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로욜, Royole)이 최초의 폴더블 폰이었던 플렉스파이의 2세대를 내놓았다.

플렉스파이는 2018년 11월, 삼성과 화웨이가 서로 폴더블 폰 공개로 눈치를 보고 있을 때 뜬금없이 등장했다. 이들의 등장을 예상할 수 없었던 것은 로열이 원래 스마트폰 제조사가 아니기 때문이며, 삼성과 화웨이에 비해 존재감이 없는 작은 회사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게 세계 최초 폴더블 폰의 이름은 로열의 차지가 되었다.

플렉스파이 1세대

그러나 로열의 제품은 완성도가 부족했고, 가격이 비쌌으며, 판매를 했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로열은 원래 OLED 제조사로, 폴더블 스크린 제조 역량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만든 콘셉트 폰을 실제 판매할 제품처럼 공개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모든 폴더블 폰은 사실 벤더블 폰이다. 스크린은 종이처럼 100% 접히지 않는다. 힌지 부분 안에 접히는 부분을 최소화해 마치 접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 뿐이다. 이 부품을 한두번 접으면 폴더블 폰이 되고, LG처럼 둘둘 말면 롤러블, 둘둘 말아서 족자 같은 곳에 보관하면 익스팬더블 폰이 된다.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순위로 1·2위를 다투는 삼성과 화웨이는 완성도가 떨어지는 제품을 선보이지 않는다. 적어도 외관 면에서는 그렇다. 따라서 접히는 양쪽 면이 뜨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로열에게 그런 것은 사치였다. 로열은 그 안에 김밥 속재료를 모두 넣을 수 있을 정도의 틈새를 그냥 놔둔 채 첫 폴더블 폰의 이름만 가져갔다. 로열은 11월 공개 이후 2019년 1월에 있었던 CES2019에서 플렉스파이의 시제품을 공개했다. 현장에서 봤을 때 그 스크린은 분명히 잘 접혔으나 폈을 때 화면이 남산만큼 솟아오르고, 정밀가공이 아닌 플라스틱 테두리는 초등학교 앞에서 파는 500원짜리 원색 플라스틱 장난감을 떠오르게 했다. 그리고 절대 고장 나지 않는다는 힌지는 CES 도중 고장 났다.

플렉스파이 2는 이러한 단점을 대부분 개선한 모델이다. 폴더블 형식은 플렉스파이 1세대와 화웨이 메이트 X·Xs와 동일한 아웃폴드(화면이 바깥으로 접히는) 방식이다.

제품 외부는 갤럭시 폴드와 유사한 유광 메탈이다

3세대 시카다 윙(Cicada Wing, 매미 날개) 디스플레이는 예전과 같은 유격은 없다. 의문점은 2세대 시카다 윙이 어디에 있었는지 로열 자신들 빼고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빌 리우(Bill Liu) CEO는 틈도 없고 펼쳤을 때의 디스플레이 유격도 없다고 발표했으나 그가 시제품에서 들고나온 제품에는 유격이 있다. 폴더블 폰의 자국이나 유격은 대부분의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본질적 문제긴 하다. 이를 삼성과 화웨이는 끝부분으로 말려 들어가게 하거나 두꺼운 디스플레이로 눌러버리는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다.

발표 제품 중앙에 미묘한 유격이 보인다

플라스틱을 사용한 듯한 후면은 본체와 플라스틱 커버가 착 붙지 않아 울고 있었다

화면 크기는 폈을 때 7.8인치, 접었을 때의 크기는 발표하지 않았으나 비슷한 크기의 화웨이 메이트 Xs를 기준으로 보면 6.5~6.6인치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화면비는 기존과 같은 4:3이다. 로열은 이 화면비가 영상을 볼 때와 사진을 볼 때 최적이라고 발표했으나 영상과 사진은 모두 종류에 따라 화면비가 달라지므로 의미 없는 발표다. 예를 들어 가장 자주 보게 되는 TV 영상은 16:9, 영화는 주로 21:9이며 아이맥스 영화 일부만이 4:3 비율을 사용한다.

세상에서 제일 의미 없는 발표 화면

힌지 부분은 알루미늄, 리퀴드 메탈, 티타늄 등을 섞어 만들었다고 한다. 독자적인 기술이 들어갔다고 하지만 외관 자체는 화웨이나 레노버의 힌지와 유사하다.

하드웨어 사양이 구체적으로 나온 거로 봐서 이 제품은 실제로 시판할 것으로 보인다. 스냅드래곤 865, 전 세계 5G 주파수를 모두 지원하는 5G 모뎀, LPDDR5 램, UFS 3.0 롬 등을 지원한다. ZTE와의 파트너십이 언급됐으므로 ZTE를 통해 중국 전역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은 미정이며 2분기 중 발매 예정이다.

요약하면 로열은 세계 최초 폴더블 폰의 타이틀을 차지했지만, 진짜 구동되는 폴더블 폰은 햇수로 처음 만들었다. 그러나 완성도에 믿음은 여전히 미지수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