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쇼핑에서 알리 직구 상품이 검색되기 시작했다

네이버와 알리익스프레스가 검색 제휴를 시작했다. 네이버 쇼핑 검색에 알리익스프레스 검색 결과가 노출되는 방식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알리바바 그룹의 자회사인 B2C 쇼핑 사이트다. 검색을 끌어오는 방식은 G마켓이나 11번가 등과 같다고 한다.

방식은 이렇다. 네이버 쇼핑에서 물건을 영어로 검색한다. 이때 사이트명인 aliexpress를 꼭 붙여야 한다. 예를 들어 아이폰 XS 케이스를 구매한다고 하면 ‘aliexpress iphone xs case’라고 검색하는 식이다. 검색 결과를 누르면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어 사이트로 연결된다. ‘aliexpress 아이폰 케이스’와 같이 한국어를 넣어 검색해도 검색은 가능하지만 일부 키워드의 경우 작동하지 않으므로 영어로 검색하는 것이 더 정확한 결과값을 낸다. 이 과정에 대해 네이버에 문의하니 “유명한 상품은 검색이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은 해외 DB 확대에 따라 개선 중”이라고 전했다.

검색 언어를 제외하면 기존 네이버 쇼핑 검색과 동일한 방식이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는 한국 상품이 검색되지 않는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은 시도다. 지금까지 직구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 대부분이 ‘구매대행’으로 부르는 서비스를 사용했는데, 이 구매대행의 상당수는 중개판매자가 알리의 상품을 소비자에게 배송시켜주는 수준의 서비스였다. 즉, 이 판매자는 물건을 한번도 보유하지 않고 주문만 대신해주는 셈이다. 자세한 건 아래의 영상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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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한글로 검색할 수 있을 정도로 검색 제휴가 발달하면 초저가 직구가 가능할 것이다. 알리는 현재도 한국어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저가 상품도 한국까지 대부분 무료로 배송되거나 스탠다드 시핑으로 설정해도 저렴하게 배송받을 수 있다. 대신 저렴한 플랜을 선택할수록 도착 시간이 늘어진다. 2달이 넘게 걸리는 경우도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상품 종류는 여러 가지지만, 핸드폰 케이스, 각종 충전기, 무선 이어폰, 램프 등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제품이 많다. 제조 현지에 해당하므로 가격은 상상 이상으로 저렴하다. 참고로 기자는 안경테를 1.99달러에 산 적도 있다. 물론 품질이 훌륭하지는 않지만 한국에서는 5천원 이상은 줘야 했을 것이다.

만약 네이버페이가 적용된다면 이 쇼핑은 더 편해진다. 현재 네이버페이를 등록한 사용자는, 네이버페이 지원 쇼핑몰에서 쇼핑할 때 별도의 가입 없이 비밀번호 여섯 자리로 결제할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주소 등을 입력할 필요가 없다. 네이버페이가 직접 중개당사자가 되기 때문이다. 직구의 경우 영어 주소 입력, 통관 주소 입력 등을 매번 해줘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네이버페이 안에 한글로 저장해두고 네이버페이가 자동 변환해 입력해주면 지금보다 해외직구가 조금 더 편리해질 수 있을 것이다.

네이버페이는 현재 일본에서 오프라인 결제를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 5월 약관에 해외결제서비스에 대한 항목을 추가한 바 있다. 두 기업이 협의한다면 원칙적으로는 가능하다는 의미다.

네이버페이 해외 적용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에게 물었다. 대답은 ‘미정’이다. 결제 도입은 처리할 프로세스가 많아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말로 풀이하면 되겠다. 현재 알리익스프레스로 접속하면 네이버 입점 쿠폰 이벤트를 하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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