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코리아가 2020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를 맞아 21일 지난 1년의 성과를 정리하고, 다음 1년의 주요 운영 전략을 발표했다. 이케아코리아는 이케아 글로벌 본사의 전략을 기반으로 다음해 전략을 구성한다. 다음 1년 이케아코리아의 전략은 크게 3가지 키워드 ‘접근성’, ‘편의성’, ‘지속가능성’으로 요약된다.

이케아코리아가 8월 22일부터 9월 8일까지 운영하는 강남 팝업스토어의 모습. 2020회계연도에 이케아코리아는 ‘침실(Bedroom)’과 ‘욕실(Bathroom)’ 용품에 집중한다. 론칭 시기에는 침실 제품에 주력하고, 팝업스토어에 전시되는 품목들도 침실 제품에 집중돼 있다. 마케팅 슬로건은 ‘깨워요, 멋진 날’이다.

이케아코리아 1년 성과, 숫자로 요약

이케아코리아의 2019회계연도(2018년 9월~2019년 8월) 매출은 5032억원으로 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기간 이케아 광명점과 고양점에는 약 850만명의 고객이 방문했다. 2018년 9월 문을 열었던 이커머스 웹사이트에는 동기간 3850만명의 고객이 방문했다. 회계연도 마감이 10일 남은 시점인지라, 위 수치들은 모두 예상치다.

이케아코리아 주요 성과 요약. 줄어든 것도 있고, 늘어난 것도 있다. 새로 시작한 온라인 사업은 유의미한 성장을 했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수치로 보면 지난해 대비 성장한 부분도 있지만, 정체된 부분도 함께 보인다. 이케아코리아가 발표한 2019회계연도 매출은 전년 동기(4716억원) 대비 5%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발표한 매출 상승률 29%에 비해서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케아 매장 연간 방문객 수는 전년 동기(870만명) 대비 20만명이 줄었다.

이케아코리아는 이에 대해 절대적인 ‘금액’의 상승률은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이케아의 비전인 ‘많은 사람에게 보다 나은 생활을 제공하는 것(To create a better everyday life for the many people)’을 위해 더 많은 사람에게 이케아 상품을 만나게 하는 것이 더 큰 목적이라는 것이다.

프레드릭 요한손(Fredrik Johansson)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전년 동기대비 오프라인 방문자수가 준 것은 사실이지만, 온라인 방문자수가 3850만명이다. 온라인을 처음 시작했음에 불구하고 굉장히 큰 성공이라 생각한다”며 “매출과 관련해서 우리는 성장 둔화라 보지 않는다. 5%의 성장 또한 큰 성공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케아를 알아야 이케아코리아가 보인다

이케아는 프랜차이즈 구조로 운영된다. 먼저 이케아 본사라고 볼 수 있는 인터이케아시스템즈(Inter IKEA Systems B.V.)라는 곳이 있다. 이케아 제품에 대한 소유권을 가진 곳이다. 이 회사가 이케아오브스웨덴(IKEA of Sweden AB), 이케아커뮤니케이션즈(IKEA Communications AB), 이케아서플라이(IKEA Supply AG) 3개 회사에 업무를 할당한다. 3개의 업체는 순서대로 제품 및 연구개발, 제품 카탈로그 제작 및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원자재 소싱 등 공급망관리를 담당한다.

이케아 글로벌 프랜차이즈 운영구조

매장 등 판매채널 관리는 11개의 프랜차이즈업체가 맡는다. 이케아코리아는 잉카(Ingka)라는 프랜차이즈업체 그룹 소속이다. 즉, 이케아코리아가 한국사업의 모든 것을 담당하지만, 제품개발이나 카탈로그 구성, 원자재 소싱에는 관여하고 있지 않는다. 이케아코리아의 전략 또한 본사의 전략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구조다. 이케아코리아의 미래 계획을 알기 위해선 이케아 본사가 무엇을 하고 싶어야 하는지 알아야 된다. 그래서 함께 본다.

첫 번째 키워드 ‘접근성’

이케아 본사는 크게 세 가지 주요사항을 강조한다. 하나는 ‘더 낮은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도록 노력하는 것’, 이케아가 그들의 비전인 ‘더 많은 사람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기 위한 대표적인 방법이다.

이케아는 수직계열화와 규모의 경제를 통해 더 나은 원가 구조를 만들었다. 예컨대 이케아는 모든 개발과 디자인을 자체적으로 진행한다. 요한손 대표는 “이케아 제품 가격이 합리적인 이유는 자체개발을 통한 비용절감에서 찾을 수 있다”며 “이케아코리아는 아직 그렇게 크지 않지만, 글로벌로는 꽤 규모가 있는 회사인 만큼 원자재를 구매할 때도 구매력을 가지고 조금 더 비용 효율적으로 가격을 낮추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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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코리아는 앞서 언급했듯 글로벌 공급망관리를 직접 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이케아코리아가 향후 1년 전략으로 주안점을 두는 것은 ‘접근성’이다. 접근성을 만드는 방법은 신규 매장 오픈이다. 이케아코리아는 향후 1년 안에 현재 2개 매장(광명점, 고양점)에 추가로 3호, 4호 매장을 열고자 계획하고 있다. 3호 매장인 이케아 기흥점은 2019년 12월 12일 오픈 예정이며, 4호 매장인 이케아 동부산점은 2020년 1사분기 중 오픈 계획이다.

