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바이라인네트워크가 운영하는 팟캐스트  IT TMI의 5월 28일 방송 내용입니다.

남혜현: 안녕하세요. IT Too Much Information, IT TMI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이고요,

심스키: 네 여러분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심스키예요. 방가, 방가!

남혜현: 오늘은 방송 들으시는 분들 중에서 직방, 이런 스타트업 아는 분들 계시는지 모르겠어요. 많이들 알고 계실 것 같아요.

심스키: 직방을 모르는 분이 어딨어, 주원.

남혜현: 아, 광고 모델이 유명하네요. 사실 제가 이사를 다니면서 직방이나 다방, 이런 모바일 앱을 통해서 먼저 찾아보고 그 다음에 부동산에 가게 되더라고요. 요런 것들 관련한 스타트업을 통틀어서 프롭테크, 이렇게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심스키: 프롭테크의 뜻이 뭐예요?

남혜현: 부동산 테크? (웃음)

심스키: (절레절레) 아, 정말… 프로퍼티(property)에 테크가 붙은 거죠? 아 똑똑하다.

남혜현: 셀프칭찬 많이 하시고요, 이런 스타트업들이 많이 커져 가지고 최근에 뉴스를 보니 직방이 다른 나라, 베트남인가요? 베트남에 있는 프로텍크 업체에다가 투자를 했다는 소식까지 들려와요.

심스키: 직방은 이미 (예비) 유니콘 중 하나죠.

남혜현: 이렇게 커진 프롭테크가 사실은 좀 생소하거든요. 아까 저한테 프롭테크가 뭐냐고 물어보셨지만 제가 한 번에 답을 딱 못하잖아요? 그래서 이걸 쉽게, 어떤 일을 하는 곳들인지 설명해주실 분을 오늘 모셨습니다. 프롭테크 포럼의 조인혜 사무처장님 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조인혜: 안녕하세요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프롭테크 포럼의 조인혜입니다.

남혜현: 반갑습니다! 프롭테크가 무엇이냐, 그리고 어떠어떠한 기업들이 하고 있느냐, 앞으로 프롭테크가 어떻게 발전해 나갈 것이냐 등을 여쭈려고 하는데요, 이걸 여쭙기 전에 하는 고정 질문이 있죠. 자기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조인혜: 저는 IT 전문기자 생활을 18년 정도 하고 프리랜서 라이터 생활을 하다가 한국 프롭테크 포럼이라는 곳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남혜현: 프롭테크 포럼이라는 곳이 생길 때부터, 사무처장을 맡아서 운영을 해오신 걸로 아는데요, 포럼에 회원사가 많다고 들었어요. 지금 몇 군데 정도 가입되어 있죠?

조인혜: 지금 173개 업체가 가입되어 있습니다.

심스키: 단순히 스타트업만 있는 건 아니고 부동산과 관련한 기술 비즈니스 하는 곳들, 대기업이나 이런 곳들이 가입되어 있다는 말씀이시죠?

조인혜: 네, 꼭 기술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 뿐만 아니고요. 100개 정도는 기술 스타트업이고요, 한 40개 정도는 시행사, 시공사. 전형적인 부동산 업체들이죠. 건설사나 개발사 같은 곳이 있고요. 또, 부동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금융이잖아요? 자금이 투입되어야 하니까요. 부동산 금융업체, 그 다음에 투자가 일어나야 하니까 벤처 캐피탈 업체도 있고요. 학계도 있고 로펌도 있고 아주 많은 구성원들이 다양합니다.

남혜현: 부동산과 관련된 생태계 구성원들이 다 많이 들어가 있는 포럼이다,

조인혜: 네, 맞습니다.

심스키: 듣는 분들을 위해서 프롭테크가 뭔지, 말 자체가 생소하거든요. 그 프롭테크의 정의를 설명해주시면 어떨까요?

