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들이생활 속 금융을 표방하면서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시스템 안정을 이루기 위해선 코어뱅킹 시스템의 품질이 중요합니다. 앞으로 시중은행들의 경쟁력은 여기에 달려있습니다.”

이은중 뱅크웨어글로벌 대표는 최근 기자와 만나, 시중은행의 코어뱅킹 시스템이 금융사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코어뱅킹이란 여신, 수신 등 고객과의 직접적인 금융거래를 담당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쉽게 말해 내가  A은행에 입금을 하거나 출금을 하면 코어뱅킹 시스템이 이 과정을 처리하게 된다. 가장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만큼 안정적이고 처리 속도가 빨라야 한다. 만약 은행 코어뱅킹 시스템에 오류가 생겨 내 계좌 데이터가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이는 단순히 IT의 오류가 아니라 내 자신이 모두 사라지는 것이다. 또 ATM에서 돈을 뽑는 동시 출금내역이 통장에 반영되지 않는다면 엄청난 혼란이 야기될 것이다.

이 대표가 코어뱅킹 시스템의 품질이 금융사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전망을 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코어뱅킹 시스템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은행 IT 시스템의 핵심 중 핵심 시스템이다. 뱅크웨어글로벌은 바로 이 코어뱅킹 솔루션을 만드는 회사다. 특히 국내 은행뿐 아니라 해외 은행에도 공급하는 유일한 국내 코어뱅킹 솔루션 기업이다. 현대카드, KB국민은행, K뱅크, BC카드, 한국은행 등의 국내 기업뿐 아니라 중국 공상은행, 알리바바 마이뱅크, 필리핀BPI, 일본 라인파이낸셜, 대만 라인뱅크 등 해외 기업을 포함한 200여 곳이 뱅크웨어글로벌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뱅크웨어글로벌의 각자대표로 선임됐다. 회사는 제2의 도약을 이루기 위해 창업 멤버였던 이 대표를 사장으로 선임하고, 각자대표(이경조·이은중) 체제로 전환했다. 이은중 대표는 국내를 중심으로 은행, 카드, 캐피탈, 공금융 부문에 집중하고, 이경조 대표는 글로벌 공략에 힘쓸 계획이다.

이은중 뱅크웨어글로벌 대표

이 대표는 “금융사의 규모와 관계없이 생활속 금융으로 안착하기 위한 모바일 뱅킹 서비스의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 경쟁의 우위 선점을 위해서는 코어뱅킹 품질 개선을 선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급변하는 IT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동시에 합리적인 비용과 구축기간 절감 등이 금융사들이 원하는 코어뱅킹 도입 방향 ”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시중은행 차세대 프로젝트, 개선되어야”

시중은행들은 평균적으로 약 10년마다 차세대 시스템 전환을 한다. 국내 금융권의 IT 역사가 약 30년 정도 된 점을 고려하면, 지금까지 약 3번 이상의 차세대 시스템 전환이 이뤄졌다.


그러나 이 대표는 시중은행의 차세대 시스템 전환이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산업적인 낭비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국내 차세대 시스템 전환은 보통 짧으면 18개월에서 길면 27개월간 진행된다”며 “시스템 설계가 한 번에 이뤄지는 것이 아닌 만큼, 지금까지의 프로젝트를 통해 단계, 일정 등이 체계화되고 노하우가 축적되어야 하는데 국내에선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국내에서는 시중은행이나 인터넷전문은행의 코어뱅킹에 적용하는 기술이 비슷하다. 업무 개발과 수준 등 은행간 큰 차별화가 없다는 것이다. 은행에서 차세대 프로젝트를 발주하고 대형 SI기업 중심으로 솔루션이 선정되는 구조가 원인이라고 이 대표는 지적했다.

이와 달리 해외에서는 은행들이 솔루션을 고민한다. 자행 전략에 맞는 기술적인 도입이 가능하고, 고객들은 차별화된 은행들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동시에 중소 SI기업들의 사업 수주 기회가 많다. 뱅크웨어 글로벌이 해외 사업에 더 공을 들였던 이유이기도 하다.

코어뱅킹 시스템의 클라우드 도입? 멀지 않았다 

국내 시중은행에서의 클라우드 도입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대부분이 비금융 시스템이거나 채널계, 정보계 등에 국한되어 있다. 그러나 모바일 뱅킹의 거래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향후 코어뱅킹 시스템의 클라우드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 대표의 주장이다.

오늘날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초당 처리건수(TPS) 폭의 변화가 크다. 일시적 이벤트가 있을 경우 폭발적으로 늘어나기도 한다. 가령, 중국 광군제의 경우 TPS가 20만건 이상으로 급증한다.

금융사가 평소 처리해야 하는 TPS의 건수와 광군제처럼 특별한 행사가 있는 날의 TPS 규모는 차이가 크다. 그렇다고 거래가 폭발적으로 일어나는 날에 맞춰 인프라를 구성한다면 비용 면에서 부담이 크다. 이때 코어뱅킹 시스템에 클라우드가 더해진다면 경제적이고, 안정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유연한 클라우드 특성상, 거래가 많을 때는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늘리고 그렇지 않을때는 평소처럼 운영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국내에서도 제로페이를 비롯해 계좌이체 기반의 결제 시스템이 확장되고 있어,  일시적으로 TPS가 폭발적 증가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국내 은행들은 아직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한 대비는 되어있지 않다.

이미 해외 시중은행에선 코어뱅킹 시스템에 클라우드를 도입한 사례가 있다. 중국 앤트파이낸셜 산하 인터넷은행인 마이뱅크의 코어뱅킹 시스템은 알리바바 클라우드 위에서 구동되고 있다. 미얀마의 JL그룹의 페이먼트 서비스의 코어뱅킹 시스템도 클라우드로 구축했다. 필리핀의 온라인 은행인 뱅코(Banko)도 마찬가지다. 모두 뱅크웨어 글로벌의 고객사례다.

이 대표는 “아직까지 국내 계정계에 클라우드를 도입한 사례는 없지만 관심은 많다”이라며 “해외 사례를 통해 클라우드 기반의 코어뱅킹 서비스 장점과 혜택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30년 노하우 바탕으로 올해도 성장할 것”

뱅크웨어글로벌은 지난 30년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뱅크웨어글로벌은 코어뱅킹 솔루션 개발 및 서비스에만 30년의 시간을 쏟았다”며 “주요 직원들 모두 25년 이상 종사한 전문가라는 것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시스템 개발 목표에 대해선 “사고 없이 시스템이 운영되는 동시에 새로운 기술을 수용할 수 있는 유연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분야별 전문가들이 가진 기술을 활용해 미래지향적인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올해 경영 계획에 대해선 “두자릿 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연평균 60%의 성장세를 거듭해 약 622억원을 기록했다. 고객사도 확대한다. 기존의 제1금융권 고객사 위주에서 카드사,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과 공금융 분야로 실적을 확보할 계획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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