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의 이상한 풀스크린 폰 미 믹스 알파

 

미 믹스 알파는 굉장하지만 이상하기도 한 폰이다. 아름답고 우아한 면이 있지만 디스플레이 대칭이 깨져 있고, 우아함에 비해 활용도에 의구심이 간다.

미 믹스 알파는 샤오미의 표현으로는 5G 서라운드 디스플레이 콘습테 스마트폰이다. 즉, 양산차를 만들기 전 기술력을 과시하고 그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하기 위해 만드는 자동차 제조사의 콘셉트 카와 유사한 의미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나 콘셉트 카가 구경만 하는 차인 것과는 다르게 미 믹스 알파는 소량 한정판으로 판매는 한다.

특징은 굉장하고 굉장한 OLED 스크린이다. 후면의 카메라 부분 줄만을 제외하고 전면·측면·후면 일부가 모두 스크린으로 둘려싸여 있다. 보통은 예전의 갤럭시 엣지 디스플레이처럼 전면과 측면을 함께 사용하는 형태다. 전면에 일반적인 폰 화면을 띄우면 측면에 스크롤 바, 볼륨 조정, 상태표시 바 등이 표시된다. 전면에 영상이나 사진 등 풀스크린으로 무언가를 해야 하는 걸 띄우면 배터리 상태, 뒤로 가기, 전원 등의 버튼은 모두 측면으로 이동한다. 이 설계를 완성함으로 인해 물리 버튼은 아예 없고 지문인식 역시 온스크린으로 실행한다. 음성도 과거의 미 믹스나 LG 폰들처럼 화면을 직접 울려서 내는 형태다. 만약 풀스크린으로도 모자란 무언가(거대한 사진 등)을 실행하면 전·측면을 동시에 사용하거나 좀 더 가면 전·측·후면을 모두 사용한다.

일반 상태일 때의 후면은 그렇다면 대체 무슨 역할을 해야 할까. 자랑하는 용도? 우선은 자랑하는 용도가 가장 큰 건 사실일 것이다. 보통은 위젯으로 표시된다. 지도, 항공 탑승권, 날씨, 대기 질 등을 표시해놓는다. 즉, 이 화면은 안드로이드나 iOS의 위젯과 거의 동일한 역할을 수행한다.

대기 질 표시에 특이한 점이 있는데, 습도와 미세먼지 등을 파악하는 센서를 장착했다. 앞으로는이 센서들이 동아시아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폰들에 적용돼야할지도 모르겠다.

이 폰을 볼 때의 반응을 크게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디스플레이가 굉장하다 혹은 파손이 걱정된다는 것이다. 샤오미는 이 마음을 이해한다는 듯 디스플레이를 적층 기술로 만들었다. 다 만든 폰에 디스플레이를 끼우면 되는 다른 폰들과 다르게, 다 만든 폰에다 디스플레이를 김밥쌀 때처럼 둘러싸야 한다. 디스플레이를 말고, 그 위에 터치 센서를 말고, 또 보호층을 다시 한번 만다. 따라서 비교적 안전하다고는 하지만 파손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외부로 드러나는 부분은 적지만 나머지 영역의 금속은 티타늄 합금을 사용했다고 한다. 항공 소재에 가까운 재료다. 후면에 약간 있는 소재는 샤오미가 원래 자주 사용하는 세라믹이다. 세라믹의 강도는 일반 금속보다 높은 편이다. 카메라 위의 유리는 사파이어 글래스를 사용하는데 카메라 위에만 살짝씩 사용한 게 아니라 카메라 모듈 전체를 한꺼번에 덮는다.

또 하나의 특징은 카메라다. 삼성이 올해 개발한 1억개 센서의 스마트폰용 카메라가 미 믹스 알파를 통해 데뷔한다. 삼성은 8월, 샤오미와의 협업으로 ‘아이소셀 브라이트 HMX’를 개발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HMX 카메라의 모듈 크기는 다른 모바일용 센서보다 네 배 수준으로 크다. 이 카메라와 1200만 망원, 2000만 초광각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 현재 구글이나 애플도 좋은 카메라를 사용하지만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모바일용 카메라의 한계를 뛰어넘는 시도를 많이 하고 있는데, “그냥 비싼 거 탑재하면 된다”고 말하는 샤오미의 기개가 느껴진다.

왼쪽이 보통 초고화질로 부르는 4800만 화소 모듈, 오른쪽이 1억800만화소 모듈이다
1억800만 화소로 그냥 찍었을 때의 사진
이만큼 확대해도 이정도 디테일이 나온다고 한다

성능은 스냅드래곤 855+와 12GB 메모리로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두드러지게 뛰어나진 않다. 칩셋은 샤오미가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전반적으로 인터페이스를 잘 다듬었지만 그럼에도 후면을 대체 어디다 써야 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셀피용(이렇게 생긴 폰들은 대부분 후면으로 셀피를 찍는다)으로만 보기엔 기술 단가가 너무 비싸다. 차라리 후면을 빼고 측면까지만 디스플레이를 넣으면 합리적인 가격의 폰이 탄생하지 않았을까. 이 폰의 가격은 약 336만원으로, 다른 회사 폴더블 폰들보다 비싸다.

미 믹스 알파는 너무 비싸고 사용하기 무서워서 사용하기 어렵다고 하면 미 믹스 4를 기다려볼 수도 있다. 다른 것보다는 108MP 카메라 정도만 탑재해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폰이 될 수 있을 것이다. 10월은 전통적으로 미 믹스 시리즈가 공개되는 달이다. 이 콘셉트의 기술들은 양산형 폰에 적용될 것인가.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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