조인혜: 네, 사실 용어가 생소한데요. 이미 2009년 정도에 영국에서 용어가 사용이 시작 돼서 외국에 정착이 되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걸 ‘공간 기술 서비스’ 이렇게 바꾸고 싶어도 글로벌 트렌드를 따라 가야 된다고 해서, ‘프롭테크’란 용어를 저희도 포럼 이름에 차용해서 쓰고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크게 보면 공간 비즈니스, 어떤 공간에 어떤 기술들이 들어가는 걸 다 저희는 ‘프롭테크’라 보고 있고요. 거기에 정보, 데이터, 분석이 들어가는 등 광의의 개념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기술이라고 하면 AI, 빅데이터, VR(가상현실) 같은 아주 하드코어한 테크놀로지 뿐만 아니라 서비스나 운영 기술도 굉장히 중요한 공간 기술이거든요. 일례로 저희 포럼 회원사 중에 공유 서비스 업체들이 있습니다.

심스키: 위워크 이런데요?

조인혜: 예, 이왕이면 회원사로(웃음). 스파크 플러스나 패스트 파이브 같은 공유 오피스 같은 곳이 있고요. 공유 주거나 공유 주방 같은 콘셉트가 ‘공유’로 가는 곳들이 있고요. 물론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약간의 조정이 있을 순 있지만, 트렌드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기존의 소유 개념이던 공간 서비스를 공유 개념으로 가는 것은 앞으로 많이 늘어날 거예요. 이런 것들은 전형적인 하드코어 테크놀로지라고 보기 보다는 운영이나 서비스 가입 등에 기반한 것인데, 하다보면 여기에 기술이 들어갈 수 밖에 없어요. 모바일이나 클라우드 기술, 데이터가 쌓이면 이를 분석해서 새로운 상권 분석에 따른 서비스를 한다든지 해서, 기술이라는 것이 없는 분야가 없잖아요? 그런데 부동산은 워낙 ‘로우(low) 테크놀로지’라서, 지금은 사회 전반적으로 기술 성숙도가 높아지면서 부동산도 어쩔 수 없이 그 흐름에서 조금씩 변화를 하는 시점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심스키: 그럼 이해하기 쉽게, 대표적인 회원사는 어디가 있을까요?

조인혜: 회원사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정리한 맵(map)이 있거든요. 거기보면 스타트업 관련한 회원사는 8~9개 카테고리에 분류되어 있습니다. 직방 같으면 부동산 정보 플랫폼으로 저희가 분류하거든요. 호갱노노나 두꺼비 세상처럼 주거용이든 상업용이든 토지든 부동산 관련한 매물이나 정보들을 올려서 거래를 만들어준다든지 그런 역할을 하는 데가 있고요. 그다음에 숙박 플랫폼이 있습니다. 야놀자. 규모로 보면 야놀자가 가장 크다고 볼 수 있고요, 상징성으로 보면 직방이 인지도가 높죠.

남혜현: 야놀자는 이미 유니콘이죠.

조인혜: 예, 유니콘이죠. 그런데 “야놀자가 프롭테크 기업이야?”하시는 분들이 좀 있는데, 야놀자 본사에 방문해서 보면 정말 테크 기업이에요. 엄청난 테크기업이고요, 쇼룸이 있는데 입구에서부터 나올 때까지 언택트를 거의 다 구현하고 있습니다. 지금 코로나 국면에서도 생각보다는 호조를, 아무래도 국내 여행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으니까요, 잘 되고 있다고 그러고요.

그거 말고는 아까 말씀드린 공유 오피스, 공유 경제 이런 곳이 있고,  그 중에서는 패스트 파이브가 규모가 크고 스파크 플러스, YSK 미디어 이런 곳들이 있고요. 그다음에 공유 주거 쪽으로는 셰어하우스인 우주, 이런 곳들이 있고요. 셰어하우스는 대학생들이 많이 알 거예요. 공유주차는 파킹 클라우드 이런 곳이 있고, 너무 많아요. 스터디카페도 작심이라고 있고요. 스터디카페는 공간만 주는 줄 알지만, 콘텐츠 서비스를 하거든요. 태블릿을 놓고 유명 강사를 바로 볼 수 있게 한다든지 등으로 서비스가 굉장히 진화하고 있어요. 그 공간의 목적을 하나로만 운영하는 것이 아니고 시간대별로 다르게 쓰기도 하고,

심스키: 스터디카페가 일종의 디지털 도서관이네요.

