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때문에…카카오-삼성 손해보험사 설립 일정 차질

코로나19가 손해보험사에도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페이와 삼성화재가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추진 중인 가운데, 예비인가 신청이 예정했던 시기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카카오페이와 삼성화재는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위해 이번 달 예비인가를 신청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재택·원격근무가 확산되고 있어, 금융당국과 원활한 교류가 힘든 상황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예비인가 신청에 차질이 발생, 3월 중엔 어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가능한 빠르게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통 금융당국은 예비인가를 2개월 내 심사해 인가 여부를 해당 기업에 통지해야 한다. 예비인가를 획득 한 후 기업은 6개월 내 본인가를 신청해야 하며, 신청 후 1개월 내 본인가를 획득하는 구조다.

카카오페이와 삼성화재가 목표했던 것처럼 연내 디지털손해보험사를 출범시키기 위해선 늦어도 4월쯤 예비인가를 신청하고, 본인가를 신청해야 한다. 서둘러 진행한다면 연내 출범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변수를 고려할 수 밖에 없다.

카카오페이와 삼성화재가 추진 중인 디지털 손해보험사는 카카오페이가 경영권을 보유하고, 카카오와 삼성화재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구조다. 또 보험상품을 직접 개발해 판매하는 사업뿐만 아니라, 보험상품을 소개하는 플랫폼의 역할까지 투트랙으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미 카카오페이는 보험업에 진출했다. 회사는 지난해 7월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인바이유를 인수한 뒤, ‘카카오페이 간편보험’을 서비스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엔 단순 플랫폼의 역할에 그치지 않고, 직접 판매까지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캐롯손해보험사에 이어 제2호 디지털 손해보험사가 탄생하게 된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통해 고객들의 니즈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상품 생산자의 역할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플랫폼의 역할과 판매자의 역할을 모두 해낼 것”이라고 전했다.

카카오페이와 삼성화재가 만든 디지털 손해보험사가 문을 열면, 캐롯손해보험사와 본격적인 경쟁구도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 영업 시작에 나선 캐롯손해보험사는 시장선점을 위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캐롯손해보험은 카카오 출신의 핵심 인재를 영입했다. 카카오 초대 커머스-페이먼트 총괄 사업부장 출신 박관수 씨를 신사업부문장으로 합류한 것이다. 박관수 신사업부문장은 카카오에서 선물하기 서비스, 카카오페이 설립을 지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도 최근 디지털 기반 보험 관련해 특허권도 획득했다.

카카오와 삼성화재가 2호 디지털 손해보험사 준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먼저 영업 중인 캐롯손해보험이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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