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가 음원 사업에 진출한다. 이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지난해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 ‘몽키3(현 모모플)’을 인수, 사업을 준비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올 하반기 음원 유통부터 시작해 내년께 스트리밍 사업 진출도 검토한다는 전략을 짜놨다.

왓챠는 음원 시장 진출을 위한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왔다. 먼저, 음원 유통을 전담할 자회사 ‘더블유피어’를 지난해 12월 설립하고, 관련해 ‘왓챠뮤직퍼블리싱’이라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이에 앞서 지난해 하반기에는 음원 데이터베이스(DB) 확보를 위해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몽키3을 인수하는 사전작업을 했다.

왓챠 관계자는 18일 본지와 통화에서 “음악 추천 등 음악 영역에 왓챠가 진출하기 위해서는 데이터가 필요하고, 가장 우선적으로 메타 DB가 있어야 한다”며 “몽키3 인수는 데이터 확보에 초점이 맞춰진 결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스트리밍 플랫폼 인수가 곧 왓챠의 스트리밍 진출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것은 경계했다. 이 관계자는 “왓챠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출시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 중이며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왓챠는 음원과 관련해 유통 사업을 먼저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음원 이용자와 직접 만나는 스트리밍 비즈니스에 왓챠가 당장 뛰어드는 것은 자본과 경험 경쟁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걸 감안한 선택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플로’가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주요 음원 스트리밍 사업자들이 지난해 ‘월 사용료 100원’ 경쟁에 나서기도 했다. 국내 대부분 스트리밍 사업자들은 SK텔레콤과 KT 같은 통신사나 네이버, 카카오 등의 포털 사업자 등 든든한 자본력을 갖춘 곳이 모회사다.

따라서, 왓챠는 우선 아티스트(혹은 제작사)와 음원 플랫폼 사이에서 유통을 전담하는 B2B업으로 먼저 시장을 경험해본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멜론이나 지니, 플로, 바이브, 벅스 등 국내 음원 플랫폼과 스포티파이, 유튜브뮤직, 애플뮤직, 아마존뮤직, 틱톡, 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사업자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왓챠는 현재 왓챠뮤직퍼블리싱 플랫폼에 음원 유통 신청을 받는 페이지를 열었다. 이미 왓챠와 유통 계약을 맺은 아티스트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왓챠는 기본적으로 음원 역시 자사 영상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취향이 뚜렷한 콘텐츠를 공급한다”는 기조를 가져간다는 방침이다. 왓챠가 넷플릭스나 유튜브, 웨이브와 같은 공룡 사이에서 존재감을 갖는 이유가 취향 기반 큐레이션이라 보기 때문이다.

왓챠 측은 “다양한 콘텐츠가 창작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자는 방향 아래, 가능성 있는 뮤지션들의 음원 발매, 유통을 돕는 방식의 유통서비스 구조를 계획하고 있다”며 “기존 음악시장에서 왓챠의 비전과 강점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와 창작되고 소비되는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방향성을 설명했다.

아티스트를 확보하기 위한 당근으로는 낮은 수수료 카드를 꺼내 들었다. 첫 1년 수수료 0%, 이후에도 10% 적용 방침을 잡은 것이다. 후발주자인 만큼, 타 음원 유통사 대비 낮은 수수료를 적용하는 것으로 경쟁력을 가져간다는 전략이다. 왓챠 관계자는 “시작 역시 다양한 뮤지션들에게 지원이 되는 형태로 출발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왓챠는 향후 음원을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로 사업 확장을 검토 중이다. 왓챠 플레이의 경우에는 연내 일본 출시가 예정되어 있기도 하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문으로의 사업 확장과 해외 진출은 다른 콘텐츠 플랫폼 사업자들도 선택한 전략이다. 예컨대 영상 최강자 유튜브가 만든 음원 플랫폼 ‘유튜브 뮤직’은 국내서도 멜론을 위협할 수준으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에 맞서 토종 영상 OTT로 경쟁하며 키워온 왓챠의 맷집이 다른 콘텐츠 부문에서도 통할지 궁금하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