남혜현: 저는 PC방, PC공부방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조인혜: 지금은 스터디룸이 입시 위주의 강의를 주로 하겠지만, 나중에는 취업 강연이라든지 다양하게 들을 수 있고요.

심스키: 또 어떤 곳이 있을까요?

조인혜: 아마 ‘집닥’이나, 이런 곳은 아실 거예요. 인테리어 기업인데요, 여기에도 설치형이 있고, 시공단계에서 들어가는 것이 있고, 이미 입주가 끝난 데에서는 소품 위주로 가는데 이것도 해외에선 굉장히 큰 유니콘 기업이 있거든요. ‘하우즈(Houzz)’라는 업체는 인테리어만으로도 유니콘 기업이 된 경우고요, 우리나라에서도 들어보셨을 거예요, ‘오늘의 집’이나 ‘집 꾸미기’ 같은 기업이 대표적으로 있습니다.

그 다음에는 퓨어한 기술로 보면 AI를 이용해서 토지 가치 산정을 한다든지, 아파트의 주택 담보 대출을 하려면 산정이 일어나야 하는데요, 아파트 시세 외에 다가구나 빌라 이런 곳의 산정은 별로 안 이뤄지고 있어요. 거의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거래가 되거든요. 정보 불균형이 엄청 심한 시장이었고요. 주거나 상업용 같은 곳들이 전부 정보가 풍부해지면서 그런 쪽에서도 가치 산정을 제대로 해서 사는 사람이나 파는 사람이 다 손해보지 않게 하는 일을 하죠.

심스키: 감정평가사를 대체하는 역할이네요?

조인혜: 그렇지 않고요, 코-워크(co-work, 협업) 입니다. 이런 솔루션을 활용하면 훨씬 빠르고 효율적으로 서비스를 고도화시킬 수 있고요. 블록체인 업체도 있어요. ‘카사’라는 기업은 개인들이 부동산 지분을 살 수 있는 그런 기술을 갖고 있고요.

심스키: 아까 시공사나 이런 데도 들어와 있다고 했는데요, 그분들은 어떤 역할인가요?

조인혜: 시공사들은 아무래도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이 경기가 좋았을 때는 다른 고민을 할 게 없잖아요? 대형 물량 나오는 것에 같이 들어가서 분양시키면 어느 정도 수익을 벌 수 있다가, 부동산 경기도 많이 정점을 지나면서 침체기가 있고, 실제 정부 규제가 강해지면서 대형 물량이 많이는 안 생기거든요. 그렇다고 부동산 기업이 가만히 있을 순 없으니 투비(to-be) 모델을 어떻게 가져갈지, 혁신을 어떻게 만들지를 고민을 하는데, 그 중 하나가 프롭테크로 한 번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 봐야겠다는 것이 있는 것 같아요. 투자를 해서 혁신기술을 도입해서 적용 하는  것도 있고.

그다음에, 비효율적인 것이 있잖아요? 건설 단계에서도 그렇고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것도 있고요. 사람이 하면 위험한 일도 있고. 그런 부분을 자동화, 효율화 시키는 부분 때문에 솔루션을 도입해서 비즈니스를 조금 더 고도화 시키려고 하는 분들도 있고 해서요. 시행사도 어떤 것을 개발할 때 트렌드에 맞춰서 해야 하잖아요? 이전에는 4인 가구 위주로 설계가 기본적으로 이뤄졌다면, 지금은 거의 1인 가구가 40%까지 가니까, 그러면 1인 가구가 좋아하는 건 뭘까,

남혜현: 1인 가구는 그냥 집이 있으면 좋겠어요(웃음)

조인혜: (웃음) 그렇죠. 그런 욕망을 들어보면서, 집은 없지만 마치 굉장히 좋은 집에서 사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 공유 주거를 어떻게 프리미엄으로 올리고, 공유 주거 업체와 조인해서 시행단계부터 그런 것들을 어떻게 설계에 넣을까, 이런 것들을 하려는 것 같아요. 아예 투자를 하거나 인수를 하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남혜현: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영역이 프롭테크 포럼에 들어가 있는데요, 포럼을 만들어야 겠다는 계기가 어떻게 있었는지요?

