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테라 클래식’에 관심 두는 네 가지 이유
8월 13일 자정, ‘테라 클래식’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테라 클래식’은 세계 2500만 이용자를 모은 인기 PC온라인 게임 ‘테라’의 프리퀄을 배경으로 한다. 테라의 주요 스토리가 펼쳐지기 20년 전, 게임 속 영웅들은 어떤 세계에서 살았을까를 담았다. 카카오게임즈는 테라 클래식의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24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별도의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기도 했다. 수많은 게임 중, 테라가 카카오게임즈에 특별한 무엇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1. 리니지의 선례, 인기 IP의 위엄
리니지M이 얼마나 인기를 얻었느냐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출시된 이래로 구글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를 놓치지 않는다. 리니지M의 성공 기반에는 린저씨(리니지+아저씨, 리니지의 오랜 팬 중 3040 세대가 많은 것을 일컫는 말)가 있다.
같은 면에서, 테라도 유리한 시작을 할 수 있다. ‘테라 클래식’은 세계 2500만 이용자를 모은 PC온라인 게임 ‘테라’의 모바일 MMORPG다. 이미 테라를 경험한 이용자가 많고, 그만큼 이름이 알려졌다. 기본 팬덤도 갖춰졌다. PC온라인 게임의 테라가, MMORPG로는 어떻게 변했을까 궁금해할 사람들도 꽤 있을 것이다. 지난 9일 시작한 사전 예약 이벤트에 벌써 180만명이 응했다.
게임을 개발한 송기욱 란투게임즈 개발 총괄 대표는 “테라는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IP”라며 “다양한 이력으로 출시됐던 만큼 유저들에 익숙한 테라의 감성에 새로움을 더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2. 개발사, 라인과 룽투가 합작한 ‘란투게임즈’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공동대표는 쇼케이스에서 “테라 IP로 란투게임즈가 모바일 MMORPG를 제작하기로 했다고 들었을 때 제작진에 큰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테라 IP는 물론이거니와, 제작사가 란투게임즈라는데 흥미를 느꼈다는 뜻이다. 란투게임즈는 지난 2015년 라인주식회사와 중국 게임사 룽투게임즈가 합작해 만든 게임 개발사다. 일본과 중국 등 양사가 유리한 지역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자는데 의기투합했고, 올해 테라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결과물을 낸다는 전략이다. NHN과 넷마블을 거쳐 라인주식회사에거 게임개발실장을 맡았던 송기욱 대표가 게임 개발을 총괄한다.
송기욱 대표는 란투게임즈의 강점을 묻는 말에 “플랫폼, 제작, 퍼블리싱까지 모든 역량을 다 갖춘 곳은 드문데 란투게임즈는 라인과 룽투의 합작사라 그 모든 것을 갖췄다”며 “그만큼 각자의 요구가 무엇인지 빠르게 파악하고 반응할 수 있는 데다 중국의 개발력과 한국의 그래픽, 기획, 프로세스 진행 역량 등이 결집했다”는 점을 높게 쳤다.
3.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최초의 모바일 MMORPG
잘 만든다고 다 잘 팔리는 건 아니다. 게임도 운영을 잘 못 하면 꽝이다. 서비스 경험이 나빠지면 유저는 금방 떠난다. MMORPG가 수두룩하게 나와 있는데 굳이 불편한 경험을 고수하며 특정 게임을 고수할 이유가 없어서다. 실제로 처음엔 크게 인기를 얻었지만, 서버 운영 미숙이나 늦은 업데이트, 꽉 막힌 소통 등을 이유로 빠르게 순위권에서 사라져버린 게임이 많다.
때문에 카카오게임즈는 테라 클래식 운영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카카오게임즈도 모바일 MMORPG를 서비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즉, 테라 클래식이 카카오게임즈의 서비스 운영 능력을 검증하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테라 클래식을 안정적으로 서비스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그 밖에 플러스 요소로 개성을 덧입힌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시우 카카오게임즈 모바일 퍼블리싱 사업 본부장은 “요즘 유저는 과거와 똑같은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한다”며 “신중하게 오래 고민했고 카카오게임즈만의 컬러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업데이트와 관련해서도, 초반 석 달 간은 격주로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임으로써 이용자의 시선을 충분히 잡아끌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송기욱 대표는 “론칭일 기준으로 3개월 치 업데이트를 축적해놨다”며 “준비된 콘텐츠를 2주 단위로 짜임새 있게 끊임없는 업데이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4. ‘프리퀄’의 인기
잘 나가는 콘텐츠는 모두 프리퀄을 갖고 있다. 마블이나 스타워즈 시리즈는 물론이고, 한국 영화인 부산행도 서울역이라는 프리퀄로 화제가 됐었다. 팬덤이 있는 콘텐츠의 프리퀄이 유리한 것은, 사람들의 ‘더 알고 싶다’는 욕구를 충족 시켜 주기 때문이다.
이미 테라 IP를 활용한 각종 게임이 나와 있다. 모바일 버전도 물론 출시됐었다. 그 때문에 테라 클래식이 프리퀄이라는 점이 유리한 부분이 있다. 기존 IP가 소진된다기보다, 오히려 세계관을 확장한다는 개념으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 테라 클래식은 테라 PC 온라인 게임이 나온 시절로부터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원작에서 등장하는 영웅들의 리즈 시절 모습을 게임에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공동대표는 “테라 클래식은 테라의 다른 스토리로 시작하는 게임”이라며 “다른 스토리를 들려주고, 익숙하지만 새로운 경험의 재미를 선사하고, 함께 하는 즐거움을 주는 모바일 MMORPG이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