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피파이는 정말 한국 시장에 진출할까. 굳이 지난주 ‘쇼피파이 한국 진출 임박,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타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쓰고 재차 같은 내용의 기사를 쓰는 이유는 정보의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재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기자가 먼저 쓴 기사에서 언급한 “쇼피파이가 한국 법인을 설립을 염두에 두고 팀구성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쇼피파이 본사 관계자에게 들은 것은 아니다. 쇼피파이의 파트너사를 통해 들었다. 그 파트너사가 쇼피파이의 한국 진출을 위한 공식 총판이나 대리점을 맡는 것은 아니다. ‘쇼피파이 파트너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업체이다. [참고 콘텐츠 : 쇼피파이 파트너 프로그램 소개]

복수의 쇼피파이 파트너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쇼피파이 파트너가 되는데 진입장벽이 있는 것은 아니다. 쇼피파이는 진입장벽이 있는 ‘플러스 파트너’를 별도로 운영하는데, 플러스 파트너가 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개발역량이 증명될 필요가 있다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참고 콘텐츠 : 쇼피파이 플러스 파트너 소개] 

한국에서 ‘쇼피파이’ 이름을 내걸고 사람을 채용하는 업체가 있다는 정보는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기자가 헤드헌터와 직접 접촉한 사람을 찾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쇼피파이 이름을 내걸고 사람을 뽑고 있는 이 업체가 진짜 쇼피파이가 맞느냐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법인을 만드는 것은 맞지만, 그 법인을 만드는 주체가 쇼피파이 본사가 아닌 쇼피파이의 파트너사라는 이야기가 함께 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쇼피파이 본사 관계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쇼피파이 본사 PR채널에 한국 진출 계획에 대한 질문을 전달해서 답변을 받았다. 여기에 추가 취재를 통해 더 자세한 내용을 덧붙였다. 오해가 있으면 푸는 것 또한 맞다. 쇼피파이 정말 한국에 진출할까. 하나씩 확인해본다.

킨텍스에 등장한 쇼피파이 부스

간단한 것부터 확인한다.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킨텍스에서 열렸던 케이샵 2019에 등장한 ‘쇼피파이 부스’는 쇼피파이 본사가 운영하던 것이 아니다. 쇼피파이 한국 파트너사 중 하나인 ‘글로벌셀러창업연구소’가 운영하던 부스다. 쇼피파이 파트너사 관계자에 따르면 파트너사가 ‘쇼피파이’ 이름을 걸고 홍보 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규약에 위반되는 행동은 아니라고 한다.

이 부스에 걸려있던 ‘쇼피파이’의 이름은 행사 마지막 날인 ‘21일’부로 내려갔다. 기자의 기사를 확인한 쇼피파이 본사에서 20일 부스에 걸려 있는 쇼피파이 이름을 내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케이샵 2019에 행사장에 와 있었던 쇼피파이 본사 직원이 본사의 이야기를 대신 글로벌셀러창업연구소에 전했다고 한다.

쇼피파이 이름이 걸려있다가 사라진 킨텍스 쇼피파이 부스

안영신 글로벌셀러창업연구소 대표는 “기사 내용이 쇼피파이 본사까지 올라가서 본사 요청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부스를 내리라고 해서 내렸다”며 “내부적으로 쇼피파이 본사가 기획하는 것은 있지만, 쇼피파이 본사가 한국에 오는 것은 계획에 없고 쇼피파이 법인을 한국에 만드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국진출의 전조

쇼피파이가 한국 진출을 검토하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이런 움직임은 비단 최근의 일이 아니다. 기자가 파악하기로는 최소 지난해 말부터 이어졌던 내용이다. 실제 쇼피파이 싱가포르지사에서 최소 2명 이상의 파트너 매니저가 한국의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들에게 한국 시장 조사를 위한 이메일 연락을 했고, 일부 관계자들과는 방한을 해서 직접 미팅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쇼피파이 한국 파트너사 중 하나인 300CBT의 블로그에서는 당시 미팅 현장을 사진으로 남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참고 콘텐츠 : 쇼피파이 본사팀 첫 한국 방한 미팅]

지난해 쇼피파이가 한국의 업계 관계자들에게 문의했던 내용 또한 일부 확인됐다. 쇼피파이가 타깃하는 시장은 크로스보더 솔루션이다. 쇼피파이는 우선 한국진출에 있어서 진입장벽은 무엇인지 파악하려고 했다. 쇼피파이는 ‘언어(Language)’와 ‘결제(Local Payments)’를 한국진출에 있어 대표적인 문제로 꼽았다. 이를 위해 쇼피파이가 기존 협력하고 있는 파트너사인 ‘스트라이프(Stripe)’가 아닌 PG(Payment Gateway)사를 알아보고자 하는 모습도 관측됐다.

실제 쇼피파이는 한국 셀러의 쇼피파이를 통한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 관련업체에 파트너십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 단계가 막바지라는 소식이 쇼피파이 파트너사 관계자를 통해 기자에게 전해지기도 했다. 여기까지가 지난해 말부터 일어났던 일들이다.

