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계열사별로 관리하던 정보기술 인프라와 기술을 한 곳에 모으는 작업에 돌입했다. KB금융지주, KB국민은행, KB저축은행, KB신용정보 등 KB금융그룹 소속 13개 회사들이 새로운 통합IT센터로 IT 인프라를 이전한다. 계열사들의 인프라 이전은 2021년 2분기까지 예정되어 있다.

통합IT센터는 경기도 김포 한강시도시에 위치해있다. 지난해 7월 준공됐다. 4만236㎡ 면적으로 직원이 근무하는 운영동과 서버 및 주요 장비를 둔 IT동으로 구성됐다. KB국민은행 외에도 여러 계열사, 파트너사 등 180여 명이 상주해 근무하고 있다.

그동안 KB금융그룹의 주 센터는 여의도 전산센터, 재해복구(DR) 센터는 염창 전산센터로 운영되어 왔다. 그러나 센터 간 동일 재해권 리스크, 노후화된 건물 구조 등의 우려가 있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처럼, 전산센터 직원 한 명만 바이러스에 감염되어도 금융망 운영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운영인력을 최대한 많은 곳에 분산하는 것이 위기관리 대처방법이다.

경기도 김포시에 위치한 KB금융그룹의 통합IT센터

KB 금융그룹이 통합IT센터를 김포에 준공한 이유는 여의도와의 접근성 때문이다. KB금융 그룹은 여의도 전산센터를 재해복구센터로 활용할 계획으로, 김포에 통합IT센터를 준공했다. 김포 통합IT센터는 여의도센터에서 30분 이내, 강남에서 1시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다. 내부직원뿐만 아니라 장애조치나 협업을 위해 외부인력과 함께 일해야 하는 경우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여의도와 일정 거리를 유지해 동일 재해권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KB금융그룹 측은 설명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서비스 안정성과 업무효율성, 비용 등 종합적인 선정 요소를 기반으로 여러 후보 부지를 모색하고 검토한 후 최적의 공간으로 김포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김포 통합IT센터는 자연재해에도 대비했다. 면진설비를 구축해 진도 8이상에도 견딜 수 있도록 건물 안정성을 확보했다. 또 신재생에너지(태양열), 고효율 공조시스템 등 에너지 절감형 장비를 설치했다.

출입자 보안도 강화했다. 서버룸 내에 오차범위 1m 이내인 위치추적시스템을 적용했다.

KB금융그룹의 디지털 전략 ‘중추’된다

새 통합IT센터는 KB금융그룹의 조직, 인프라 확장을 고려해 만들어졌다. 무엇보다 KB금융그룹의 디지털 전략을 구체화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맡는다.

KB금융그룹은 ‘ESG’, 즉 환경(Environment), 사회적인(Social), 정부(Goverment)에 초점을 맞춰 경영을 하고 있다. 통합IT센터 곳곳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친환경, 고효율 등의 효과를 꾀한다는 목표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통합IT센터를 통해 전력비용, 열효율을 개선하고 이상 징후를 조기 탐지하며 안정성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AI 외에도 KB금융그룹은 통합IT전산센터에 블록체인, 클라우드, 데이터 기술 도입,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그룹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클라우드다. 통합IT센터를 통해 KB금융의 모든 서비스를 클라우드를 바탕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KB금융그룹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EA(Enterprise Agreement) 계약을 맺은 바 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금융 부분은 규제나 보안, 안정성 측면에서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를 동시에 지원하며, 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퍼블릭 클라우드의 경우 시중 여러 파트너들의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며 필요할 경우 분산, 백업할 수 있도록 멀티 클라우드로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전략을 통합IT센터에 적용해 각 계열사의 IT조직, 현업부서들과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등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중소 계열사들은 은행이 운영하는 IT센터에 IT프라를 이전 운영해 금융상품, 서비스 개발에 집중할 수 있다. 또 그룹차원에서 모든 임직원이 활용하는 인프라와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비용, 통합, 운영 측면에서 이점을 얻을 수 있다. 분산 운영하고 있는 계열사 통합으로 시설 임대료, 전력 사용료 등의 운영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인수합병 등 다양한 변수가 발생했을 때 빠르게 IT통합을 할 수 있다. 또 전 계열사 시스템 모니터링을 통해 장애 상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고 유기적으로 협조할 수 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금융회사의 핵심인 IT인프라를 내부적으로 모두 처리할 수 있어 큰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