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북 대안이 될 드로잉 노트북 컨셉D 3 이젤

넥스트에이서 행사에서 에이서가 베젤을 두개 탑재한 제품을 선보였다. 제품 라인업은 에이서가 크리에이터 대상으로 선보이는 컨셉D 중 하나다.

우선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인 힌지는 일반적인 노트북 접합 부분에 하나, 그리고 화면 뒤편 중앙 부분에 하나가 더 달려 있다. 따라서 어느 방향으로든 회전할 수 있다. 에이서는 Laptop, Float, Share, Display, Pad, Stand 총 여섯가지 모드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화면 중앙에 힌지가 달리면서 여섯가지 모드 모두 버릴 것이 없다. 랩톱 모드는 물론이고, 별도의 키보드를 사용한다면 플로트나 스탠드 모드, 전시나 회의를 할 때는 디스플레이 모드, 그림을 그릴 때는 스탠드 모드나 패드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공유(Share) 모드 하나가 사용법이 애매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기처럼 보이는 이젤 모드의 활용성이 매우 높을 것이다.

패드 모드는 다른 컨버터블 노트북과 달리 키보드 쪽에 바닥에 닿지 않는다. 컨버터블 노트북들 역시 키보드가 바닥면에 닿아도 눌리지 않게 설계돼 있지만, 왠지 찜찜한 기분이 들거나 급하게 키보드를 사용할 때는 약간 불편하다.

 컨셉D 제품은 모두 크리에이터 대상이다. 대상인 크리에이터에는 그림을 그리는 사용자들과 영상 사용자 등이 대부분 포함된다. 따라서 컨셉D 3 이젤에는 본체 수납형 스타일러스가 포함된다. 이름은 액티브 스타일러스이며, 15초 충전으로 90분간 사용할 수 있다.

액티브 스타일러스는 와콤 AES 방식을 사용한다. 따라서 와콤 펜이나, 와콤 기술을 활용한 갤럭시 노트의 S펜 등과 사용성이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펜끝이 날카롭지 않은 것을 보면 S펜보다는 와콤 펜과 더 가까울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액티브 스타일러스가 와콤 펜 정도의 성능을 보장할 경우, 와콤의 태블릿 디스플레이인 신티크를 일부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스타일러스의 성능 검증이 이뤄진 후에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 갤럭시 노트의 경우에는 공식 S펜이 아니더라도 와콤의 휴대용 펜을 호환해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만약 에이서가 와콤 출시 펜을 호환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 드로잉 툴로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디스플레이는 크리에이터들이 선호하는 FHD IPS 패널을 탑재하고 있으며, 팬톤 인증을 받았다. 크기는 14인치와 15.6인치 두가지다. SRGB 100%와 델타 E<2의 색정확도를 만족시킨다.

크리에이터 제품인 만큼 탑재 하드웨어는 고사양으로 구성된다. 최대 10세대 코어 i7 프로세서, 엔비디아 지포스 GTX 1650Ti, 16GB DDR4 메모리, 1TB PCIe SSD를 사용할 수 있으며 이것보다 더 낮은 사양으로도 구성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슬림 노트북이 아니다. 따라서 쿨러 성능이 뛰어나고 트랙패드 역시 슬림 노트북들보다 크게 설계돼 있다. 대신 제품이 얇거나 가볍지는 않다. 14인치 기준 1.68kg의 무게를 갖고 있다. 대형 노트북으로 가정하면 무겁지는 않은 수준이다.

외부 소재가 특이한데, 마그네슘-알루미늄 합금 위에 세라믹을 씌웠다. LG 그램이 마그네슘 합금 위에 도료를 뿌리는 것과 비슷한 방식인데, 세라믹 강도가 도료보다는 높다. 그러나 그램과 마찬가지로 제품이 상해를 입지 않는 대신 충격 시 깨질 우려가 있다.

외관은 깨끗한 백색으로, 과거의 화이트 맥북이 떠오르는 부드러운 표면을 갖고 있다. 얼룩 방지 코팅이 돼있다. 키보드의 백라이트는 화이트 컬러와 어울리는 오렌지 컬러를 갖고 있다. 전반적으로 디자인 완성도가 뛰어나다. 잘라내기, 앱 전환 등 크리에이터 핫키를 갖추고 있다. 키 트래블은 1.55mm로 다른 노트북보다 조금 더 깊이 눌리는 편이다.

크리에이터 전용인 만큼 HDMI, SD7.0, 썬더볼트 3.0(Type C) 등 대부분의 필요한 포트를 갖추고 있다.

제품의 가격과 출시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다양한 편의 사항을 탑재한 만큼 저렴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브랜드 특성상 동일 하드웨어를 탑재한 다른 브랜드 제품보다는 저렴할 것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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