냅 미니의 도입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2016년을 기점으로 사용자들 대부분은 새로운 앱을 사용하지 않고 기존 앱만 사용하는 경향이 생겼다. 미국 스마트폰 사용자가 2016년, 새로운 앱을 받는 평균 수는 월 1개 미만이었다.


국내 사용자는 메신저가 플랫폼으로 사용되는 데 익숙한 편이다. 카카오톡 안에서 송금을 할 수 있고 선물을 보낼 수도 있다. 게임하기를 통해 국민 게임을 배출했으며, 미용실을 예약하거나 배달 주문을 하고 옷도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북미의 경우 메신저가 플랫폼으로 작용하는 사례는 그렇게 흔하지 않다. 북미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메신저가 아이메시지와 페이스북 메신저기 때문이다. 아이메시지는 기기 자체가, 페이스북 메신저는 페이스북이 플랫폼의 역할을 수행한다.

플랫폼으로 보자면 카카오톡과 스냅챗의 방식 차이도 있다. 카카오톡은 다른 앱과 연계할 때 다른 앱 설치를 전제로 한다. 카카오톡 게임하기가 그 예다.

중화권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메신저 위챗에도 비슷한 서비스가 있다. 2017년 출시된 위챗 미니 프로그램은 위챗 내에서 앱을 다운로드받아 사용하는 것이다. 위챗 프로그램과 스냅 미니의 지향점은 또 다른데, 위챗은 중국 내 인기 페이 솔루션인 위챗 페이를 가장 큰 매력으로 하는 서비스다. 따라서 앱을 설치하고 콘텐츠를 제공하고 결제를 유도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스냅챗은 결제 유도보다는 스냅챗 활용 시간을 늘리고 더 많은 사용자가 스냅챗을 사용하는 데 그 목적이 있을 것이다.

메신저 대부분은 플랫폼이 되기를 희망한다. 카카오톡, 라인은 물론 스마트폰 기본 메신저 역시 플랫폼의 성향을 갖고 있다.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갤럭시의 채팅플러스는 이미 송금과 선물 등의 기능도 갖고 있다.

그러나 스냅챗의 생각은 다른 메신저들과 조금 다르다. 스냅 미니는 여전히 스냅챗을 어렵지 않고 가볍게 사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즉, Gen Z를 고려한 기능 업데이트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이들 세대를 공략한 기능은 늘 유행이 되었다. 이러한 성향을 반영이라도 하듯 스냅 미니 공개 후 스냅의 주가는 지속해서 상승 중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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