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24가 바라보는 미래는 한국이 아닌 글로벌로 넘어간 지 한참 됐다. 비단 카페24뿐만 아니긴 하다. 경쟁 솔루션인 코리아센터의 ‘메이크샵’도, 차근차근 한국 시장 진출 계획을 실행하고 있는 ‘쇼피파이’도 글로벌을 바라보는 것은 매한가지다.

그 와중 카페24의 글로벌 전략 방향이 있다면 ‘아웃바운드 크로스보더 이커머스’다. 카페24로 쇼핑몰을 만든 국내업체만 170만개 이상이다. 그 중에는 스타일난다, 안다르, 66걸즈, 핫핑과 같은 이미 소호(SOHO)의 레벨을 한참 넘어간 쇼핑몰들도 많다. 경쟁력 있는 상품을 소싱, 판매하고 수많은 충성고객들을 확보한 업체들이다.

2019년 카페24로 쇼핑몰을 만든 업체들의 거래액을 종합하면 9조2000억원이라는 숫자가 튀어 나온다. 웬만한 국내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 그 이상의 숫자를 카페24가 여러 파트너들과 함께 구축한 생태계가 만들어내고 있다.

카페24는 이 숫자를 한국을 넘어 ‘글로벌’까지 끌고 가고자 한다. 특히나 카페24로 쇼핑몰을 만든 업체들이 갖고 있는 경쟁력 있는 ‘패션’과 ‘뷰티’ 카테고리를 K패션, K뷰티, K컬처를 선호하는 국가 소비자까지 판매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것이 카페24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다.

카페24 관계자는 “한국으로 들어오는 인바운드보다 아웃바운드로 나아가는 것이 카페24 글로벌 전략의 방향”이라며 “이커머스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은 것은 ‘아웃바운드 역직구’라고 생각하는데, 이걸 잘하면 해외 상품을 국내로 들여오는 직구나 그것보다 더 쉬운 국내 판매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카페24는 국내 이커머스 판매자들의 글로벌 진출과 성공을 돕는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 Global Success Partner가 카페24가 내세우는 슬로건이다.

글로벌로 확장하는 마켓통합관리

카페24의 글로벌 확장 전략의 중심에는 ‘마켓통합관리’ 솔루션이 있다. 마켓통합관리란 카페24로 구축한 자사몰뿐만 아니라 쿠팡, 네이버, 티몬, 위메프, 지마켓, 지그재그, 에이블리, 무신사 등 다양한 외부 마켓플레이스에 한 번에 상품 콘텐츠를 등록하고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복수 판매 채널 입점 판매가 일반적인 국내 이커머스 생태계에서 서로 다른 마켓플레이스 관리자 페이지에 들어가서 상품을 등록하고 관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곽형석 카페24 4IR TF팀장은 “국내 판매자들 입장에서 필요한 판매 채널이 200~300개 정도 된다고 판단한다. 그 중에서 카페24가 고르고 고른 것이 100개 내외”라며 “카페24는 현재 30여개 정도의 국내 연동 마켓플레이스의 숫자를 내년 2분기까지 70~8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페24 마켓통합관리 서비스로 관리 가능한 국내 마켓플레이스들. 이 숫자를 70~80개 이상까지 늘린다는 게 카페24의 계획이다.(자료: 카페24)

요컨대 카페24 마켓통합관리 솔루션 확장 계획의 가까운 미래에는 ‘글로벌’이 있다. 카페24는 2014년 중국 티몰과 미국 아마존, 일본 라쿠텐을 시작으로 글로벌 마켓 연동을 시작했다. 2019년 4월에는 일본의 패션 전문 마켓플레이스 샵리스트(Shoplist)와의 제휴를 시작했다. 이어 2019년 10월에는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 마켓플레이스 쇼피(Shopee)와의 연동을 시작했다.

곽 팀장은 “글로벌 마켓플레이스들이 한국 패션시장에 갖는 관심이 워낙 크다. 그렇기 때문인지 글로벌 각 채널에 카페24를 이야기 하면 다들 인정하는 분위기”라며 “카페24로 쇼핑몰을 구축하여 카테고리 1위가 된 사업자들이 많고, 그렇기에 글로벌 업체들도 상품 다양성 확보 측면에서 카페24를 제휴 파트너로 긍정적으로 바라본다”고 평가했다.

특히 쇼피와의 제휴가 카페24 마켓통합관리 솔루션 확장 계획에 있어 의미가 있다는 내부 평가가 나온다. 태생이 폐쇄적이라 ‘샵인샵’ 형태로밖에 운영이 안 되는 중국 티몰이나, 초기 300~1000만원 상당의 입점 비용과 20~30%의 한국 대비 높은 판매 수수료가 부가돼 입점이 부담되는 일본 라쿠텐과 달리 쇼피의 경우 카페24 솔루션을 이용하는 고객은 누구나 상품을 등록, 관리할 수 있기에 진입 장벽이 낮다는 설명이다.

단순 상품 등록, 판매뿐만 아니라 ‘물류망’을 연결했다는 의미도 있다. 국내 판매자가 쇼피의 해외 배송대행지까지만 상품을 입고시켜주면 그 이후의 국제물류와 통관 등은 쇼피가 알아서 처리해주는 개념이다.

