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가 5G 초저지연 기술의 핵심인 MEC(Mobile Edge Computing) 서비스를 연내 시작한다고 한다. 처음 5G에 대해 다운로드 없이 실시간 게임이 가능하다거나, 로딩시간 없이 AR이나 VR을 사용할 수 있다고 홍보한 그 기능들은 엣지 컴퓨팅이 있어야 가능하다. 사실상 5G 개국 때부터 시작돼야 하는 것이었으나 어른의 사정으로 뒤늦게 시작한다.

MEC는 LTE망에서도 구동할 수 있다. 다만 5G의 특징인 빠른 속도와 가상화를 통해 보안성을 담보할 수 있으므로 네트워크 안에서 클라우드 구현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엣지 컴퓨팅은 여러 방법이 있지만 통신사들이 주로 구축하는 방식은 셀타워에 바로 엣지를 탑재하는 것이다. 통신사가 아닌 기업의 경우 기업 근처나 주요 타깃 소비자 근처에 엣지를 설치한다.

기존에는 엔드포인트(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서 기지국을 통해 교환국을 거쳐 다시 기지국을 통해 데이터센터에 다녀온다. 그러나 통신사 엣지 컴퓨팅은 기지국에 있는 엣지에다 클라우드의 컴퓨팅 자원이나 데이터를 가져다놓고 스마트폰과 직접 연결한다. 즉, 5단계가 2단계로 줄어든다. 사실상 이정도가 돼야 초저지연성이 확보된다.

이러한 형식이 MEC가 구축되면 할 수 있는 일은 기업용과 소비자용으로 나뉜다.
소비자용으로는 흔히 말하는 클라우드 게임 등을 할 수 있다. 설치 없이 게임을 하거나, 실시간 스트리밍을 보다가 게임에 참여하는 등의 행동이다. 구글이 스태디아용으로 발표한 내용과 동일하다. SKT는 현재 30ms 수준인 입출력 레이턴시를 이론상 10ms까지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10ms는 FPS나 레이싱, MMORPG 등 실시간 조작이 중요한 게임을 하기엔 적합하지 않은 레이턴시지만 그 외의 다른 게임을 하기엔 괜찮은 수준이다. 또한, 스마트폰의 프로세싱 자원을 덜 사용하고 클라우드의 자원을 사용하므로 이 성능 한계로 느려지는 걸 막아 저지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 SKT는 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워치앤플레이’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워치앤플레이 시연 장면, 포트나이트 일반 서버에 진입한 건 아니지만 작동은 잘 된다

기업용은 기업, 병원, 공공기관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애저, AWS, 구글 클라우드 등의 퍼블릭 클라우드와 연동했을 때의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SKT에 따르면, 퍼블릭 클라우드사들의 목표는 단순히 빠른 동기화가 아닌 신규 서비스 창출이라고 한다. 현재도 가능한 서비스들도 더 빨라지면 좋지만, 저지연성을 확보해 PC나 모바일 기기를 실시간으로 사용하는 수준의 신규 서비스가 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병원 등에서는 로봇 수술, 공공기관에서는 자율주행차를 위한 각종 신호정보 등 활용방안이 무궁무진하다. SKT는 또한 LG전자와 함께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는 로봇도 제작하기로 했다. 컨슈머 대상 로봇인 클로이에도 탑재될 수 있을 것이며, 스마트 팩토리를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SKT는 MEC 구축과 더불어 엣지 컴퓨팅을 활발하게 활용할 수 있는 API를 구축 중이며, 이를 스타트업, 공공기관, 병원 등에 제공할 것이라고 한다. 또한, 기업용 클라우드를 원하는 기업에게 온사이트 MEC(기업이 원하는 위치에 설치하는 MEC)를 제공하는 것도 목표로 할 것이라고 한다. 이후의 목표는 관제 센터로서의 오퍼레이션이다.

희망적인 이야기며 5G 혹은 그 이후의 통신망에 꼭 적용돼야 할 것이 바로 MEC다. 그러나 5G 개국이 껍데기뿐이었던 것처럼 MEC 구축에도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