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깜짝 등장이다. 삼성전자도 화웨이도 아니었다. 알려지지 않은 로열(Royole, 로욜, 로욜레)이라는 중국 업체에서 폴더블 폰을 들고나왔다. 이름은 플랙스파이(FlexiPai). 풀네임은 플렉스파이 소프트. 그동안 삼성과 화웨이는 최초 타이틀을 놓치지 않겠다며 신경전을 해왔다.

 

 

로열이 출시한 폴더블 스마트폰 플렉스파이은 화면을 안쪽이 아닌 바깥쪽으로 접는 방식으로, 접었을 때 전면과 후면 모두 화면이 되는 기기다. 폈을 때 7.8인치이며 화면비는 4:3, 접었을 때 전면은 16:9 비율이며 후면은 18:9 화면이 된다. 접었을 때 구부러지는 면은 엣지 디스플레이로 사용할 수 있다. 현재는 사라진 갤럭시 엣지 시리즈의 UI를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간단한 알림이나 전화받기 등의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폈을 때의 화면비는 4:3으로 아이패드와 동일하다. 폈을 때의 해상도는 1920X1440으로 비슷한 크기인 아이패드 미니4(2048X1536)보다 약간 떨어지는 수준이다. 화면 밀집도 역시 308PPI로 아이패드 미니(326PPI)보다 약간 떨어지지만 준수하다. AMOLED를 사용한다.

 

 

외관은 흔히 알려진 폴더블 스마트폰의 모습으로, 폈을 때는 한쪽 부분에만 거대한 테두리가 있다. 이 부분에 듀얼 카메라와 플래시, 센서 등이 들어간다. 접히는 부분은 완전히 다 접을 수도, 일부만 접을 수도 있어서 세울 수도 있다. 접힌 각도를 보면 ‘접힌다’는 느낌보다는 크게 휜다는 느낌이 더 크게 든다.

 

 

성능에 대해 자세히 알려져 있지는 않으나 퀄컴 스냅드래곤 800대 제품을 쓴다고 한다. 대강 제원을 살펴보면 클럭스피드 2.8GHz, GPU 퀄컴 Adreno 640으로 스냅드래곤 845와 비슷하다. 스냅드래곤 845는 갤럭시노트9에 탑재된 최신 프로세서다. 램은 8GB까지, 저장 장치는 256GB까지, 외장 메모리는 256GB까지 지원한다. 카메라 역시 16MP와 20MP로 부족하지 않다. 카메라는 듀얼 나노 심을 지원한다. 배터리 용량은 3800mAh이며 퀵 차지를 지원한다. 전반적으로 타사 플래그십 스마트폰 대비 부족한 성능이 아니다.

 

그런데 이 업체는 갑자기 어디서 등장했을까. 심지어 이들은 다른 스마트폰을 출시한 이력도 없다. 스마트폰보다는 주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물건들을 만든다. 따라서 스마트폰 제조사보다는 디스플레이나 소형 가전 제조사로 보는 게 더 타당하다. 해당 업체는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선전에서 생산하는 디스플레이 전문 기업이다. 스마트폰을 만든 이유는 높은 수준의 제품을 만들어 그 부품을 홍보하는 것이다. 이런 전략을 사용하는 업체가 종종 있다. 국내에서 소형 전기차를 꾸준히 개발하는 한 회사는 사실은 배터리 기술 회사이며, LG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만들어 부품을 홍보한다. 폰도 많이 팔고 싶겠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다.

 

 

플렉스파이 제품은 현재 예약 판매 중이며 11일까지만 주문할 수 있다. 출고는 12월로 예상되고 있다. 제품 가격은 8999위안(약 147만원)부터 시작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