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로세공사들 – 한동규 대표

한동규 대표는 휴가차 들른 뉴욕에서 생산과 판매에 집중하는 과거의 패션이 아닌 기술의 혁명을 통해 경험과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안경 브랜드인 ‘테헤란로세공사들’을 설립했다. 현재 두꺼운 종이로 접혀 뜯어서 바로 착용해볼 수 있는 Trial Kit, 기본 프레임 위에 클립을 씌우는 형태의 제리캔 디자인 안경을 준비 중이다.

 

샌드박스 관점에서 본 콘텐츠 소비자 트렌드 – 샌드박스 이필성 대표

현재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계를 주도하고 있는 샌드박스 이필성 대표는 현재 콘텐츠 시장을 아래와 같이 표현했다.

  1. 콘텐츠 세부 관심사의 시대

과거 유튜 주요 콘텐츠는 뷰티, 장난감 언박싱, 게임 등이 인기였으나 현재는 주식, 홈베이킹, DIY 등 매스미디어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관심사들이 콘텐츠로 만들어지는 시기다.


  1. 모두가 유튜브를 보는 시대

10대의 전유물이었던 유튜브는 어느덧 국내 전 연령이 보는 매체가 됐다.

  1. 크리에이티브가 일상화된 시대

모든 사람에게는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욕구가 있다. 그러나 모두가 크리에이티브를 갖고 있지는 않다. 크리에이티브보다는 개인의 매력이 더 중요하다. 창의적이지 않은 사람에게는 일상적으로 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전달하면 된다.

  1. 경계가 무너지는 시대

지상파가 콘텐츠의 매력이 떨어지고 변화에 적응하기 어렵다 보니 유튜브를 활용하는 스타가 늘어난다. 워크맨과 와썹맨, 유병재 등이 이를 빠르게 수용한 사례다. 세대가 변한 것이 아니라 시대가 변했다.

 

런드리고가 가져올 의식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 런드리고 조성우 대표

조성우 대표는 피봇팅을 여러 번 하다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를 시도했다. 이후 미국 여행 중 자동차 창문이 깨지는 도난 사고가 발생했는데, 모든 걸 다 훔쳐 갔는데도 세탁물은 훔쳐 가지 않는 데서 착안해 세탁 서브스크립션 모델을 기획한다.

기존 세탁소인 동네 세탁소 인력의 평균연령은 65세이고, 현재 월평균 100점포씩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중이다. 2세대인 세탁 프랜차이즈는 세탁을 염가로 해낼 수 있는 것을 보여주었고, 이를 모바일로 연결하는 2.5세대 O2O 서비스가 등장했다. 3세대 모바일 세탁 서비스인 런드리고는 비태면, 스마트팩토리, 올인원 서비스를 목표로 한다.

 

패션과 인공지능의 만남 – 옴니어스 전재영 대표

인스타그램 이미지를 순식간에 분석해 태그를 붙이는 옴니어스 태거를 서비스한다. 따라서 앞으로의 사진은 데이터로 분석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커머스에 도입하면 기존에 갖고 있던 상품들이 데이터화되고, 자동번역으로 글로벌 판매할 수 있다.

또한, 1만3000개 수준의 인플루언서 계정을 분석해 일별 트렌드 예측, 특정 날짜 상승 트렌드, 스타일 매칭 분석 등을 가능케 한다. 예를 들어 특정 인플루언서의 트랙팬츠 이미지를 여러장 분석해 트랙팬츠에 어떤 상의를 매치했는지 등을 파악하는 식이다. 이처럼 데이터를 구조화해 마이크로트렌드를 파악하고, 데이터에 기초한 머천다이징을 할 수 있도록 한다.

