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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워크로부터 비롯된 (공유 오피스에 대한) 업계의 우려가 있었다. 이런 우려를 딛고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는 것이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공유오피스 업체 스파크플러스가 최근 아주호텔앤리조트, 코람코자산운용, 스틱벤처스, 인터베스트, 아주IB투자, 우신벤처투자로부터 총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지금까지 받은 총 투자액은 600억원 수준이다. 수익성 악화, 방만 경영 등으로 동종업체인 ‘위워크’가 어려운 상황에 처한 걸 감안하면 눈길을 끄는 일이다.

목진건 스파크플러스 대표는 3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스파크플러스 시청점에서 간담회를 열고, 최근의 투자 유치와 관련해 “우려를 딛고 투자 유치에 성공한 것은 수익성이나 리스크 헤지(hedge) 부분에서 경쟁사(위워크)와 다르다고 투자자들이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목진건 스파크플러스 대표

목 대표는 이날, 위워크 사태에서 비롯한 공유 오피스에 대한 시장의 신뢰 상실을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공실 없는 운영’을 여러번 언급했다. 시장의 신뢰는 결국 이 회사가 지속가능하게 돈을 벌 수 있느냐에서 오는데, 공유오피스에서는 운영하는 공간을 공실 없이 모두 빌려줘야 현금이 돌고 수익이 담보되기 때문이다.

위워크의 경우에는 단기적 성장은 이뤘지만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데는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수익성이 당장은 나쁘더라도 나중에 흑자로 전환이 가능하다는 그림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 약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위워크 사태가 벌어져 투자자들이 나중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지에 관한 질문을 많이 했다고 토로했다.

목 대표에 따르면 스파크플러스가 운영하는 공유 오피스의 입주율은 평균 95%다. 새로운 지점을 내기 두 달 전에 선계약으로 70% 이상을 채우고, 문을 연 후 두 달 안에 운영 정상화를 이룬다는 것이다. 여기서 ‘정상화’는 공실이 없는 운영 상태를 말한다고 목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수익은 충분히 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높은 입주율은 스파크플러스의 주력 상품인 ‘커스텀 오피스’가 견인했다. 규모가 있는 입주사의 요구 사항을 맞춰주는 방식으로 오피스를 구성해 만족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름이 알려진 스타트업이나 대기업 계열사, 공공기관 등이 주로 이용한다. 주요 입주사로는 메시코리아, 베스핀글로벌, 지그재그, 야나두, 뤼이드, 마이리얼트립 같은 이름이 알려진 스타트업과 네이버의 계열사 플레이리스트, SK텔레콤과 하나금융그룹이 합작해 만든 ‘핀크’ 등이 있다. 목 대표에 따르면, 현재 스파크플러스에는 50인 이상의 기업 고객 비중이 전체 입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리스크 헤지를 위해서는 공유 오피스 운영을 위한 건물 임대 비용을 장기간 고르게 납부하는 방식을 택했다. 목 대표에 따르면, 일부 공유 오피스 업체의 경우 초기 임대 비용을 낮추기 위해 나중에 대금을 치르는데, 이 경우 단기적으로 수익성이 높아 보이는 효과는 있지만 지속적 성장에는 걸림돌이 된다. 비용을 장기간 나눠 낼 경우 초반 성적은 낮아보일 수 있어도 안정적 사업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목 대표는 향후 스파크플러스의 운영 방향을 공유했다. 공유오피스에서 시작해 ‘부동산 종합 운영사’로의 진화다. 단기적으로는 상업용 부동산 전 영역에 새로운 콘텐츠를 도입하고 장기적으로는 부동산 개발 단계부터 개입해 사업 구조와 공간 설계에 참여, 운영 수익 외 개발 수익을 더하는 구조로 가겠다는 이야기다. 앞으로는 부동산 산업이 ‘중개’에서 ‘운영’으로 옮겨간다는 비전 아래, 기존의 부동산업의 기능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스파크플러스는 2016년 11월 역삼점으로 시작해 3년 간 12개의 지점을 연 공유오피스 업체다. 곧 문을 열 예정인 곳까지 포함해 총 14개 지점 8500석 공간을 운영 중이다. 서울 전역 주요 거점에 오피스를 확장해 2021년까지 40호점까지 확장이 목표다. 앞으로 대기업과 자산운용사, 개발사 등과 협업해 새로운 형태의 운영 모델을 공개하고, 오피스를 중심으로 여러 콘텐츠가 결합한 공간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