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파이낸셜이 그리는 마이데이터 전략

오는 8월 5일부터 흩어진 금융 서비스를 한 곳에 모아주는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시행된다. 119개 업체가 마이데이터 신청 의사를 보인 가운데, 네이버의 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도 마이데이터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여러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부동산, 지도 등 네이버 서비스와 연계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인다.

서래호 네이버파이낸셜 금융사업본부 총괄은 지난 29일 금융위원회 주최로 열린 ‘금융분야 마이데이터 포럼’에서 “네이버의 경쟁력은 사용자, 정보, 커뮤니티, 콘텐츠 등을 기술로 연결하는 것”이라며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가 가진 연결의 힘을 마이데이터와 연계해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파이낸셜은 구상 중인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몇 가지 사례를 소개했다. 먼저 마이데이터인 사용자의 카드 결제 내역과 네이버 영수증 리뷰를 연결할 계획이다. 사용자가 평가한 식당의 별점과 후기가 다른 사람에게 유용한 정보가 되고, 이를 통해 점주는 단골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 관련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사용자가 네이버 ‘내 자산’에 보유 중인 자동차 정보를 입력하면, 자동차 관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예컨데 자동차 보험에 가입할 때 입력, 선택해야 할 세부 사항이 많은데, 네이버파이낸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이 과정을 생략한 채 간편하게 자동차 보험을 추천받을 수 있다.

또 차를 팔거나 살 때 시세, 필요한 자금, 할부 등 기존에 입력한 정보를 조합해 사용자에게 맞는 상품을 추천한다. 여기에 네이버 캘린더를 통해 보유 중인 자동차 만기 일정도 확인할 수 있다.

부동산 서비스와도 연계할 수 있다. 집을 구하려는 신혼부부는 네이버 부동산과 네이버 지도를 활용해 교통이 편리한 지역을 선택하고, 네이버파이낸셜 서비스를 통해 자산, 소득 수준에 맞는 매물,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

아울러 네이버파이낸셜은 해외주식 투자 서비스도 구상하고 있다. 해외주식 투자의 경우 매매차익은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이다. 지식인 엑스퍼트를 통해 사용자와 세무 전문가를 실시간 상담으로 연결해 세금 등 궁금한 사항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마이데이터를 접목한 대출 서비스도 그리고 있다. 혁신적인 대출심사모형(CSS) 모델을 만들어 기존 금융권에서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아야 했던 주부, 사회초년생, 청년, 자영업자들의 금리 부담을 줄여줄 계획이다.

서 총괄은 “기존 신용평가 모형에서 다루지 않았던 차입자의 대출상환 능력, 의지 등의 포지티브 데이터를 적극 활용한 신용평가 모델을 통해 마이데이터 혜택을 모든 계층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네이버파이낸셜은 클라우드 환경에 데이터 샌드박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활용해 스타트업 등이 데이터 셋 내에서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서 총괄은 “사용자와의 연결만큼 중요한 것이 좋은 금융상품과 금융회사와의 연결로, 금융회사들은 고객과 새롭게 만나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다양한 제휴와 협력을 통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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