 

패션테크 좌담회 – 패션테크의 현재와 미래

  • 참여자
  • 좌장: 황성재 테헤란로세공사들 공동창업자
  • 한동규 테헤란로세공사들 대표
  • 전재용 옴니어스 대표
  • 이필성 샌드박스 대표
  • 조성우 런드리고 대표
  • 이지윤 컨트롤클로더 대표 – 모바일 의류 제작 및 유통 플랫폼 파이FAAI 운영
  • 이종대 데이터블 대표 – 인플루언서 마케팅 데이터 분석 서비스 해시업 운영

 

황성재 대표: 오늘 주제는 패션테크와 라이프스타일 테크라고 지었다. 각자의 사업에 기술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 여러 관점이 있을 것 같다.

한동규 대표: 패션테크는 섬유 등의 기술로 1차 정의를 할 수 있겠지만, 개선된 정의라고 하면 의류 쇼핑 경험을 더 재밌게 하는, 서비스 포함 개념으로도 볼 수 있다. 단순 의류 판매를 넘어 구매할 때 경험, 콘텐츠, 과정에까지 기술을 도입할 수 있다.

이지윤 대표: 의류의 생산과 유통까지 모바일로 오더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 파이를 운영한다. 소재와 디자인 등 쌓여가는 데이터를 보고 트렌드를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알 수 있다. 패션테크란 기존 패션 산업을 더욱 업그레이드시키는 것.

이필성 대표: 샌드박스에는 개발자가 많지 않지만 유튜브 플랫폼이 디지털로 되어 있고, 관심사 중심으로 알고리즘 추천하는 방식으로 유통하고 있다보니 유통방식에 기술이 어떻게 개입되는지가 중요하다. 소셜 미디어 기술이나 알고리즘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느냐로 시작하는 것 자체가 가치가 있다. 이 데이터들이 연결되는 데서 가치가 발생한다. 유튜브에서 조회수 등은 볼 수 있지만 진짜 사람들이 뭘 좋아하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정성적인 데이터를 얻는 노력이 필요하다. 음성 효과나 콘텐츠 게시 시각 등 콘텐츠를 기술기반으로 응집해서 보는 관점이 필요하다.

전재영 대표: 패션테크는 없고 패션만 있다고 본다. 회사에서는 살아가는 방식, 일하는 법칙, 스마트한 의사결정 등 사람과 함께하는 인공지능을 꿈꾸고 있는데, 패션에 이러한 기술이 접목되면 우리가 그냥 패션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그 안에 기술이 자연스럽게 자리할 것이다.

조성우 대표: 세탁 산업은 그동안 혁신이 없었다. 세탁 산업은 세탁물을 찾고 맡기는 과정만 있지 그 중간의 과정은 소비자는 관심이 없다. 원클릭 세탁 주문, 짧은 주문 과정, 수거하는 최적의 경로와 물류 시스템, 공장에서 각 가정의 옷 데이터를 분류하고 수집 등 이러한 과정에 기술이 많이 관여한다. 핵심은 고객이 얼마나 편하냐 하는 것이다. 기술이 할 수 없는, 얼룩을 뺀다든지 하는 역할 등을 제외하면 나머지 영역을 기술 관점에서 혁신하려고 한다.

이종대 대표: 기술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데이터다. 패션을 데이터화하는 것이 사내 최우선 과제다. 인스타그램 한국어 계정을 2270만개를 매일 수집하고 있다. 실제로 패션, 뷰티, 건강 등의 해시태그를 활용하는 인플루언서 순위를 매일 확인 중이다. 그러나 데이터는 스냅샷에 불과하다. 현황을 보여주는 데 그친다. 패션테크나 라이프스타일 모두 실행하는 사람의 인사이트, 사람을 연결할 수 있는 팀워크, 끝까지 실행할 수 있는 신뢰 네트워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황성재 대표: 두번째 주제는 현재 급변하고 있는 고객에 대한 것이다. 고객은 점차 더 젊어지고 배송 방법도 바뀌고 있다. 밀레니얼 고객 변화 트렌드를 각자 산업에서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궁금하다.

