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이 4일(현지시간) 시만텍 엔터프라이즈 보안 사업 인수작업을 완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시만텍 엔터프라이즈 사업은 브로드컴의 시만텍 엔터프라이즈 사업부(Symantec Enterprise division)로 운영된다. 아트 길리랜드(Art Gilliland) 시만텍 엔터프라이즈 제품 사업부 수석 부사장 겸 총괄 책임자가 그대로 이끌게 된다.

혹 탄(Hock Tan) 브로드컴 사장 겸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시만텍 엔터프라이즈 보안 사업이 브로드컴 플랫폼을 구성하는 다른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프랜차이즈에 합류함으로써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며 “시만텍 엔터프라이즈 보안 사업은 글로벌 2000을 향한 중요 인프라 소프트웨어 분야 보폭을 넓힐 것이다. 유능한 인력으로 구성된 팀이 브로드컴 가족으로 합류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브로드컴은 지난 8월 시만텍 엔터프라이즈 사업을 현금 107억달러(약 13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3개월 간의 인수작업을 모두 마치고 브로드컴의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이날 인수 완료를 선언했다.

하지만 국가와 지역별로 아직까지 시만텍 엔터프라이즈 보안 사업 조직과 방향이 정확히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도 아직 제대로 정책 결정이 나온 것이 없는 상태여서 노턴 컨슈머 사업을 담당자를 제외한 시만텍코리아 직원들은 기다리고 있다. 일종의 ‘대기발령’ 상태로 볼 수 있다.

통신 반도체 칩 사업을 주력으로 해온 브로드컴은 브로케이드 SAN 스위치 사업 인수를 시작으로 소프트웨어 기업인 CA, 시만텍 엔터프라이즈 보안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소프트웨어와 엔터프라이즈 사업으로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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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기존 브로케이드 SAN 영업과 기술 인력들이 브로드컴에 합류해 사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CA는 사실상 국내에서는 사업을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본사 차원에서는 CA 사업을 영위하는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사업부(ESD)가 운영되고 있다.

시만텍 엔터프라이즈 사업 역시 브로드컴이 공식 발표한대로 ESD와는 별도의 사업부가 됐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는 달라질 수 있다는 예상이 관련업계에서 나온다.

시만텍코리아를 두고 최근 전원 해고, 2~3명만 남기고 모두 구조조정됐다는 소문이 관련업계에서 횡행했는데, 이는 시만텍에서 브로드컴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정책과 계획을 직원들에게 구체적인 상황을 알려주지 않고 “기다리라”고 통보한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

브로드컴이 시만텍 사업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나온 직후부터 국내에서는 CA 한국지사가 철수한 것과 연관지어 많은 우려가 나왔다. 브로드컴의 CA 인수 후 관련사업은 국내에서 고객사를 유지하는 수준만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만텍은 브로드컴 인수 소식이 발표된 시점에 본사에서 감원 계획도 내놨던 터여서 한국 조직 축소는 사실상 예견된 것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최근 대량 해고 소문은 지난달 16일 시만텍 본사에서 한국 소속 전직원에 브로드컴으로 전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리며, 별도 평가 등을 거쳐 향후 다시 통보하겠다는 메일을 발송한 후 무성해졌다. 11월 4일 브로드컴으로 시만텍 엔터프라이즈 사업이 넘어가기 직전이던 시점에도 시만텍코리아 직원들은 소속 변경 관련 계약 절차 등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수가 마무리됐다고 공식 발표된 이날까지도 시만텍코리아 직원들은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퇴직프로그램도 아직 나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시만텍코리아 직원 대부분은 소속도 애매해졌다. 대부분이 엔터프라이즈 사업 소속이기 때문이다. 우선은 컨슈머 사업부가 새롭게 변경한 노턴 라이프록 소속, 또는 브로드컴 소속으로 변경될 수 있다. 시만텍 컨슈머 사업은 국내에서 최소 인력으로 운영해왔기 때문에 인원이 추가될 가능성은 부정적이다.

결국 브로드컴이 한국에서 시만텍 엔터프라이즈 보안 사업을 포함해 엔터프라이즈 관련사업을 어떻게 추진할 지 결정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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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만텍코리아 직원 수는 30명 정도다. 본사에서는 이미 한국은 SK, 삼성 등 주요 대기업 고객만을 제외하고 파트너 채널을 통한 간접 영업 방식으로 바꿀 것이라는 정책은 밝힌 상태여서 관련사업 인력 축소 및 추가인력 이탈은 피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