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변화로 인해 TV를 보는 방식의 개인 간 차이가 심화된다. IPTV를 비롯한 유료방송을 보는 이와, OTT 기반으로 TV를 보는 이, 두 방식을 모두 사용하는 이들로 파편화된다. 따라서 TV 플랫폼을 서비스하는 통신사들의 사업 역시 여러 갈래로 나아가고 있다.

LG U+는 태생부터 모바일-캐스팅(크롬캐스트 레디)을 염두에 둔 안드로이드 TV 기반 IPTV를 도입했고, 넷플릭스를 몇개월간 무료 제공하는 식으로 시대변화에 대응했다. SKT의 대응은 푹(pooq)과의 옥수수(oksusu)의 합병이다. 모바일 먼저, TV는 따라오는 서비스를 운영한다. Btv 역시 모바일 지원이 가능한 Btv 플러스로 재단장했으나 웨이브와는 달리 IPTV에 모바일이 따라오는 서비스다.

가입자 수 기준 1위 사업자이자 IPTV 개념을 국내에 처음 선보인 KT의 해법은, 반대로 IPTV에 집중하는 것이다. KT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IPTV 혁신 방안을 여러 가지 선보였다.

KT의 IPTV 혁신 방안은 초소형 셋톱박스, VR IPTV, AI 큐레이션이다.

KT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가정환경의 변화 때문이다. 1인 가구가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TV 시청 형태는 가족이라 하더라도 점차 개인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의문점은 1인 가구가 굳이 TV를 개통해서 보는지의 여부다.

데이터적으로 올 3분기 통신3사의 IPTV 가입자는 모두 순증했다. 이중 1인 가구의 데이터가 얼마나 포함돼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가입을 덜 했다면 그것또한 기회일 수 있다고 KT는 생각하고 있다.

KT가 조사한 가구당 평균 TV 시청 시간은 240시간, 1인당 시청 시간은 180분이다. 가족의 평균 수를 곱하면 이 수치는 더욱 더 늘어난다. 여기에 개인화 트렌드를 적용할 수도 있다고 KT는 밝혔다. 현재의 방식은 같은 TV를 구성원 모두가 나눠쓰는 것이므로, 넷플릭스처럼 개인화 계정을 만들어 각 구성원에게 다른 TV화면을 노출하겠다는 의미다. 큐레이션은 실시간 TV와 VOD를 모두 포함한 딥러닝으로 만든다. 데이터 면에서 KT에게 강점이 확실히 있다. 올레tv와 올레 스카이라이프 가입자는 총 820만명이며, 장기간 IPTV를 운영한 경험이 있기도 하다.

한국방송통신위원회가 공개한 2018년 방송매체 이용행태를 살펴보면, 1인 가구의 TV 보유율은 91.6%다. 다른 가구보다는 적지만 TV는 상당히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그러나 가구주 가구와 20대 이하에서 TV 보유율은 70%대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유료방송 가입률은 1인 가구 85.9%, 20대 이하 가구주 가구는 66.7%다. 전체 가정으로 확대하면 TV 보유율은 약 96.5%로 거의 대부분의 가정이 TV를 보유하고 있다. 즉, 수치상으로 KT가 여타 케이블 방송이나 다른 통신사의 방송을 뺏어올 경우 성장 가능성이 있다. 케이블 방송 가입자는 디지털과 유선방송을 포함해 감소세에 있다. 그러나 방안 자체는 안타까운 측면이 있다.

 

Super VR TV

KT는 자체 VR 기기를 선보인 후 VR 기기에서 올레tv 모바일을 볼 수 있도록 조치해 왔다. 그러나 내부 데이터 판별 시 시청자들이 조금 더 고화질을 원한다는 것을 깨닫고 올레tv 모바일이 아닌 올레tv를 탑재하기로 했다. IPTV의 경우 규제 밖에 있는 OTT와 달리 보안, QoS 등 다양한 품질 기준을 만족시켜야 한다. 이 부분을 통과시켰다는 의미다. 실 체험 결과 실제로 채널을 움직여 TV를 보는 느낌이 났다. 그러나 몰입형 콘텐츠가 아닌 TV를 몸을 혹사시키며 봐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KT는 이에 대해 “슈퍼 VR 사용자중 하루에 영상 1시간 이상, 주말에 2시간 이상 사용하는 소비자가 절반이 넘는다”고 표현했다. 이 중에서는 몰입형 영상이 아닌 영상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기존의 슈퍼 VR 기기를 그대로 사용한다

UHD IV

UHD IV는 OTT 동글과 비슷한 크기의 셋톱박스다. 무선으로 연결되며 유선 연결도 가능하다. 기능 자체는 일반 셋톱박스와 같다. 그러나 구성은 다르다. 전원을 TV에서 끌어올 수 있는 정도로 저전력 제품이다. TV 뒤에 숨길 수 있을 정도로 소형이며, 무선으로도 올레tv 품질을 보장할 수 있으므로 IPTV 셋톱의 문제점 중 하나인 전선 문제를 일부 해결할 수 있다.

TV에 숨길 수 있을 정도로 작다

그렇다면 혹시 이 제품을 갖고 다니며 사용할 수는 없냐고 물었더니 개통된 집의 와이파이로만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크기는 마우스 정도로 작다. 무게는 65g이다.

소형화 온보드 칩셋으로 기존의 기능을 모두 구현했다

AI 큐레이션

VOD 구매 전 사용자가 20개의 VOD를 배회하다 선택하는 것을 파악하고 내놓은 서비스다. 이정도로 고민한다면 UX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지 궁금하다. 데이터는 고객 데이터와 개인 시청 이력을 기반으로 한다.

 

모바일 고려가 아쉽다

IPTV를 더욱 사용하기 좋게 만든다는 발상은 좋으나 모바일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다. 올레tv는 스마트폰을 등록 절차를 거치는 등 크롬캐스트 레디 제품 혹은 스마트 TV, 에어플레이보다 스마트폰에 대한 고려가 적은 편이다. 스마트폰과의 연결이 장애물이 될 경우 스마트폰 위주의 사용자들이 떠나갈 수 있다. 사용성 개선 없이 기기의 소형화나 시청 기기 변경을 두고 혁신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올레tv 모바일 연결은 이렇게 복잡하다

 

가격은

대망의 가격은 아래와 같다. UHD4는 일반 셋톱박스이므로 가격은 동일하며 슈퍼 VR의 경우 별도의 추가 요금을 받는다.

요금제명

[A]

슈퍼 VR tv 전용 요금제

[B]

슈퍼 VR

기기(HMD)

[A+B]

최종 지불 금액

기본회선

복수회선

기본 회선

복수회선

에센스 VR

20,000

(프로모션 18,700)

13,200

(프로모션 9,900)

11,000

31,000

(프로모션29,700)

24,200

(프로모션 20,900)

라이트 VR

17,600

11,000

28,600

22,000

슬림 VR

15,400

9,900

26,400

20,900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