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20에서 공개될 휠체어는 바퀴가 옆으로 두개다. 떠오르는 회사가 있을 것이다. 세그웨이의 작품이다. 외신에서는 ‘계란 모양의 전동휠’이라고 부른다.

우선 달걀형 모빌리티가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니다. 현대자동차가 2013년, 달갈형 퍼스널 모빌리티를 선보였다가 해외에서 일어설 수 없을 만큼 조롱을 받은 바 있다. 해당 제품의 이름은 ‘e4u’로, 수소전지 1인 차량의 콘셉트 제품이었다. 이름, 탑승법, 외관, 시연, 헬멧 디자인 등 관련된 모든 요소가 다 별로인 기염을 토했다.

해외에선 e4u 위에 ‘KILLE ME NOW’라는 밈 글자가 붙었다. 우리말로는 “죽고 싶다”

비슷한 이미지로 검색하면 이런 게 나온다, 완벽한 친환경이다

토요타에서는 휠체어의 미래로 안마의자를 선보인 적이 있다. 토요타 제품의 이름은 i-real로 이쪽도 이름이 만만찮다. 트라이휠 제품으로 무려 틸팅까지 지원한다. 모터사이클처럼 기울여 주행할 수 있다는 의미.

사이버 안마의자

세그웨이의 제품 S-POD은 한층 편안해 보인다. 안마의자 같지도 않고 탔을 때 죽고 싶지도 않다. 두바퀴라 언뜻 봤을 때 불안정해 보이는 동시에 첨단 느낌이 나지만 세그웨이나 나인봇은 항상 그랬다. 세그웨이는 자이로스코프를 통해 중력을 인지하고 중심을 유지한다. 그 위에 의자를 얹어도 큰 무리가 없다.

월E의 우주선 액시엄 내부 이동 수단인 호버 체어 via GIPHY

해당 제품은 월-E의 호버 체어를 떠오르게 하지만, 세그웨이는 <주라기 월드>의 자이로스피어를 참고했다고 밝혔다. 자이로스피어는 외골격의 유리 구가 바퀴의 역할을 수행하는 제품이다.

주행을 돕는 바퀴는 두개지만 숨겨진 작은 바퀴가 세개 더 있다. 이 세 바퀴는 전원을 끈 상태에서 제품을 끌어 움직이는 데 사용한다. 세그웨이나 나인봇은 전원을 끄면 자이로스코프도 같이 꺼지는 형태라 수평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바퀴 여러개가 앞뒤에 달려 있다 via GIPHY

휠체어지만 주행능력은 굉장하다. 최대 시속 38km(24mph)로 달릴 수 있다. 이 정도면 실내에선 거의 매드맥스급에 해당한다. 모든 나인봇 제품이 그렇듯 초기 속도는 시속 12km(7.5mph)로 고정돼 있고 사용하다 보면 속도제한을 풀 수 있도록 설정돼 있다. 총 주행 거리는 완충 시 69km(43마일)라고 한다. 최대 하중은 120kg(265파운드) 정도다.

주 용도는 ‘폐쇄된 캠퍼스’에서라고 한다. 즉, 공항, 테마파크, 쇼핑몰, 실내 관광 등이다. 쇼핑몰에서 직접 비치해 놓는다면 12km 제한을 풀지 않도록 하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주목적이 아니라고 해도 실외 주행에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나인봇 미니가 아닌 세그웨이나 대형 나인봇의 경우 작은 계단이나 턱은 안전하게 내려갈 수 있다. 오르는 것은 위험하지만 내려가는 경로가 주는 것만 해도 주행에 편의성이 상당히 보장된다.

스스로 중심을 잡는다고 해도 장애물은 조심해야 한다 via GIPHY

바퀴가 두개인 것의 강점은 회전반경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자동차처럼 유턴을 해야 하는 다른 전동 휠체어와 달리 두바퀴 제품은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 수 있다.

또다른 강점은 기기의 짧은 몸체 길이다. 4바퀴 휠체어에 비해 총장이 비교적 짧아 대중교통이나 엘리베이터 등을 탑승할 때 운전자가 조금 더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세그웨이는 원래부터 휠체어를 만들어온 업체로, 편의성 면에서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다만 나인봇처럼 기울기를 활용할 수 없는 형태이므로 사용시에는 조이스틱으로 조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그웨이의 모든 제품의 단점은 한가지다. 가격. 해당 제품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제품은 2020년 3분기 기업용으로 먼저 출시될 예정이며, 2021년에 소비자용을 판매할 예정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