조인혜: 제가 한 건 아니고요(웃음). 프롭테크라는 얘기를 비즈니스 하면서 한두번은 들어보셨을 것 아니에요? (부동산 스타트업 관련) 대표님들이요. 직방 대표님도 그렇고요. 그러다가 2018년 5월에 안성우 직방 대표님이 영국의 대표적인 프롭테크 행사인 ‘퓨처 프롭테크’에 가봤는데 너무나 많은 기업들이 너무나 다양한 솔루션을 갖고 전시에 나온 거예요. 그 자체에 깜짝 놀란거죠, “이런 것도 다 돼?” 하고요. 보니까 1500명의 관람객 중에 동양인이 스무명이 안 되는 거였죠. 그래서 “아직까지 서구의 잔치구나, 그런데 곧 한국에 아시아에 들어오겠구나” 생각 해서 한국에 들어와서 다른 친분이 있던 기업들에게 스터디 모임을 제안해 한 달에 한 번씩 만나서 공부를 했대요.

하다보니 재미있고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대요. 왜냐면 그기업들이 스스로 프롭테크인 걸 모르는 거예요. 나는 O2O야, 쇼핑몰 기업이야 그럴 수 있잖아요. 우리 기업의 정체성을 잘 모르다가 이게 ‘프롭테크’라는 가치를 같이 두고 달려나가면 산업 생태계가 잘 생기겠다고 생각해서 26개 업체가 모여서 추진력있게 만든 거죠.

남혜현: 그 26개가 2년이 안 되었는데 173개가 된 거군요.

심스키: 역시 부동산이야(웃음). 프롭테크라고 말 하면 멋있어 보이긴 하는데, 듣는 사람은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뭐 모바일이나 온라인에서 거래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프롭테크 뿐만 아니라 전 산업에서 일어나는 일이고 그게 뭐 대단한 거라고 이렇게 멋진 이름까지 붙였을까?”하고요.

조인혜: 네, 그럴 수 있죠. 그렇게 모든 영역에서 다 일어나는 일들이 부동산에서는 참 안 일어났었거든요. 그런데 사람에게 중요한 의식주 관점에서 보면 지금 의와 식 분야는 너무 잘 발전되어 있잖아요? 배달의민족부터 시작해서 쿠팡이나, 옷 같은 경우는 무신사라든지 지그재그 같은 곳들이 많이 되어 있고 그 비중이 오프라인 베이스에서 (온라인으로) 확 올라가고 있고요. 소비자가 누구든지 그 앱을 보면서 비교 구매를 많이 하고요. 시장이 소비자 쪽으로 많이 넘어간 거거든요.

그런데 ‘주’는 사람들이 제일 갖고 싶어하는 게 집이고, 많은 돈을 투입해야 하는 것에 비해서 정보가 옷을 사는 거와 음식을 먹는 것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는 거죠. 큰 지출을 함에도 불구하고 비교를 해볼 수 있는 곳도 없고, 공인중개사 한두분 찾아가서 나와 있는 물량 중 하나를 선택한다든지. 정보 불균형이 커서 너무 공급자 위주로 흘러가고요. 소비자가 힘을 못 가지면 시장이 잘 안 바뀌거든요. 공급자는 계속 하던거를 하려던 습성도 있으니까요.  소비자가 요구를 해야 바뀌는 건데요. 그래서 이 시장이 소비자 쪽으로 가주는 게 시장의 혁신이나 변화에 중요한 건데요. 그 변화를 남들이 다 하는 앱이나 모바일 같은 것에서 시작이 됐다고 생각을 하고, 직방이나 호갱노노가 그런 역할을 잘 해냈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시작이고 제가 생각하기에도 지금까지 엄청난 혁신을 해냈느냐 하면, 아직까지는 그런 아웃풋을 완전히 내는 것 까지는 아니고요. 굉장히 많은 업체가 부동산 쪽에서도 기술을 갖고 구현을 해서 의미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이 있구나 하는 거를 인식을 하고 있고요. 그래서 이제 막 들어오시는 단계 같아요. 소비자랑 합을 맞춰보면서 이런 서비스들이 먹히는지 안 먹히는지를 시장에서 테스트해보는 것 같고요. 앞으로 잘 지켜보시면(웃음).

