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모바일이라는 이름이 국내 스타트업씬에서 상징하는 의미는 남다르다. 엄청난 투자를 이끌어 내면서 대한민국 2호 유니콘이라는 영광을 얻어냈다. 그러나 영광의 시기는 짧았다. 유니콘이 되기까지는 너도나도 옐로모바일에 투자하겠다고 나섰지만, 그 이후 투자가 끊겼다. 그 누구보다 빠르게 성공했지만, 그 누구보다 빠르게 무너졌다. 옐로모바일이 제2의 IT 버블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옐로모바일의 비즈니스 모델은 간단했다. 투자받아서 인수하고 그 인수를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키우고, 올라간 기업가치로 다시 투자받고, 투자받은 자금으로 또 인수했다. 후속 투자만 있다면 이 옐로모바일의 성장모델은 유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투자는 매출과 이익에 대한 기대감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이런 토대 없이 인수합명으로 기업가치를 부풀리고 투자를 받는 일을 반복하면서 모래성이 만들어졌다.

옐로모바일의 흥망성쇠를 옆에서 지켜본 최정우 전 옐로트래블 대표는 옐로모바일이 무너진 이유에 대해 “중간에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최 전 대표는 최근 ‘스타트업은 어떻게 유니콘이 되는가(쌤앤파커스)’라는 책을 발간했다. 옐로모바일 그룹 안에서의 경험을 활자화 한 책이다.

인수합병은 기업의 매우 중요한 전략이다. 옐로모바일처럼은 아닐지라도 인수합병으로 성장한 기업 스토리는 많이 있다. 현재 세계의 IT산업을 호령하는 구글도 유튜브, 안드로이드 등을 인수해서 여기까지 왔다. 그런 점에서 옐로모바일의 전략도 성공 가능성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었을 것이다.

최 전 대표는 “수많은 기업을 인수합병하면서 관리에 들어가야 할 시점이 왔는데도, 옐로모바일은 계속 인수합병만 했다”면서 “이상혁 대표가 관리라는 단어를 체질적으로 싫어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책에 따르면 옐로모바일이 스타트업을 인수하며 제시하는 인수가는 “영업이익의 4배”였다고 한다. 이는 정상적인 인수가가 아니다. 상식적으로 4년만에 벌 수 있는 돈을 받고 회사를 넘길 창업자는 많지 않다.

그러나 옐로모바일은 해냈다. 지금의 매각가는 영업이익의 4배에 불과하지만, 옐로모바일 주식으로 받으면 그 주식의 가치가 급속도로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누군가 비싸게 사주기만을 기대하고 들어가는 폰지사기와 같은 모습이다.

최 전 대표는 회계사다. 회사의 재무제표와 손익계산서로 회사를 평가하는 사람이다. 돈관리 하는 사람의 관점에서 보면 옐로모바일의 재무재표와 손익계산서로는 투자를 이끌어내기 불가능했다. 그러나 최 전 대표마저 옐로모바일에 홀려버렸다. 설마 했는데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는 또 투자를 받아왔다. 기업가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자본조달이 이상혁 대표에게는 쉬워보였다. 결국 최 전 대표마저 “이상혁 대표라면 가능할 것”이라는 환상에 빠졌다.

지속적으로 투자를 받아오는 이상혁 대표의 능력은 그를 옐로모바일이라는 모래성의 절대군주로 만들었다. 절대군주에게는 반대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스타트업의 핵심은 속도”라는 믿음은 기업을 허술하게 만들었다. 물론 속도는 중요하지만 인수합병 이후에는 통합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그런 과정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최 전 대표는 전했다.

미숙함은 옐로모바일의 최대 단점이었다. 예를 들어 옐로모바일이 쿠차와 피키캐스트를 대대적으로 광고하던 시기가 있었다. TV만 틀면 “싸다구(쿠차 광고)”와 우주인(피키캐스트 광고)이 나왔다.

최 전 대표는 이 두 광고가 옐로모바일의 미숙함을 보여준 단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는 광고로 모은 유저는 광고가 끊기면 금방 떨어져나가기 때문에 광고를 시작했으면 일정 수준까지는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때문에 광고를 하기 전에는 전체 예산을 짜고 유저들에게 어떻게 지속적으로 광고를 노출시킬지 정해서 예산을 분배해야 한다. 그러나 옐로모바일은 갑자기 엄청난 물량의 광고를 하더니, 돈이 떨어지자 광고를 멈췄다. 광고가 멈추자 이용자가 떨어져나갔고, 광고비는 허공에 뿌린 셈이 됐다.

최 대표는 “이는 광고를 해본 사람들에게는 아주 기본적인 전략인데, 옐로모바일 경영진은 그런 기본적인 사항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옐로모바일의 절대군주 이상혁 대표에 대한 최 전 대표의 평가는 야릇하다. 최 전 대표는 “이상혁 대표는 옐로모바일이라는 기업을 이끌기에는 부족했지만, 일부 세간의 평가처럼 사기꾼이라거나 진실하지 못한 사람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옐로모바일의 성장속도에 맞춰 이상혁 대표가 성장하지 못한 것이 실패의 원인으로 본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