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 펭수 노리 체크카드’가 출시 26일 만에 발급 카드 수 20만장을 돌파했다. 금융업계에서는 단 기간에 얻은 놀라운 기록이라는 반응이다.

1등 공신은 ‘펭수’다. 출시 전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화제를 모으더니, 실제 가입으로 이어졌다.

예상대로 20~30대 연령층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KB국민카드가 지난 19일까지 발급한 21만장의 카드 발급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30세대가 전체 발급 고객 10명 중 7명 이상을 차지했다. 20대가 42.3%로 가장 많았고 30대(34%)와 40대(13.3%)가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75.6%를 차지해 남성보다 세 배 이상 많았다. 발급 신청 채널은 온라인 채널이 89%를 기록하며 오프라인 채널(11%) 보다 8배 높았다. 유튜브, SNS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펭수 파워가 입증이 된 셈이다.

실제로 SNS를 통해 펭수카드 인증샷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펭수카드와 함께 받은 스티커를 인증한 게시물이 인스타그램에서만 1000개가 넘는다. 블로그에서도 펭수카드 발급방법과 혜택 등을 정리한 글을 찾아볼 수 있다.

‘직장인들의 대통령’이라는 별명을 가진 펭수 캐릭터를 활용한 디자인과 더불어 영화관, 카페, 편의점, 놀이공원, 통신요금 등의 할인 등 20~30대에 맞는 맞춤형 혜택을 제공한 것이 효과를 봤다고 KB국민카드 측은 보고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노리카드는 KB국민카드가 보유한 카드들 가운데 가장 상품성이 좋다”며 “요즘 인기가 많은 캐릭터와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펭수카드 외에도 인기 캐릭터를 디자인으로 채택한 카드들이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신용카드 전문사이트 카드고릴라가 선정한 체크카드 탑10에는 펭수카드를 포함해 ▲카드의 정석 쿠키 체크(우리카드) ▲라이언 치즈 체크카드(NH농협카드) ▲카카오뱅크 프렌즈 체크카드(카카오뱅크) ▲에이스플러스체크카드(CS제일은행) 등 다양한 캐릭터가 그려진 카드들이 다수 포함됐다. 카드사들이 캐릭터 카드와 함께 다양한 혜택으로 젊은 세대 사로잡기에 나선 것이다.

식지 않는 인기, 라이언 그려진 ‘카카오뱅크 프렌즈 체크카드’

캐릭터 카드는 언제부터 흥행한 것일까. 시초는 카카오뱅크로, 이때부터 시장에 캐릭터 카드가 대거 출현한 기점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2017년 7월,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그려진 체크카드를 선보였다. 오픈 일주일만에 체크카드 발급 100만장을 돌파하는 등 2030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카카오뱅크 프렌즈 체크카드는 지난달 기준 1120만 좌를 기록하는 등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카드의 캐릭터는 라이언, 무지, 콘, 어피치로 총 4종류이며 고객은 선호하는 캐릭터를 고를 수 있다. 당시 가장 인기를 끈 캐릭터는 ‘라이언’으로 아직까지 인기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카카오뱅크도 캐릭터 전문 자회사 카카오IX에 캐릭터 사용료를 내고 있다. 카드 디자인뿐만 아니라, 카카오뱅크 앱 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캐릭터 사용료를 포함해 지불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캐릭터를 체크카드 디자인으로 채택한 것은 친근함 때문이었다. 카드 발급을 하기 위해서는 계좌 발급을 해야 하는데, 대중이 선호하는 캐릭터를 통해 고객 유입효과를 보기 위한 것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초반에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때문에 카드를 발급하신 분들이 많았다”며 “이후에는 캐시백 프로모션 등을 통해 두터운 사용자 층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단 카카오뱅크뿐만 아니라 타 금융회사들도 마찬가지다. 캐릭터 파워를 이용한 신규 고객 유입이 궁극적인 목적이다. 또 카드 재발급 등을 통해 휴면고객까지 재유입할 수 있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많은 카드사들이 캐릭터 카드를 통해 인기를 얻으며 실물카드의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캐릭터 마케팅은 당분간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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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