이제 국내 쇼핑몰 운영 사업자들은 한국에서 카페24 마켓통합관리 서비스를 통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 등 쇼피가 들어선 6개국에 상품을 판매, 관리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상품을 판매하던 국내 판매 채널도 함께 관리가 가능하다. 카페24는 현재 쇼피와 비슷한 개념의 연동 작업을 일본 샵리스트, 또 다른 동남아시아 마켓플레이스 ‘라자다(LAZADA)’와 진행하고 있다.

곽 팀장은 “국내에서는 아마 100개 정도의 마켓 연동이 끝나면 그 이상 판매 채널 제휴를 더 하더라도 판매자에게 큰 어필은 되지 않을 것 같다”며 “국내는 그 정도까지만 하더라도, 해외 마켓 연동은 계속 확장할 것”이라 말했다.

글로벌 진출의 열쇠 ‘현지화’

한국 사람들은 잘 모를 수 있겠지만 카페24는 두 개의 해외 법인을 직접 진출해서 운영하고 있다. 하나는 2018년 플랫폼을 오픈한 일본법인, 두 번째는 비교적 최근인 2020년 3월 오픈한 베트남 법인이다. 이 두 곳은 모두 현지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국의 카페24와 같은 호스팅 기반의 이커머스 판매를 지원하는 부가가치 솔루션을 판매한다.

당연히 한국어로 된 것이 아니다. 베트남 카페24는 ‘베트남어’, 일본 카페24는 ‘일본어’로 관리자 페이지를 제공한다. 한국 카페24의 주력 타깃이 한국인 판매자라면, 일본 카페24는 ‘일본인’, 베트남 카페24는 ‘베트남인’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것이다.

물론 기존 한국 카페24로 ‘외국어’ 쇼핑몰을 만드는 것은 한참부터 가능했다. 종전의 그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물을 수 있겠는데, 여기서 카페24가 말하는 차이점은 ‘현지화’다. 예컨대 카페24 베트남 법인은 현장에서 현금을 지급 받는 형태의 COD(Cash On Delivery) 솔루션을 갖고 시장에 진출했다. 신용카드 결제가 활성화되지 못한 동남아시아 국가의 특성을 고려해 구축한 것이다. 일본 카페24에는 ‘소프트뱅크페이먼트’의 결제, ‘야마토’의 물류 서비스가 붙는다. 현지 파트너와 연결해서 만든 완전 현지화된 케이스가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경우에 따라 한국 사람도 카페24의 해외 법인의 망을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오히려 더 이익이 되는 경우도 있다. 곽 팀장은 “일본 같은 경우 한국기업인데 일본 카페24 플랫폼으로 쇼핑몰을 구축해서 판매하고 있는 사례가 있다”며 “아무래도 일본에 직원을 두고 운영을 할 수 있고, 현지 제휴사들과 많이 연결돼 있어서 현지화를 쉽게 할 수 있어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베트남의 경우 이미 현지에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들이 카페24 솔루션을 통해 자사몰을 구축하는 데 관심을 보인다. 특히 가공식품 온라인 판매 니즈가 눈에 띈다”며 “베트남 현지인들은 인스타그램 등을 통한 인플루언서 커머스가 활황이라 관련 기능을 추가 발굴해서 개선할 계획”이라 설명했다.

카페24의 미래 ‘풀필먼트’

카페24가 바라보는 글로벌 연결 전략의 미래에는 ‘물류’가 있다. 현재 카페24는 물류 자회사 패스트박스를 통해 특별히 원하는 일부 업체의 글로벌 물류 처리를 대행하고 있지만, 모든 업체에게 오픈된, 누구나 쓸 수 있는 물류 서비스를 시작하지는 않았다. 엄밀히 말하면 카페24로 글로벌 마켓까지 연동해서 판매 및 상품 관리를 할 수 있지만, 현지 고객까지의 ‘글로벌 물류’는 판매자들이 알아서 처리해야 하는 구조다.

카페24는 이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한다. 요컨대 카페24도 풀필먼트를 한다. 시점을 정확하게 밝히진 못하지만 ‘분명히 한다’에 방점을 찍었다. 기존 패스트박스가 제공하던 글로벌 물류 서비스와 차이가 있어진다면 ‘개방성’이다. 일부 특정 판매자에게만 제공하는 물류가 아니라 누구나 1만평 규모의 패스트박스 한국 인천 물류센터에 상품을 입고시키면 베트남이든, 일본이든 세계 각지 소비자에게 배송을 완료해주는 구조를 만든다는 것이다.

패스트박스가 내세우는 특장점. 패스트박스는 이미 자사 물류 서비스를 이커머스 풀필먼트라 부르고 있다.(자료: 패스트박스)

특히나 카페24 풀필먼트가 방점을 찍는 시장은 ‘일본’이다. 카페24 솔루션을 통해 자사몰을 구축한 고객사의 가장 큰 니즈는 ‘글로벌 확장’이고, 그 중에서도 일본 시장을 보고 있는 고객사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카페24는 현재 일본 현지에 물류 거점을 구축하고 있다. 당장 카페24가 고객사의 모든 물류 고민을 해결해주지는 못하지만,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장치는 계속해서 마련하고 내재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곽 팀장은 “2018년 카페24재팬을 시작한 이후 2년이 지났는데 서서히 성과를 내는 업체들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패션부문 쇼핑몰 성과가 괜찮다”며 “한국 판매자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지금 하고 있는 (특정 기업만 이용할 수 있는) 풀필먼트를 넘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물론 고생은 많이 하겠지만 조만간 카페24에도 누구나 쓸 수 있는 풀필먼트가 도입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특히 패션과 관련된 품목에서 조금 일찍 론칭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엄지용 기자> drak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