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테슬라로 불리는 바이톤이 올해 내 출격한다. 그간 테슬라를 잡겠다던 업체는 바이톤 외에도 패러데이 퓨처와 같은 업체들이 있었으나 패러데이 퓨처는 콘셉트 카만 선보인 후 미래로 사라졌다. 패러데이(Faraday)는 니콜라 테슬라처럼 위대한 과학자의 이름이다. 바이톤은 Bytes on Wheels의 줄임말로 의역하자면 ‘굴러다니는 전자제품’ 혹은 ‘바퀴달린 전자제품’ 정도로 해석 가능하다. 바이톤은 실제로 UX나 편의성 등 스마트폰에서나 강조할 법한 이야기를 차량 소개에서 꾸준히 하고 있다.

2018년 CES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한 바이톤은 2018년 당시 전기 SUV인 M-Byte를 선보였고 주로 콘셉트 카로 인식하는 분위기였으나, 외관의 변화가 거의 없는 양산형 M-Byte가 2019년 CES에서 공개되며 더 큰 기대를 모았다.

바이톤 차량을 처음 봤을 때 가장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초대형 LED 전조등과 48인치에 달하는 전자 계기반이다.

전자 계기반은 다양한 정보를 보여주고 조작하는 역할을 한다. 스크린은 중앙 대시보드 외에도 스터링 휠, 뒷좌석, 암레스트 앞 등 총 8개가 탑재돼 있다. 중앙 스크린에서는 뉴스, 주식 정보, 내비게이션, 현재 차량 상태와 에너지 상태, 화상 통화, 생산성 업무, 게임, 인터넷, 쇼핑 등 스크린에서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컴퓨터가 바퀴를 달고 달리는 셈이다.

스크린뿐 아니라 편의 기능도 차량보다 전자제품에 가깝다. 얼굴 인식으로 차량 잠금을 해제하고 시동을 걸거나, 자율주행을 제공하고, 미디어를 소비할 때 양쪽 의자가 중앙 쪽으로 돌아가는 등의 기능이 있다.

핀치 앤 줌의 터치 컨트롤, 안면인식, 선택권이 넓은 스크린 활용성, 제스처, 끊김 없는 경험 등 바이톤이 강조하는 부분을 보면 UX 완성도가 높음을 알 수 있다. 테슬라가 완벽한 배터리 통제로 얻은 긴 주행 가능 거리, 매력 넘치는 외관으로 주목을 받았다면, 바이톤은 거기에 더해 차량 내 경험을 현존 기술 내 최대로 끌어올린 제품이다.

배터리는 72kWh와 95kWh 제품이 있다. 주행 가능 거리는 각각 430km와 550km로 넉넉한 편이다.  빠른 충전을 지원하는데 150kWh 충전기를 사용하면 80%까지 35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22kWh 충전기는 차량에 내장돼 있으며 이 충전기로는 95kWh 제품을 4시간30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제로백은 후륜 7.5초, 전륜 5.5초다.

M-Byte는 현재 500유로짜리 예약을 받고 있으며, 본격적인 유럽 시장 진출은 2021년 말로 예상된다. 판매 전 홍보를 위해 올해 2분기 스위스 취리히 공항에 플래그십 스토어인 바이톤 플레이스(Byton Places)를 오픈한다. 이후 2021년 연말까지 바이톤 플레이스를 유럽 주요 도시에 20군데 더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본격적인 판매는 테슬라처럼 온라인에서 구매하고, 파트너사들을 통해 오프라인에서 인도받는 형태다.

국내 생산은 유럽보다 더 빠르게 시작될 수도 있다. 유럽의 계획이 주로 마케팅 계획이라고 하면,국내에서는 이미 생산 계약이 맺어져 있다. 국내에서는 MS Autotech(명신컨소시엄, 엠에스 오토텍이 자회사에 해당한다)이 2021년 4월부터 위탁생산을 시작한다. 이는 CES에서 바이톤이 공식적으로 언급한 내용이다. 첫 출시는 중국, 미국, 유럽 순으로 진행되겠지만 엠에스 오토텍이 연 2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며 내수 수요 역시 비교적 안정될 예정이다. 테슬라 모델 3가 지난해 113대를 인도한 것에 비하면 안정적이고 큰 수치다.

바이톤을 출시 전부터 유명차의 반열에 올리도록 한 가격은 4만5000달러(약 5200만원)부터다. 테슬라 중 가장 저렴한 모델 3보다도 저렴하다. 물론 이 가격은 현지가이므로 국내에서는 세금이 붙으면 실제 가격은 달라질 것이지만, 여전히 테슬라 모델 X(약 8만6190달러)보다는 저렴하며, 모델 Y(3만9000달러부터 시작)보다는 약간 비싼 편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