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가 새로운 카메라 앱을 내놨다. 이름은 Photoshop Camera로, 배경 제거를 해줄 것만 같은 이름이다.

포토샵 카메라는 필터, 실시간 포토샵 효과, 오토톤, 내용 인식 기반 추천, 인물사진 보정(보케, 얼굴 조명 등), 인플루언서 협업 렌즈 기능을 갖춘 제품이다. 복잡하게 이야기했지만 주요 기능은 배경을 파악해 덧입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하늘을 찾아내 바꿔주는 기능이 많다.

원래 하늘은 흐린 편이었다

결과물은 쾌청하다

하늘은 밝게 만든다기보다 스카이라인을 인지하고 기존에 준비된 하늘 이미지를 끼워 넣는 식이다. 포토샵다운 방법인데, 여러 번 찍어보면 장소를 옮길 때마다 하늘이 미묘하게 바뀌는 것을 알 수 있다.

필터를 입히지 않은 야간 사진이다

그러나 필터를 입히면 야간 사진에 낮 하늘을 입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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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셀카 모드도 다양한 편인데, 기존 필터 앱들과의 차이는 팝아트 계열들이 많다는 것. 귀여움 따위는 없다. 아니면 내가 원래 귀엽지 않거나.

미남으로 변신

부처님 말고 미남으로 변신이라니까

변신 성공(인물 모드)

빌리 아일리시 렌즈는 흑염룡 셀카를 만들기 좋다. 사람을 인지하면 그 뒤에 날개를 달아주는 모드가 있다. 찍다 보면 빌리 아일리시가 된 기분은 아니고 빌리 아일리시만 써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인플루언서 협업 렌즈라고 해서 다른 인플루언서들도 들어올 예정이라고 하는데 그 인플루언서 렌즈도 그 사람만 쓸 수 있을 것만 같다.

안녕히계세요 여러분. 전 이 세상의 모든 굴레와 속박을 벗어던지고 제 행복을 찾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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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단점이 하나 있는데, 타이머 기능이 없어서 저렇게 팔을 뻗어서 찍어야 한다.

빌리 아일리시 렌즈에서 여러 명을 촬영했을 때 여러 날개가 달리는지를 확인하고 싶었으나 친구가 없어서 확인해보지 못했다.

듀얼 엑스포(오버레이) 등의 모드가 감각적인데 중요한 건 누구인지를 모르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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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 대부분은 움직이는 것이 많으며, 사람은 가만히 있고 배경이 움직인다.

사진을 찍은 후에도 요술봉을 누르면

보정이 한번 더 된다

새로운 렌즈 구성(필터 구성)은 계속해서 추가돼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인물 사진 모드는 최근 스마트폰들에 탑재한 모드와 유사한데, 얼굴에 닿는 빛 흐름을 보정하고 배경을 흐림 처리(보케)하는 식이다. 최신 스마트폰 대부분은 이 기능을 하드웨어 자체에서 지원하고 있지만, 싱글 카메라를 탑재한 구형 제품에서 비슷한 효과를 낼 때 사용할 수 있다.

사진을 찍고 나면 사진이 무엇인지를 분석해 효과를 바꿔주는 ‘내용 인식 효과’가 있다. PC 포토샵에서의 내용 인식 효과는 사람 등을 지우다 구멍 난 배경 등을 알아서 채워주는 기능인데, 포토샵 카메라에서는 사진을 분석해 거기에 맞는 효과를 입혀주는 것이다. 필터 자동화 정도의 이름으로 불러도 좋겠다. 기존에 찍어놓은 사진에 간편 적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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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들의 배경이나 처리 등은 어도비 센세이(Sensei) 기반이다. 센세이는 어도비의 딥 러닝 엔진의 이름이다. 따라서 어느 정도의 데이터 처리는 클라우드에서 처리하는 것으로 예상됐으나 제작사 문의 결과 이미지 프로세싱과 데이터 처리는 모두 디바이스에서 처리된다고 한다. 그러나 일부 렌즈 효과(내용 인식)의 경우 클라우드 호스팅을 사용한다고 한다.

안경을 써봤다

Fly me to the moon

나이트 시프트 기능으로 필터를 입혔는데 이런 사진을 찍을 때는 원본도 같이 저장할 수 있는데

원본을 보면 수치스럽다

따라서 하드웨어(GPU나 NPU 등)를 활발히 활용한다. 모든 기기에서 그렇진 않겠지만 앱을 사용하는 동안 스마트폰이 흑염룡이 된다. 너무 뜨거워서 만질 수가 없다. 겨울이면 행복하게 만졌을 텐데 어디서 자꾸 타는 냄새가 난다.

필터 전반적으로 국내 앱 혹은 인스타그램 등에서 볼 수 없었던 몽환적인 효과들이 많다. 토끼 귀 따위는 붙이지 않는다. 침착하고 우아함이 돋보인다. 그러나 우리가 포토샵 카메라에게 기대했던 배경 제거 후 PSD로 내보내기 기능은 없었다고 한다. 포토샵 카메라라면 모름지기 ‘간결하면서도 화려하게 필터’, ‘모던하면서도 클래식하게 필터’, ‘B급이면서도 고급스럽게 필터’, ‘저는 신이 아닙니다 필터’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필터 앱은 중복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스노우, 유라이크, 인스타그램과 함께 쓸 수는 있겠지만 필터 앱의 알파요 오메가인 AR 기능들이 없으므로 국내에서보다는 해외에서 인기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AR 기능이 없을 때의 단점은 사용자가 콘텐츠를 만들어낼 여지가 적다는 것이다. 다 죽어가던 스냅챗이 아기 셀카 한방으로 살아난 것을 고려해보면 AR이 얼마나 콘텐츠 생산을 쉽게 독려하고 퍼뜨리도록 하는지를 알 수 있다. 어도비 보고 있나? AR 영상을 하지 않을 거면 ‘화려하면서도 단순하게’ 필터를 만들어달라.

포토샵 카메라는 6월 11일 출시됐으며 안드로이드와 iOS에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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