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포가 MWC 상하이에서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샤오미와 오포가 경쟁하듯 만들고 있는 이 카메라는 디스플레이 아래 삽입돼 외부에서 봤을 때 전면 카메라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오포는 이를 언더-스크린 카메라(USC)라고 부른다.

USC는 쉽지 않은 기술이다. 오포 역시 행사에서 프로토타입 화질이 불완전하다고 말했다. OLED의 다른 부분에서 빛이 새어 들어오는 걸 막아야 하며, 이를 통해서 발생하는 안개 현상(Haze)를 줄여야 하는 등의 과제가 남아 있다. 이를 위해 오포는 별도로 개발한 투명 OLED를 사용하고 카메라 픽셀을 기존 카메라가 아닌 전용으로 개발된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https://twitter.com/oppo/status/1135393369113280512

이런 과정을 거쳐도 OLED는 일반 카메라 렌즈처럼 투명할 수 없다. 투명한 OLED는 있지만 유리처럼 완전히 투명한 것은 아니다. 오포는 이를 큰 카메라와 인공지능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오포의 USC에는 일반 전면 카메라보다 큰 센서의 카메라가 들어간다.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조리개와 픽셀 역시 크다.

 

두꺼운 화면을 통한 빛의 왜곡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세가지 알고리즘을 사용한다. 1. 화이트밸런스 2. HDR 3. 헤이즈 제거다. 노출이 과도한 부분을 줄이고 그림자 밝기를 증가시키는 등의 행동으로 기존 사진에 가깝게 조정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은 기존 카메라 보정에서도 할 수 있는 것이지만 구글 픽셀 시리즈의 카메라처럼 조금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 정도의 차이는 있다.

오포가 공개한 프로토타입 폰의 외관을 봤을 때 전면 카메라 부분은 터치로도 작동하고 일반 화면처럼 보인다. 그러나 엔가젯 차이나의 보도(사진을 꼭 보기 바란다)에 따르면, MWC 상하이에서 오포가 전시한 폰의 카메라부가 일반 디스플레이와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아주 가까이서 바라봤을 때 전면 카메라 부분의 디스플레이만 약간 다른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화소 밀도가 촘촘하지 않고 검은 부분이 빗금이나 격자처럼 보인다. 즉, 이 부분은 디스플레이를 완전히 덮었다기보다 일부만 덮어 착시를 주는 듯한 형태로 구성돼 있다. 이 구성을 봤을 때 카메라 위 디스플레이와 그 외의 부분은 같은 디스플레이가 아닌 이어 붙인 부분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카메라 부분 디스플레이의 영역은 아주 작은 노치와 같은 형태다. 그러나 화면을 표시할 수 있는 노치.

화면 상단 중앙 부분을 아웃포커싱으로 흐린 걸 보니 그 부분에 뭔가 비밀이 있는 것이 확실하다(출처=오포 공식 트위터)

안드로이드오소리티의 보도에 따르면, 이 ‘화면 노치’의 부분에는 ToF 센서도 탑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ToF 센서는 카메라 하나로 사물과의 거리와 형태를 파악할 수 있는 부품이다. LG전자의 G8이나 감성 갤럭시 S10 5G에 적용돼 있다. 현재 애플을 제외한 다른 제조사들은 ToF 센서를 장차 3D 안면인식에 활용하려고 하는 중이다. 따라서 오포가 ToF 센서까지 USC 기술에 포함시킬 경우 노치 없이 노치처럼 동작하는 폰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무기처럼 대단해 보인다

애플은 아직까지는 노치를 제거할 생각이 없어 보이고, 삼성전자는 전면 카메라를 없애는 화면을 발명할 것이라고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한 바 있다. OLED를 잘 다루는 국내 두 회사가 잘할 수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그러나 연구에 대해 밝힌 바는 많지 않다. 어쩌면 모바일 디스플레이의 미래는 중국 회사들에게서 나올지도 모르겠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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