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커넥트, 프로모션 요금 폐지한다

라이더 커뮤니티가 들썩이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이 지난해 11월 6일부터 한시적으로 도입한 배민커넥트 라이더 대상 일단위 프로모션 요금 적용 정책을 1월 31일부로 종료한다고 22일 공지했기 때문이다. 라이더들은 이번 정책을 사실상 ‘단가 인하’라 보고 반발하는 모습이다.

우아한형제들은 라이더앱 공지사항을 통해 매일매일 바뀌는 프로모션 요금을 공지한다. 이게 오는 2월 1일부로 완전히 사라진다.

변경된 정책에 따르면 2월 1일부터 배민커넥트 라이더는 건당 3000원(1.5~3km 수행시 3500원)의 기본 배달비만 지급 받는다. 프로모션 요금 외에 할증 정책은 유지된다. 배민커넥트 할증 정책은 1.5km 초과하는 거리를 배달할 경우 500m당 500원을 추가 지급하는 ‘거리할증’, 우천, 폭설 등 악천후에 배달 건당 500원이 추가 지급되는 ‘날씨할증’, 배달 수행이 어려운 일부 지역에 대해 지급하는 ‘기피 지역 할증’ 등이 있다.

우아한형제들이 프로모션 요금을 없애는 이유는 기존 매일매일 바뀌어 예측 불가능했던 건당 배달비를 예측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서다. 우아한형제들은 일단위 프로모션 프로그램 종료 공지사항을 통해 “라이더님들이 보다 예측 가능성과 안정성을 갖고 업무에 임하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배민커넥트 일단위 프로모션 프로그램 종료 공지사항 전문

실제 우아한형제들의 매일매일 바뀌는 프로모션 적용은 배달기사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의 비판을 받아 왔다. 라이더유니온은 매일매일 바뀌는 요금제와 근무조건에 대한 라이더들의 불만이 상당히 높다고 주장해 왔다. 이와 함께 라이더들이 안전하게 배달할 수 있는 건당 고정급 4000원을 지급할 것을 요구해왔다. 4000원은 배민커넥트 론칭 초기 라이더들에게 지급했던 고정비의 액수와 같다. 이 때는 프로모션 요금이 없었다.

라이더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프로모션 요금은 사라지지만 건당 배달비는 인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배민커넥트 라이더 대상의 기본급 인상 계획은 없다는 게 우아한형제들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배민커넥트 라이더들이 시간당 벌 수 있는 수익이 종전 대비 떨어지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라이더들이 이번 정책 변경을 ‘단가 인하’로 해석하는 이유다. 한 배달 라이더는 “기본 배달비가 올라가야 우아한형제들이 말하는 안정성이 생기는 것 아니냐”며 의문을 표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이번 건과 별개이긴 하지만 최근 기존 최대 2개 주문까지만 동시에 수행할 수 있었던 배민커넥트 라이더의 배차 제한을 5개까지 풀었다”고 설명했다. 최대 묶음배달 횟수가 늘어서 프로모션 요금이 사라지더라도 숙련된 라이더라면 어느 정도 수익 보존이 가능하다는 맥락의 이야기로 보인다.

이번 정책 변경은 경쟁 배달 플랫폼이 있음에 불구하고 충분한 숫자의 숙련된 라이더 네트워크를 운영할 수 있다는 배민커넥트의 자신감을 보여준다. 쿠팡이츠, 부릉프렌즈 등 크라우드소싱으로 배달기사를 유입하고 있는 경쟁 플랫폼의 건당 배달비는 통상 바뀌는 배민커넥트의 배달비 3000원보다 높다. 예컨대 쿠팡이츠는 건당 배달비 4000원에 프로모션 요금 500~1000원을 더해 지급하고 있다.

한편, 라이더유니온은 우아한형제들의 이번 정책 변경을 회사의 일방적인 요금 삭감으로 보고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엄지용 기자> drak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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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1. 고용노동부 직원이 배민커넥트 직접 뛰어서 최저시급보다 적게 벌면 그 차액만큼 단가 인상시켜야 합니다.
    배달 기사들 시급 때문에 목숨 걸고 내달리는데 이런 건 시장 자율에 맡길 문제가 아니라 법으로 엄하게 정해야 합니다.
    법이 너무 물러요.
    정치인들은 반성하시기 바랍니다. 노동자 중에 누가 가장 사망률이 높고 박봉에 시달리는지도 모르면서 서민의 삶을 개선할 수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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