한동규 대표: 개인맞춤형 시대가 됐다. 생산 전에 소비자와 얼마나 소통하느냐 같은 데이터를 얼마나 더 확보하느냐가 과제다. 소비자는 생각보다 더 개성이 있으므로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하느냐도 중요하다. 과거 방식에 머무른 매스미디어와 백화점이 무너지고 있는데, 마케팅 측면에서도 대중, 팬심, 그룹 등을 포커스에 그쪽의 지지를 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이지윤 대표: 처음 사업을 기획했을 때는 기업이나 브랜드들이 옷을 만들고 싶을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실제로는 인플루언서나 유튜버들의 생산의뢰가 훨씬 많다. 따라서 기본 생산량이 1000~10000장에서 500~800장으로 떨어졌다. 그 와중에도 인플루언서들은 8000장 이상을 주문한다. 향후 브랜드가 사라지고 옷 브랜드가 개인화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다.

이필성 대표: 신뢰를 보여주던 브랜드가 어려워지고 있다. 여전히 어떤 브랜드를 보여주느냐는 유효하지만 퀄리티 면에서는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되므로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고객들이 인지하고 있다. 커머스는 그렇지만 콘텐츠 트렌드는 변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원래 짧고 편하고 귀찮지 않은 것을 좋아했으나 TV의 미디어 형태가 한두시간 이상을 시청하는 것을 강요하는 형태였기 때문이다. 인기 있는 콘텐츠의 경우 10대도 긴 호흡의 영상을 잘 본다.

전재영 대표: 처음에는 성별과 나이로 데이터를 분석했으나 요즘에는 성별과 나이를 모두 지운 채로 데이터를 분석한다. 요즘 소비자는 나이와 상관없이 입고 싶은 것을 입는다. 관심사나 취향이 더 중요하다. 콘텐츠 소비 역시 취향에 맞춘다. 행동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후 AI가 발달하면 데이터를 클러스터링한 결과물에 이름을 붙이는 것도 무의미해질 것이다.

조성우 대표: 현재 고객에게는 시간과 공간, 노동에 대한 가치에 대해 정의 변화가 일어났다. 세탁기가 노동해방을 이끌었다고 하는 것처럼, 런드리고가 아낀 세탁기의 공간이나 세탁하는 시간, 노동의 가치도 변화할 것이다. 여기에 따른 고객 세분화나 마케팅 타깃이 변화할 것이다.

이종대 대표: 취향이 다원화되고 브랜드 가치를 재고하는 것이 큰 변화다. 다품종 소량생산이 인플루언서를 통해 만들어지고 있다. 인플루언서들은 소셜에서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며 브랜드를 갖게 된다. 기존 브랜드는 신뢰와 재구매 등을 이유로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브랜드 없이 빠르게 광고를 통해 물건을 팔고 끝내는 미디어 커머스들이 있었으나, 장기적으로 보면 브랜드를 갖추는 방향으로 돌아온다. 앞으로는 인플루언서 개인의 브랜드를 어떻게 활용하고 차별화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황성재 대표: 패션이나 라이프스타일 면에서 글로벌과 한국의 특별한 차이가 있는가.

전재영 대표: 패션 AI 회사는 대륙별로 있다. 한국 시장은 굉장히 재미있는 시장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문화 소비 수준이나 패션민감도가 높다. 샤넬 등의 명품도 한국에서 먼저 아시아 시장 관련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필성 대표: 콘텐츠 측면에서 보면 전 세계 콘텐츠 종류가 비슷해지고 있다. 유튜브 인기 탭을 보면 각 나라 유튜브 인기 영상은 비슷하다. 콘텐츠 소재는 물론 북미 기준으로 자주 변화하고 있는데, 이 콘텐츠 포맷이 미국에서 등장해 동남아시아에서 비슷한 것이 나오기까지의 시간이 매우 짧아졌다. 한국 관련 콘텐츠는 현재 음식이 1위다. 케이팝과 뷰티는 그다음이다. 한국 먹방의 30~40%가 해외에서 오는 트래픽이다.

