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종철의 까다로운 IT, 오늘은 새 아이패드 프로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아이패드 프로가 드디어 4세대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동안 아이패드 프로는 비싼 아이패드였죠. 그러나 이제 아이패드 프로가 제값을 하기 시작할 것 같습니다.

아이패드 프로 업데이트에서 드디어 트랙패드가 달린 키보드가 나왔죠. 트랙패드가 가능한 이유는 마우스 포인터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이 마우스 포인터는 원래 팔을 뻗기 어려운 분들을 위한 접근성 기능인데요. 접근성 기능은 주로 신체 약자들을 위한 기능을 말합니다. 신체 약자들에게 편리해지면, 신체 약자가 아닌 사람에게도 더 편리해지는 기능인데요. 예를 들어서, 아재 여러분은 예전에 전철 스크린 도어가 없었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이 스크린 도어는 원래 시각장애인용으로 탑재된 것이었는데요. 결국에는 우리 모두 편하게 쓰고 있죠.

하여튼 이 접근성 기능 업데이트로 인해 마우스 포인터와 마우스 지원이 생겼는데, 똑똑한 애플이 이 트랙패드를 단 키보드를 들고나온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애플은 이미 빅픽처를 그려놓은 상태였습니다. iOS를 iPad OS로 업데이트할 때 아이폰과 동일한 인터페이스에서, 마우스를 활용하는 인터페이스로 바꿔놓았습니다.

예를 들어서 과거에는 글자를 드래그하려면 꾹 눌러서 선택 후에 드래그했어야 하는데, 이제는 그냥 마우스처럼 한번 슥 긁으면 되죠. 손가락 드래그와 마우스 드래그의 방식을 일치시킨 겁니다. 그러니까 이제 얼마든지 마우스를 사용할 수 있겠죠.

이 키보드의 또 다른 특징은, 고정식 힌지입니다. 원래 아이패드 프로를 키보드에 놓고 사용할 때는 지금처럼 이렇게 땅바닥을 보고 사용해야 하는데요. 새 키보드는 이렇게 화면이 들린 상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거북목을 조금 더 방지하겠죠. 이제 여러분은 바다로 돌아가지 않아도 됩니다. 경첩 부분도 낭비하지 않고 USB-C 충전 기능과 모니터 연결 기능을 넣었습니다. 이 충전 선으로 아이패드를 충전하고, 키보드는 여전히 아이패드에서 전력을 끌어와서 사용합니다. 충전과 연결은 스마트 커넥터를 사용해야 하니까 세로모드는 여전히 사용할 수 없겠습니다.

애플은 이렇게 훌륭한 접근성 기능을 탑재하고 나서 키보드 가격을 두배로 올렸습니다. 키보드 하나가 저렴한 노트북 수준인 45만원인데요. 혁신이죠. 여러분은 이제 아이패드 프로를, 맥북보다 더 비싼 가격에 사게 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접근성 기능이 꼭 필요한 분들에게는 교육할인과 같은 할인을 제공하면 애플의 진정성이 보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변화는 인덕션 카메랍니다. 역사상 최악의 카메라 유행을 만든 디자인 파괴기업 애플이 드디어 아이패드에도 손을 댔습니다. 애플 제품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아이폰 디자인을 파괴했으니, 다른 제품도 원래대로 놔둘 수 없다는 뜻이죠. 그러나 아이패드 프로는 아이폰과 다르게 핑계거리가 하나 있는데요. 라이다 스캐너-로 부르는 센서가 하나 들어갔습니다. 이 센서는 여러분의 삼성 LG 폰에 탑재된 ToF 센서고요. 폰 제품보다는 범위가 조금 넣어서, 5m까지는 인식을 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집 안을 스캔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가구살 때를 빼면 집 안을 왜 스캔하죠?

자 이제 이 부품으로 인해서 집 스캔 말고, 여러분의 신체 사이즈를 스캔해서 좌절하시고요. 물체만 촬영해서 뒤에는 영화처럼 배경을 합성하는 다양한 앱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이패드 프로가 점점 PC처럼 변하고 있지만, PC는 따라올 수 없는 훌륭한 기능이죠.

유튜브 애플은 지금까지 아이패드 프로를 생산성 도구로 강조하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을 해왔습니다. 저기 보이는 저 애를 땅바닥에 눕혀서 광고를 하기도 했죠. 여러분. 애가 무슨 잘못입니까. 기생충보다도 못하네요. 추우니까 애는 보호해주시고요.

그러나 여전히 아이패드는 사용자들에게 비싼 아이패드로 인식되고 있었는데요. 이번 업데이트로 마우스와 측량 도구, 터치패드가 탑재되며 노트북에 준하는 생산성을 갖출 수 있게 됐습니다. OS가 다르기 때문에 윈도우나 맥의 소프트웨어는 사용할 수 없지만, 그 OS들과 파일이 호환되는 다양한 앱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제품의 히트가 예상되니 앱 개발자 여러분들은 참고해주시고요.

애플의 이번 조치로 인해서, 일반 아이패드 사용자 여러분도 마우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설정-손쉬운 사용에서 블루투스 마우스를 설정해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사람들이 마우스를 더욱 많이 쓰기 시작하면, 비슷한 제품이 더 많이 등장하겠죠. 그리고, 바로 직전 세대의 아이패드 프로를 쓰는 분들은, 키보드만 구매하셔서 사용하셔도 됩니다.

애플의 신제품은 이렇게, 우리도 이제 마우스 사용할 수 있다-고 사용자들에게 광고하는 의미도 갖고 있습니다. 기존 아이패드 사용자에게도 좋은 조치죠. 앞으로 아이패드 프로를 윈도우나 맥 대신 사용하는 사람이 많이 늘어날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집에서 펭수 보는데 사용하는 아이패드로 이 흐름을 미리 시험해보시기 바랍니다.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영상. 박리세윤 PD dissbug@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