남혜현: 가장 비싼 거니까 가장 늦게 옮겨 가는 거겠죠?

조인혜: 그런 측면도 있고요. 좀 더 잘 옮겨 가야 되고,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심스키: 프롭테크니까 프롭은 뭔지 알겠어요. 부동산, 공간 관련한 비즈니스. 그런데 테크가 특별히 더 이 비즈니스를 위한 요소가 있을까요?

조인혜: ‘엔젤스윙’이라는 업체가 있는데요, 땅을 파고 고르는 단계부터 시작하잖아요. 지질검사도 해야 하고 여러가지 데이터를 넣어서 지하 몇층까지 (건설이) 가능하고, 철근을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등을 다 계산을 해야 하는데, 원래처럼 사람이 가서 기계를 쓰고 하는 방법도 당연히 동원하지만, 하늘에서 항공 측정을 해서 뽑을 수 있는 지표와 데이터가 되게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거와 기존의 데이터를 합치면 시공 단계에서 굉장히 초기 위험 부담이나 변수 같은 것을 줄일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하더라고요. 지금 건설사들과 (협업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코어 기술을 도메인 날리지- 산업 분야의 지식과 결합을 해서 거기에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추가로 개발을 하는 그런 단계가 필요하고요, 그걸 위해서 부동산 업체와 테크 업체가 결합을 하고 협업을 하는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고요.

예를 들면, AI 기술이 의료 쪽에 쓰이면 진단이 되고요, ‘스페이스 워크’라는 업체가 있는데요 토지를 개발할 때, 보통은 감정평가사가 나와서 얼만지를 측정한 다음에 규모가 어느 정도 되면 어떻게 개발해야 할까, 이럴때 건축사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잖아요?  그럴때 (건축) 규모가 어느 정도 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만 작은, 몇 평짜리 필지들은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도 개발을 할 때 최적화 시키면 좋잖아요? 그럴 때 온갖 데이터를 다 넣습니다. 이 지역의 법적 규제가 어떻게 있는지, 경사도는 어떤지 등을 다 넣어서 이 토지를 어떤 식으로 개발을 했을 때 최적의 효과가 나오는지를 거의 몇 초만에 뽑을 수 있어요. 사람이 분석하면 데이터 다 찾고 분석하고 하는데 이틀 넘게 걸리는 작업을 조건만 딱 넣으면, 주차 대수나 방 갯수까지 포함된 결과물을 뽑고 시뮬레이션을 해볼 수 있거든요. 그렇게 한 후 최적화한 옵션 몇 개 중에 선택을 할 수 있는 거죠.

심스키: 예를 들어, 이땅을 빌라로 지을지 상가로 지을지도 정해주는 거예요?

조인혜: 네, 그런 목적도 가능합니다. 건축 규제까지 다 넣기 때문에 이 지역은 상가는 안 돼, 이런게 나올 수 있고요. 그래서 이 업체는 SH공사나 LH공사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 이런데 많이 쓰고 있어요.

남혜현: 모델하우스도 이런 프롭테크 기술을 만나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추세라고 들었는데요,

조인혜: 코로나 때문에 부동산도 앱으로 정보를 본다고 하더라도, 마지막 한 두번은 가서 보잖아요? 그런 과정은 어쩔 수 없이 필요한 건데 그 과정을 줄여주는, 가기전에 선택을 압축시켜 주는 역할을 부동산 앱들이 하고 있는건데요. 지금도 직방을 보면 ‘홈투어’라는 서비스가 있거든요. 그런 것을 선택해서 프리미엄 서비스를 하겠다는 중개사분들이 매물을 그렇게 보여주는데요. 시작이 2~3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사이버 모델하우스 등이 각광을 받으니까 조금 더 주목이 되고 있는 것 같고요.