조성우 대표: 빨래에 대한 기준치를 조사해보니 한국과 외국이 거의 비슷하다. 앞서 말한 것처럼 공간 문제가 있는 홍콩 등으로 해외에 진출하려는 계획이 있다.

이종대 대표: 현재 한국 인플루언서 포함 1억4천명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분석 및 소팅 중이다. 트렌드 리딩은 북미부터 시작하고, 그다음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은 남미다. 아시아는 한국이 리드하는 중이다. 북미의 경우 인플루언서들은 라이프스타일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전문 포토그래퍼가 붙어있는 경우가 많다. 100만 팔로워를 넘겨야 인정해줄 정도로 시장이 크다. 이 개인은 주로 기업으로 진화하고 커머스로도 자연스럽게 확장한다. 한국도 비슷한 흐름으로 시장이 성장할 것이다.

 

황성재 대표: 마지막 질문이다.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야 고객에게 어필할 것이며, 어떻게 고객을 만족시킬 것인가.

한동규 대표: 과거에는 품질이 좋은 삼선 슬리퍼를 만들어놓으면 모두가 그것을 신었다. 그러나 현재는 다르다. 공급자와 생산자는 제품을 직접 개발하기 직전이 가장 중요하다. 개발 전에 가장 시간을 많이 들여야 한다. 3D 프린팅, 샘플 공정 등을 통해 시간과 비용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고려해야 한다. 신제품 기획할 때부터 소셜을 활용해야 하며, 이를 통해 생산량을 예측해야 한다. 어떻게 팔 것인지도 중요한데, 단순히 매대에 올려 팔기보다는 누가 판을 재밌게 만드느냐가 중요하다.

이지윤 대표: 비대면 B2B 서비스를 하고 있어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데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기술이 이를 줄이는 데 많은 역할을 할 것이다.

이필성 대표: 콘텐츠를 만드는 역할과 콘텐츠 광고를 모두 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와 다르게 요즘은 좋은 것만 좋다고 광고해야 한다. 현시대는 크게 변화하는 중이고, 변곡점에 있을 때는 요행이 통한다. 그러나 그 후에는 좋은 것들만이 좋은 것으로 인정받게 된다. 제품은 좋게 만들어서 잘 알리면 알아서 팔린다. 콘텐츠도 마찬가지다.

전재영 대표: AI를 가장 잘 다루는 기업은 구글이다. 구글은 AI를 모르는 직원도 서비스를 잘 만들도록 워크플로우 등을 완벽하게 만든다. 옴니어스에도 패션100 기술 0인 직원과, 기술만 100인 직원이 모두 있다. 따라서 AI를 활용한 상품을 만들기 위한 방법은 워크플로우 디자인이고, 이 디자인에 가장 필요한 방법은 교육이다. 패션 전공자들에게 머신러닝을 어떻게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는지를 교육하고, 엔지니어에게는 패션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어떻게 어필할 수 있을지를 교육한다. 앞으로는 넥스트 패션을 만드는 회사의 일하는 문화가 일반 패션회사들의 문화가 되지 않을까

이종대 대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고 생각한다. 브랜드 가치는 브랜드가 행동할 것이라는 신뢰에 근거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인플루언서는 아모레 판매원과 비슷하다. 팔로우를 받는 게 문을 여는 것이며 그 이후에 물건을 파는 것이다. 최근에 성형 고백한 인플루언서가 신뢰를 얻고 물건을 파는 데 성공한 적이 있다. 피부가 좋지 않은 인플루언서가 화장품을 써서 실제로 피부가 좋아진 사례도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신뢰를 가진 소비자는 발견, 탐색, 구매를 한다. 브랜드는 확신을 주고 구매를 이끌어낸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