이케아코리아는 2020년 안에 적어도 1개의 ‘도심형 매장’을 한국에 오픈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이케아는 최근까지 도심 외곽지역의 대형 매장을 오픈하는 식의 입지 전략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글로벌 이케아에서는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자 하는 새로운 시도들이 관측되고 있고, 그 중 하나가 도심형 매장이다. 예컨대 도심지에 위치한 단순히 크기가 작은 매장이 될 수도 있다. 몇 달 전에 프랑스 파리 라메들린(La Madeleine)에 오픈한 이케아 매장이 대표적이다. 현장 판매를 하지 않고 쇼룸(Show room)으로 운영되는 스튜디오를 개설하기도 한다. 영국 런던 토튼험에 위치한 ‘플래닝 스튜디오’가 대표적이다.

요한손 대표는 “한국에서 아직 어떤 포맷의 도심형 매장을 열지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현재 3~5개의 포맷을 옵션으로 검토하면서 계속 조사하고 있는 단계다. 지역에 따라, 고객에 따라, 매장 형태에 대한 결정은 향후 이루어질 것”이라 밝혔다.

두 번째 키워드 ‘편의성’

이케아 본사가 강조하는 두 번째 전략 키워드는 ‘편의성’이다. 편의성이란 첫 번째는 더 나은 서비스와 고객이 더 필요로 하는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다. 나아가선 오프라인과 온라인 판매채널 양측에서 고객경험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편의성 측면에서 이케아코리아의 전략은 ‘디지털 역량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당장 2020년까지 오픈되는 두 개의 매장인 이케아 기흥점과 동부산점에는 이전 매장과 달리 디지털 기술을 매장에 활용한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고객경험 또한 개인화하고자 노력한다.

안예 하임 이케아코리아 기흥점장은 “이케아코리아 기흥점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고객 경험을 모두 제공하는 최초의 멀티채널 매장”이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일한 느낌의 고객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매장 안에서 우리가 도입한 디지털 솔루션도 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요한손 대표는 “한국이 IT 강국이다보니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지는 무궁무진하다. 이케아코리아는 글로벌 이케아와 함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그 첫걸음으로 일단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를 더해나갈 것이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동일한 고객경험을 제공하고 끊이지 않는(Seamless) 서비스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긴밀한 통합을 만들 것”이라 밝혔다.

마지막 키워드 ‘지속가능성’

이케아 본사가 강조하는 세 번째 전략 키워드는 ‘지속가능성’이다. 지구 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나간다는 것이고, 공급망 관리와도 연결되는 키워드다. 이케아코리아 또한 본사의 정책을 받아 ‘지속가능성’ 측면의 노력을 강화한다.

이케아는 로컬 파트너와 함께 재활용과 재생 에너지 사용을 계속해서 고민한다. 예컨대 이케아의 제품은 제품마다 내구성은 모두 다르지만, 수명이 다한다고 쓰레기가 되는 것이 아니라 자원이 재활용되고 순환되는 구조를 고려해서 만든다는 설명이다. 섬유 제품은 목화가 생산되는 과정부터, 목재 제품은 100% 환경 친화적인 산림 지역에서 벌목된다는 설명이다. 추후 한국에 개설될 두 개 매장 또한 설계과정부터 ‘지속가능성’과 ‘환경친화적’인 부분을 고려하여 구축되고 있다.

사진은 이케아코리아 강남 팝업 스토어에 전시된 침구 신제품. 친환경적인 느낌이 풍긴다. 물론 전시된 식물은 비매품이다.

지속가능한 제품 구색과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기도 한다. 내년부터는 이케아에서 태양에너지 패널이 부착된 제품이 판매될 예정이고, 환경 보호 측면에서 이케아 제품을 대여(리스)하는 비즈니스 론칭 또한 고려하고 있다는 이케아코리아측 설명이다.

이케아코리아가 말하는 지속가능성은 ‘취약계층’, ‘소수자’에 대한 포용을 포함한다. 이케아코리아는 미혼모, 저임금자, 실직자, 장애인, 성소수자(LGBT)에 대한 지원 정책을 계속해서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이케아코리아가 한국여성재단과 협업하여 진행한 ‘맘업 프로젝트’는 미혼모와 아이가 더 나은 생활을 하도록 지원하던 프로젝트였는데, 현재까지 60여 가구를 후원했다고 한다. 비슷한 맥락의 프로젝트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요한손 대표는 “이케아가 가지고 있는 역량과 영향력이 우리의 손에 닿지 않는 사람들에게까지 뻗어나가길 희망한다”며 “어떤 사람을 이케아의 고객으로 만들기 위한 행보라기보다는 ‘더 많은 사람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한다’는 우리의 비전을 실행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라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엄지용 기자> drak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