실제로 올림플래닛이라든지, 어반베이스, 큐픽스 같은 곳은 VR을 이용해서, 실제로 가지 않아도 그 현장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그쪽은 투자도 잘 일어나고 있고요. 계속 비대면 서비스의 확대라는 관점에서 보면, 앞으로도 주목받는 곳이라고 할 수 있죠.

심스키: 그러면 부동산을 찾는 고객이 부동산에 가서 VR을 끼고, 직접 (모델하우스나 매물을) 방문하지 않고 볼 수 이게 한다는 건가요?

조인혜: 앱 상에서도요 재생버튼 클릭하면 볼 수 있습니다.

심스키: 예전에 보면 부동산 정보 서비스에 사진이 올라오잖아요. 엄청 넓어보여서 이 집 넓다고 가보면, 이게 뭐야 하거든요(웃음).

조인혜: 그런 착시효과가 없을 수는 없는데요, 그거는 의도적으로 착시효과를 만드는 경우고요. 지금은 그런 거를 적정한 수준에서 감안해서 보면 크게 착오는 없을 것 같아요. 그리고 분양이 되게 중요하잖아요? 모델하우스 갔을 때 줄서서 대기표 뽑고 기다리는데요. 개관 시간 맞추려면 직장 다니는 사람들은 못 가고요. 분양 분야에서는 사이버 모델 하우스가 사람을 끌어올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아요. 또, 모든 평수나 타입의 모델하우스를 만들기는 어렵잖아요, 그래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 보고 싶은 욕구도 있고요. 그럴 때 대표적인 상품은 오프라인 모델하우스를 만들지만, 나머지 모델은 충분히 온라인으로 비교할 수 있게 만들어주면.

남혜현: 포럼이 커뮤니티 효과를 낸다고 말씀을 주셨는데, 그게 회원사 간 연결을 만들어낸다는 이야기 일텐데요. 협업이 일어나는 부분들도 재미있는 것 같아요.

조인혜: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기술이나 서비스를) 구현해볼 수 있는 현장이 필요해서 테스트 베드로 삼고 싶은데 무턱대고 찾아가서 하자고 할 순 없잖아요. 전체 밋업 행사에서 스피치를 하고 협업 테이블을 만들어드리면 거기서 비즈니스 논의가 일어나고,

남혜현: 작은 박람회네요, 그러니까

조인혜: 네, 많이 오십니다. 행사 같은거 하면 150명에서 170명 정도 오셔가지고 부동산 업체들은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를 듣고 싶어 하거든요. 들으시고, 이번에 새로 개발하는 쪽에 저런 아이디어를 넣어봐야겠다고 해서 미팅해 계획도 짜고 그러거든요. 포럼의 가장 중요한 거는 다 모여서 만나게 해드리는 거. 서로 연결시켜주는게 크고요.

남혜현: 그렇게 만나서 만들어진 재미있는 사례 같은 것이 있을까요?

조인혜: 포럼 내에서 회원사 간 투자가 일어난 경우도 30건 가까이 되거든요. 어떻게 보면 투자나 인수가 제일 큰 부분이라고 할 수 있고요. 우미건설 같은 경우는 저희 스타트업 중 20개 가까이 투자를 했어요. 전략적 투자를 해서 큰 형 역할을 하고 있는 거죠. 정말 스타트업이 이런 것을 실험하고 구현해볼 수 있도록 지원을 하고 있고요.

사이버 모델하우스 같은 경우도 한양건설이 인천의 어느 지구에 몇 세대를 분양을 할 때 올림플래닛의 VR을 이용해서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열었다든지, 전단지를 뿌리는 대신 직방의 마케팅 플랫폼을 이용한다든지, 큐픽스라는 업체는 건설 시공 단계에서 VR을 이용해서 건설 과정을 계속 추적하고 기록해서 나중에 건물 하자보수에 쓸 수 있도록 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솔루션으로 만들거든요. 실제로 우미건설이나 피데스개발이 하는 공사 현장에 가서 사진을 다 찍고, 디지털 트윈 기술로 3D로 구현된 결과물을 통해 정확한 위치 선정, 문제점 점검, 개선사항 지시 등을  현장 작업자에 지시를 할 수 있게 하는 거죠. 이게 나중에는 사람 눈에 안 보이는 벽 뒤의 배선이나 이런 부분을 나중에 고장이 났을 때 활용할 수 있어요. 이력 데이터를 통해서 벽 뒤를 엑스레이처럼 투시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이런 모양이지만, 이전의 트랙킹 데이터를 보면 투시도처럼 뜨는 거죠.

