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한국은 세계 최초로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이후 1년여가 지난 시점이다. 앞으로도 한국이 글로벌 5G 리더십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단독(SA) 모드로의 진화와 함께 28㎓ 대역의 빠른 상용화와 같은 5G 네트워크 발전전략 이행이 시급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권경인 에릭슨엘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30일 개최된 ‘언박스드 코리아(UnBoxed Korea) 2020’ 행사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5㎓ 대역에서 5G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며 확보한 글로벌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28㎓ 밀리미터웨이브(초고주파) 대역에 대한 조속한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권 CTO는 “5G를 활용한 타산업과의 융합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단독(SA) 모드로의 진화와 함께 저대역 주파수를 활용한 효율적인 발전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현재 상용화돼 있는 5G는 롱텀에볼루션(LTE) 장비를 일부 공유하는 비단독모드(NSA)로 3.5㎓ 중간대역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국내 통신사들은 당초 5G 장비만을 이용하는 SA 모드와 28㎓ 대역을 연내 상용화한다는 방침이었으나 투자가 지연되며 사실상 내년으로 미뤄진 상황이다. 28㎓ 대역 5G 지원 단말기도 국내엔 출시되지 않았다.

권 CTO는 “국내 이동통신 3사는 28㎓ 대역에서 각각 800㎒폭의 주파수를 갖고 있다. 이를 활용하면 다운로드 속도를 최대 4.2Gbps를 달성할 수 있다”며 “이는 현재 3.5㎓ 대역에서 이동 없는 고정 위치에서 나타낼 수 있는 이론상 최고 속도인 2Gbps에 비해 두 배가량 빠른 속도로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28㎓, 39㎓ 밀리미터웨이브는 미국 사업자들이 상용화해 활용성이 입증됐다. 일본도 조만간 28㎓ 대역 상용화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권 CTO는 “한국의 좋은 밀리미터에이브 주파수에 5G 서비스를 도입해 리더십을 계속 유지했으면 한다. 주파수도 있고 28㎓ 대역을 지원하는 칩셋도 나와 있어, 사업자가 의지만 갖추면 상용화할 수 있고 산업용 단말기 등도 개발할 수 있다”라면서 “밀리미터웨이브는 빌딩 안에서나 트래픽 성능이 많이 필요한 영상 감시나 비디오 스트리밍, 스마트 팩토리, 도심 핫스팟 지역 등에서 활용하면 5G 용량 활용을 크게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5G 용량이 부족한 지역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소규모라도 상용화를 선언하는 방식으로 활용성을 증대해나가야 한다”라면서 “서울 명동 등과 같은 핫스팟 지역, 또는 정부가 핵심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팩토리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권 CTO는 “미국의 티모바일, 버라이즌과 같은 통신사업자들은 저대역과 중간대역을 골고루 활용해 커버리지를 확장하고 더 나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본 역시 중간대역과 저대역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라면서 한국에서도 저주파대역 5G 활용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SA 모드로 전환되면 5G 커버리지에 한계가 발생할 수 있는데, 저대역을 활용하면 캐리어애그리게이션(CA)을 통해 중간대역 커버리지를 확장할 수 있다는 게 권 CTO의 설명이다. 그는 “우리도 내년에 진행될 3G, 4G 주파수 재할당을 기회로 삼아 저대역에 5G가 활용되길 기대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권 CTO는 SA로 구축시 저대역 5G(FDD) 활용 방법으로 4G LTE를 쓰고 남은 자원을 5G로 끊김없이 전환할 수 있게 하는 ‘다이내믹 스펙트럼 쉐어링(Dynamic Spectrum Sharing)’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꼽으면서, “에릭슨이 2015년 이후 공급한 모든 무선 장비는 4G와 5G를 동시에 쓸 수 있다. 다이내믹 스펙트럼 쉐어링 분야 최고의 기술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호칸 셀벨(Hakan Cervell) 에릭슨엘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ICT 역할과 중요성에 대한 최신 조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안정적인 통신 네트워크가 중요한 시기이다. 62%의 국내 소비자는 위기상황에서 5G가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에릭슨은 이러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더 나은 5G 기술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