쇼피파이가 법인 설립 하는가

결과만 놓고 보자면 쇼피파이가 당장 한국에 법인을 설립할지 안할지는 모르는 일이다. 쇼피파이는 한국 법인 설립 준비와 관련된 일련의 내용에 대해 확인을 요청하는 기자의 질문에 가부 여부를 답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쇼피파이가 글로벌 관리자 페이지에 ‘한국어 지원’을 시작한 것은 사실이다. 쇼피파이 캐나다 본사 PR담당자인 미켈라 우드(Micayla Wood)는 “한국어를 포함한 11개의 언어를 쇼피파이 글로벌 관리자 페이지에 추가했다(This week at Shopify Unite, our annual partner and developer conference, we announced 11 new language capabilities, now available in the Shopify Admin globally, which includes Korean)”고 답했다.

하지만 같은 담당자는 ‘쇼피파이의 한국 법인 설립’과 한국 셀러들의 쇼피파이를 통한 크로스보더 이커머스를 돕는 가치사슬 파트너를 만들고 있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한국어 지원 발표 외에) 지금 공유할 수 있는 추가적인 정보는 없다(We have no additional information to share at this time)”고 답했다.

쇼피파이가 한국 시장을 유심히 지켜보면서 ‘조사(Research)’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비단 앞서 이야기했던 쇼피파이 싱가포르팀이 한국 시장을 조사했던 것을 차치하더라도, 호주에서 일하고 있는 쇼피파이 플러스 컨설턴트도 한국에 방문했다. 기자와 만난 그는 한국인이고 리서치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고 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쇼피파이가 한국 시장을 유심히 보고 있지만, 당장 공식적으로 한국 법인을 내겠다는 입장은 없다. 결국에는 한국에 들어오겠지만, 그것이 당장 지금인지 6개월 후인지 특정해서 말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다.

확인된 것과 확인되지 않은 것

이 글에서 확인된 것과 확인되지 않은 것이 있다. 먼저 쇼피파이가 한국 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를 위해 쇼피파이 본사 직원들이 한국 시장을 조사하고, 한국의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들과 미팅을 한 것도 사실이다.

쇼피파이가 관심 가지는 시장이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솔루션’인 것은 사실이다. 이를 위해 한국에서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가치사슬을 구축하기 위한 파트너사를 찾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 쇼피파이가 한국에 ‘법인’을 설립할지는 모르는 일이다.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당장 법인 설립을 하지 않는다’는 쪽에 더 무게추가 쏠린다.

쇼피파이 이름으로 사람을 뽑는 어떤 업체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업체가 무슨 업체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쇼피파이’ 본사와 별 상관이 없는 파트너사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이 글에는 최소 8명 이상의 쇼피파이 본사 관계자와 파트너사 관계자의 코멘트가 녹아 있다. 쇼피파이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쟁하거나 협업할 수 있는 외부 관계자들의 의견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는 10명 이상으로 늘어난다.

마지막으로 쇼피파이 한국진출에 엮인 일련의 사건에 대한 쇼피파이 파트너이기도 한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업계 전문가의 시각을 전한다. 이제 남은 판단은 독자 여러분의 몫이다.

“쇼피파이가 한국에 진출하기 위한 열쇠는 ‘PG’에 있어요. 한국 시장은 규제 때문에 못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그게 핵심이기 때문에 만약 쇼피파이가 한국 시장에 진출하려면 기존 ‘쇼피파이 페이먼트’를 구축하기 위해서 협업하고 있는 업체인 스트라이프(Stripe)가 아닌 다른 파트너를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쇼피파이의 한국 공식 진출이냐, 아니냐는 저는 아직 모른다고 봅니다. 제가 쇼피파이가 공식 진출을 하지 않는다고 확언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공식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습니다.

아울러 쇼피파이의 한국진출을 살펴보기 위해선 ‘일본진출’ 사례를 함께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쇼피파이는 일본 공식 진출을 하기 전에 일본 직원 한 명을 먼저 뽑고 본사로 불러서 교육시키는 방식으로 세팅을 시작했습니다. 지금 쇼피파이 본사의 한국인 직원이 한국에 나와 있다면 그 분이 그런 역할을 할 수도 있겠죠.

또한 쇼피파이 일본 지사의 역할은 쇼피파이가 왜 좋은지 홍보하는데 집중돼 있습니다. 쇼피파이의 개발팀이 모두 캐나다와 독일에 있기 때문입니다. 쇼피파이가 만약 한국에서도 그런 것을 한다면 공동으로 홍보할 파트너사들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 역할을 300CBT나 글로벌창업셀러연구소 같은 곳이 할 수 있겠죠.

아울러 쇼피파이가 먼저 진출한 일본은 크로스보더 이커머스가 아닌 내수 시장을 공략하고자 들어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완벽한 현지화를 해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쇼피파이가 들어오는 목적은 ‘크로스보더 솔루션’으로 접근하는 데 있습니다. 일본과는 진출방식의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엄지용 기자> drak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