심스키: 소프트웨어 회사들도 들어오나요? 오토데스크 이런 데 보면, 건축설계 소프트웨어로 잘 나가는 회사잖아요. 우리나라도 그런 회사들이 있을 텐데 그런 종류의 회사들도 여기 들어오나요?

조인혜: 들어와도 되는데, 아직 안 들어왔네요(웃음). 유니티 라는 업체 아세요? 유니티는 들어와 있습니다.

심스키: 제 경험상, 건설 분야가 IT랑 상관이 없는 분야거든요. 그런데 스타트업은 IT적인 기술과 문화를 가지고 있는 덴데, 이 두 집단이 만나면 기존의 오래된 비즈니스 하시는 분들은 멘탈붕괴에 빠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조인혜: 그런데 생각보다 고민은 많이 하고 계셨더라고요. 사내 솔루션, 사내 IT 부서에서 그런걸 시도해본다든지, 아웃소싱을 줘서 어떻게 하면 기술을 접목해서 할 수 있을까.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비용도 많이 들고 효과가 바로바로 나타나지 않으니까 하다가 접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그래도 저희 회원사로 들어온 시공사나 시행사는 그런 거에 대한 요구 사항이 이미 많이, 필요성을 많이 느끼고 오신 분들이라 굉장히 적극적이고요. 다만, 부동산이 크게 움직이고 한 바퀴 구를 때 크게 구르니까 의사결정 과정이나 기간은 좀 더 많이 걸리는 경우가 있죠.

심스키: 대기업도 있나요?

조인혜:  네, 현대건설, 롯데 건설…

남혜현: 가전 쪽도 들어와 있지 않나요?

조인혜: LG전자가 들어와 있는데요. 가전부서에도 예를 들면 IoT를 이용한 스마트 가전이 있잖아요. 집안 어느 공간엔가를 넣어야 하니까 그런 쪽에서 프롭테크의 필요성을 많이 느껴가지고요.

심스키: 전체적으로 IoT가 되어야 연결이 되니까요, 스마트홈이라는 게,

조인혜: 맞습니다. 또 협업이 왜 잘 일어나냐면 기존 부동산 시장도 마찬가지지만 한 개 업체가 모든 시장을 다 먹을 수가 없어요. 예를 들면, 구글 같은 플랫폼은 독식의 가능성이 크잖아요. 그런데 이쪽은 일부 아이템 빼고는, 공간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다 하고 싶어도 여력이 없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전통적으로 경쟁하면서도 협업이 있습니다. 분양할 때 같이 왕창 들어가는 것처럼, 이번엔 이 시행사가 하다가 다음에는 저 시행사가 하다가 해요. 한 시행사가 일년에 할 수 있는 물량이 정해져 있어서 코웍이 자연스럽더라고요. 스타트업도 다른 분야에서는 (시장을) 다 먹겠다 이런 경우가 많잖아요. 여기는 협업을 하는게 더 있고요. 모르죠, 기술이 점점 진화되면 다 먹을거야 하는 업체도 나올 수 있습니다(웃음).

심스키: 로봇이 다 알아서 하는 시대가 오고 그러면…

남혜현: 프롭테크 분야도 규제가 있나요?

조인혜: 지금은 어떤 규제가 있는지를 알아보려고 하는데, 저희가 지금 생각하는 규제라고 하면 코로나 때문에 재난지원금을 회원사에 신청을 한 케이스를 봤는데, 표준산업분류를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스타트업이 부동산업으로 등록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스타트업이라도 부동산업으로 분류돼서 지원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일부는 있습니다. 그리고, 벤처지원 특별법은 배제하진 않아요. 부동산이 2018년에 법개정이 되면서 (배제가) 풀렸지만 그게 실행이 올해 3월부터이기 때문에 실제 실무단까지는 안 내려가는 거죠. 여전히 부동산 쪽은 배제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을 거고요. 정책 자금에 있어서 부동산에 대한 어떤 시각이 있는 것 같습니다. 부동산 쪽도 혁신이 가능하고, 혁신이 됐을 때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이 확산이 되면 잘 풀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심스키: 부동산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집단이 ‘중개사’들이 있잖아요. 그분들하고 같이 이룰 수 있는 서비스나 이런 것들이 있을까요?

