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도입 시급] 월 2만6000원 구독형 전기차, 시트로엥 에이미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됐어야 할 시트로엥 신차가 세상을 들었다 놨다. 적어도 유럽에는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이름은 에이미. 프랑스에선 아미로 부르지만 시트로엥 코리아가 에이미로 부르니 본 기사에선 에이미로 지칭하기로 한다. 아미는 한국에서 함부로 쓰면 안 되는 이름이다.
에이미는 1961년 등장한 에이미 6 모델을 시작으로, 1978년 단종되기까지 소형 왜건 차량으로 크진 않고 적당한 사랑을 받았다. 당시의 에이미는 왜건이므로 현재의 차량과 뚜렷한 공통점은 없다. 그렇다. 갖다 붙인 것이다. 굳이 공통점을 꼽자면 도심에서 타기에 적합하게 만들어졌다는 정도다.
2019년 제네바 모터쇼에 등장한 에이미 원 콘셉트는 전기차로 만들어질 것으로 발표됐다. 외관이 너무 미래적인 탓에 양산형 모델은 상당히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거의 달라지지 않은 에이미 전기차 모델이 올해 등장해버려 사람들을 뒤집어놨다.
에이미는 길이 2.41m, 높이 1.52m, 폭 1.36m의 초소형 차량이다. 2인승 초소형 차량을 대표하는 스마트 포투보다 더 작다. 에이미 원 콘셉트보다도 더 작게 만들어졌다(길이 2.5m, 폭 1.5m, 높이 1.5m)이 작은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특이한 설계를 도입했다. 운전석의 문이 앞에서 뒤로(일반적인 차량의 반대 방향) 열린다든가, 전기차의 필수품처럼 여겨지는 태블릿 대시보드를 없애버렸다든가 하는 것들이다. 테슬라, 바이톤 등 대부분 순수 전기차 브랜드들이 크고 아름다운 대시보드를 차량 전반에 도입하고, 이 계기반에서 차량의 각종 항목들을 제어하는 것과 달리, 에이미 전기차는 사용자의 스마트폰으로 이 모든 역할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안전 기준을 맞추기 위해 간소한 속도 계기판만 있을 뿐이다. 사용자의 스마트폰을 쓰게 하면서도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매우 현명한 설계다. 사실 히터와 에어컨을 제외하면 별 기능이 없다. 음악도 블루투스 스피커로 들어야 한다. 즉, 전기차지만 스마트 카는 아니다.
내부는 물론 좁지만 액세서리 팩을 선택해 자신에게 맞는 수납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액세서리는 여러 개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 홀더, 가방걸이, 적재공간 등을 갖추고 있다.
배터리는 총 5.5kWh의 리튬이온이 탑재됐으며, 한번 충전으로 최대 70km(43마일)를 주행할 수 있다고 한다. 배터리가 큰 편이 아니라서 충전소 설치 없이 일반적인 220v 콘센트로 3시 간만에 완전히 충전할 수 있다.
최고속도는 유럽 전기자전거의 제한 속도와 같은 45km/h다. 최고 속도가 너무 낮은 감이 있지만 이는 면허 없이 탈 수 있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유럽에서 몇 국가에서는 45km/h 속도 아래의 탈 것은 전기자전거와 같은 취급을 받는다. 따라서 14세 혹은 16세 이상(국가마다 상이)의 운전면허가 없는 청소년도 탑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가격이다. 48개월 임대 시 최초 2644유로(약 350만원)를 일시불 납입 후 월 19.99유로(2만6450원)를 내면 장기 렌트로 사용할 수 있다. 만약 단기로 렌트해 사용한다면 Free2Move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된다. 기본요금은 월 9.9유로(월 1만3099원)를 내고 탈 때마다 분당 0.26유로(악344원)을 내고 타면 된다. 시간당 2만641원 정도를 내게 되는 셈이다. 일시불로 구매하려면 부가가치세 포함 6000유로(약 794만원)를 지불해야 하며, 프랑스에서는 친환경 차 인증으로 인해 900유로(약 120만원)를 할인받을 수 있으며 다른 유럽 대부분의 국가에서 비슷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전반적으로 성능은 국내 출시된 트위지보다도 뛰어나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차량에 가까운 외형, 저렴한 가격, 특히 더 저렴한 월 결제 금액 등으로 근거리 통학·통근하는 많은 유럽인들에게 사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 자전거 수요를 대체할 목적도 있다고 전해진다. 에이미 전기차는 3월 30일부터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벨기에, 포르투갈, 독일에서 예약받으며 첫 출고는 6월에 시작된다.
https://youtu.be/74VfCw1FE2s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저도 이거 타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