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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우면 하지 않아도 좋다” 극악 난이도 이브 온라인 한국 진출

난이도 극악을 자랑하는 MMO 이브 온라인이 정식 한글화된다. 바로 오늘부터.

지스타 2019 참여한 이브 온라인 제작사 CCP 게임즈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브 온라인 한국 운영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우선 이브 온라인은 2003 출시해 16년동안 성공적으로 게임을 이어오고 있는 장수 게임이다. 아이슬란드 출신의 CCP 만들었고, 펄어비스가 인수 한글화 작업을 해왔다.

왼쪽부터 이륜 존스도티르(Eyrun Jonsdottir) CCP 게임즈 마케팅 부사장, 힐마 패터슨(Hilmar Petursson) CCP 게임즈 대표, 그레이그 베디스(Craig Beddis) 하딘 대표, 현지화된 포즈가 인상적이다

이브 온라인의 한글화는 신규 유저 유입에 필수적이다. 이유는 이브 온라인 게임이 너무 어려워서다. 이브 온라인은 2만1000년 이후의 우주를 배경으로 전투와 탐색을 위주로 하는 게임이다. 따라서 이미 개척된 지역을 레이드로 뺏거나, 미개척지를 찾아 항해한다. 정복에서 나오는 부가물들이 가치를 가지며, 가치(물론 현금화할 있다, 어떤 방법으로든) 차지하는 것이 목표다. 그런데 배경이 우주이다 보니 지구에 없는 각종 광물 등의 이름이 있고, 상당수는 제작사가 직접 지어낸 것들도 있다. 따라서 언어적으로 어렵다. 한글화로 인해 부분이 상당히 해소되는 셈이다.

이브 온라인의 다른 특징은 단일 서버다. 글로벌에서 서버를 하나밖에 운영하지 않는다. 바람의나라 시절부터 멀티 서버를 운영하던 국내 게임계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충격적인 내용이다. 맵을 무한대로 열어놓았기 때문에, 특정 지역에서 무려 6400명이 한꺼번에 전투를 치른 기록도 있다고 한다. 앞으로의 목표는 1만명이라고 한다. 피크 타임 기준으로 접속자 수는 2~3만명으로 많은 편은 아니지만, 3만명이 한꺼번에 전투를 벌이는 것도 이론상으로는 가능하다. 속도의 비결은 초대형 트래픽을 감당하도록 만들어져 있는 하딘(Hadean) 클라우드 때문이라고 한다. CCP 게임즈는 하딘의 Aether 엔진에 이브 온라인 IP 얹은 이브 에테르 워를 제작 중이다. 이브 에테르 역시 지스타에서 시연 중이다.

CCP 게임즈는 원래부터 인게임 IME 지원해 게임 내에서 유저들이 한국말을 입력할 수는 있었다. 따라서 한글화하기 (시스템 적으로는)비교적 쉬운 게임이지만, 게임 영어가 원어민 기준에서도 어려운 편이라 비영어권 사용자 유입이 쉽지는 않다. 힐마 패터슨(Hilmar Petursson) 대표는이번 한글화로 인해 한국 유저들의 많은 유입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밝혔다. 패터신 대표는 20 , ‘바람의 나라등의 게임으로 인해 한국 게임에 대해 알게 되었고, 여전히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게임 면에서 5 정도는 앞서간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브 온라인이 한국에 들어올 약간의 창피함도 느꼈다고.

이브 온라인이 한국에 진출하는 이유는 단순히 펄어비스가 인수했기 때문이 아니다. 패터슨 대표는한국 유저는 헤비 유저로 분류할 있고 길게 생각하는 버릇이 게임과 맞는다라고 했다. 이브 온라인에서 정복과 대규모 전투 등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고민과 전략이 필요하고, 게임을 오래 있는 능력도 있어야 한다. 부분이 한국 유저들과 맞는 사실이다. 따라서 CCP 게임즈는 한국 대상의 행사인 지스타에 시연 부스를 마련하고, 크리에이터와의 협업으로 마케팅 영상을 만드는 마케팅 현지화에 주력 중이다.

YouTube video

한국 진출 기념으로 CCP 게임즈 내부에서 만든 영상, 1:03초를 보면 얼마나 현지화를 잘 했는지 알 수 있다.

아쉬운 점은 CS인데, 해외 단일 서비스라 피드백이 느린 경향이 있다. 부분은 피드백을 통해 개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16년동안 이어진 이브 온라인의 정식 커뮤니티는 현지화하지 않고 그대로 놔둘 것이며, 국내에서는 인벤 등의 커뮤니티를 통해 많은 활동을 것이라고 한다.

이브 온라인은 게임이지만 실제 세계와 유사하다. 내부에 경제학자가 있고 이들을 통해 통화 정책을 조절한다. 또한, 사용자들이 참여해 의사결정을 하는 카운슬(Council) 운영 중이다. 가장 특이한 점은, 무법지대의 세계를 만들어내기 위해 제작사가 대부분 관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채굴, 탐사, 개척, 생산 모두 게이머에게 맡기며 심지어 사기와 해적 행위에도 운영자가 개입하지 않는다. “사기도 게임의 일부라고 본사에서 밝힌 사례도 있다.

따라서 게임이 너무 어려운 아니냐는 질문에 패터슨 대표는이브 온라인은 모두를 위한 게임이 아니라 하드코어 게임이다라며게임이 맞지 않아도 괜찮다 했다. 완곡하게 말했지만 어려우면 하지 말라는 뜻이다. 흑백 같은 게임이다. 그러나한글화가 되었기 때문에 한국 유저들이 하기 쉬워졌다초기 단계는 게임 역사상 가장 쉽게 설정돼 있다 말도 덧붙였다. 게임 자체에 매력이 있다면 한국 유저들이 정복하지 못할 없다. 우주를 한국이 정복하러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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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온라인은 이런 게임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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