조인혜: 아무래도 플랫폼 사업자와 라이선스 사업자, 중개사도 면허를 국가에서 주는 것이니까, 기술이 나오면 사람이 하는 업무를 일부는 대체를 할 수 있잖아요? 흐름은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기존에 일을 하는 사람이 심하게 타격을 입으면 안 되니까 이것도 연착률 할 수 있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보고요. 국토부에서도 고민을 하고 있고, 저희한테도 그런 걸 감안해서 서비스를 해달라고 요청도 하시는데요. 당연히 중개사들이 앱이나 기술을 잘 활용해서 훨씬 중개업무를 첨단화하고 고도화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교육이라든지 설명을 해드릴 수 있고, 기술 친화적으로 같이 할 것도 모색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남혜현: 오늘 꼭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고 들었는데요(웃음).

조인혜: 항상 좋은 인력을 구하고 싶은 건 어느 조직에나 있는 일일 텐데요. 저희 포럼에서도 열심히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분들을 찾고 있고요. 관심 있으시면 노크를 해주시면 좋겠습니다(웃음).

남혜현: 포럼의 앞으로의 계획을 여쭐게요.

조인혜: 포럼이 딱 일년 반 됐는데, 그 사이에 굉장히 많이 성장을 했고요. 많이 주목을 받았고요. 이렇게 된 데에는 회원사들이 열심히 많이 알려주세요. 알려지다보니까, 부동산에 관심 없던 기술 기업도 우리 기술을 부동산에 적용해볼까? 어떤 서비스가 가능할까? 이런 목적으로 들어오시는 곳들도 많이 있어서 아, 이제 시작이구나 이런 느낌을 많이 받거든요.

기술이 비즈니스적으로도 훌륭하지만, 스페이스 워크 같은 경우는 용산의 어느 건물이 무너져 희생이 있는 걸 보고 안타깝게 생각해서 분석할게 없을까 고민했거든요. 노후화된 건물이 주변 공사로 인한 진동을 못 견딘다는 걸 다른 건물들까지 확대적용해보면 위험 건물에 대한 데이터가 나올텐데라고 생각했고, 서울시 공공데이터를 뽑아서 건물의 건립연수와 주변 환경 데이터를 넣고 봤더니 건물 위험상태를 파악하게 됐고요. 서울시 도시안전과와 이야기 해서 (위험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게 한 거죠.

공간이 제일 중요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건데 그동안은 주도적으로 고민하지 못했는데요. 기술이 모든 걸 해결해주진 않지만 기술을 잘 활용하면 훨씬 안전하게,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거죠.

이번에도 코로나로 위생이나 방역이 중요한 이슈가 됐잖아요, 그러면 저희 프롭테크 기업들도 앞으로 위생과 방역을 공간 안에 잘 집어 넣을까를 고민할 수 있죠. 공간 배치도 비대면과 사회적 거리 유지를 잘 할 수 있을까를 서비스로 구현할 수 있는 거거든요. 그런 고민들이 저희한테 주어졌을 거고, 전체적으로 정부 각 부처에서 비대면 서비스를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적용할 지 고민하는데요. 저희도 프롭테크가 국토부가 하는 그런 일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어떤 비대면 서비스를 할 수 있을지 정리하고 의견도 드리고 있습니다.

또, 프롭테크 쪽에도 규제가 있을 수 있고, 기술의 등장으로 변화가 이뤄지는 시점에서 갈등 완화를 위한 노력도 필요할 수 있어서 사전에 잘 대비하는 일도 필요할 것 같아 이것저것 하고 있습니다(웃음).

남혜현, 심스키: 네, 더 바빠지시겠네요. 오늘 바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들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조인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