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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에 들어가는 PC를 부르는 여러 이름이 있는데, 가장 흔히 쓰는 이름은 UMPC다. MS가 오리가미 프로젝트(손에 들고 다닐 수 있는 소형 컴퓨터 총칭)를 할 때 지었던 이름인데, 오리가미 프로젝트가 끝나고도 개념이 유지되고 있다. Ultra Mobile PC라는 뜻이다. 요즘은 모바일이 거의 기본이니 조금 애매한 의미가 아닐까 싶지만, ‘키보드까지 갖춘 랩톱 형태’의 것을 UMPC라고 한다. 예를 들어 태블릿이자 윈도우 PC이기도 한 서피스 제품류는 UMPC로 여기지는 않는다. 그리고 보통 7인치 이하 제품들을 말한다.

이 제품류는 보편적으로 인기 있는 건 아니지만 꾸준히 출시되고 있고 매니아들도 있다. 앙증맞은 외관을 갖고 있으므로 수집품으로 보기에도 예쁘고, 대단하진 않지만 윈도우 PC의 역할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웹브라우징을 굳이 PC로 하는 시대는 아니니 문서작업 등을 하는 용도로 사용하기에 더 좋겠다. GPD처럼 계속해서 (소규모의) 히트를 해서 시리즈가 출시되는 브랜드도 있다. GPD 제품들은 초소형 맥북처럼 생긴 7인치류 제품들이며 곧 8.9인치 제품도 등장한다고 한다.

추위(Chuwi)의 미니북은 현재 인디고고에서 펀딩 중인 제품이다. GPD의 주요 제품보다는 조금 큰 8인치 화면을 탑재했고, 요가북의 형태를 하고 있다. 요가북 형태는 누워있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어떤 자세로 놓아도 안정적으로 거치가 가능하다. 보통 스마트폰 없는 집에서는 노트북을 눕혀놓고 영상을 보는 경우가 꽤 있는데, 이 제품은 눕는 용도로는 아주 제격이다.

생산성 면에서는 애매하다. 기자는 랩톱을 들고 다니고 싶지 않아 다양한 방법을 십몇년째 연구하고 있다. 정확하게는 랩톱보다는 백팩메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시중에서 가장 가벼운 랩톱이라고 해봐야 800g 언저리기 때문에 토트백에 넣기는 어렵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기자가 생각하는 토트백에 넣어도 되는 생산성 기기 무게의 한계선은 600g대다. 700g이 넘어가면 통증이 인식되지만 600g이면 묵직해도 들고 다닐 수 있을 정도는 된다. 600g은 아직 10인치가 넘는 랩톱에서는 구현된 바 없다. 해법으로는 아이패드 프로 혹은 에어 등이 있다. 프로 10.5인치나 아이패드 에어 3세대는 500g이 되지 않는다. 문제는 스마트 키보드가 그렇게 가볍지는 않다는 것. 10.5인치에 키보드를 붙이면 700g이 넘어간다. 아이패드만 갖고 다니면 괜찮은데 키보드를 붙이면 통증이 인식된다.

서피스도 상황은 비슷하다. 보급형 기기인 서피스 고의 본체는 517g이지만 키보드를 포함하면 762g이 된다. 터치패드가 달린 최고의 키보드라 무게가 좀 나간다. 다만 가볍다고 볼 수는 없다. 이 두 제품의 경우 삼성전자가 출시한 노트북 9 Always 13인치(799g)와 비교했을 때 무게가 애매하다.

이 제품의 무게는 1.46lbs(파운드)로, 660g 정도다. 적절한 무게지만 아주 가볍지는 않다. 7인치 제품인 GPD의 경우 500g이 안 되는 모델도 있었다는 점에서 무게가 아쉽다. 물론 소형 제품의 경우 1인치 차이는 사용성에서 어마어마한 차이가 난다.

예쁘다

성능은 가진 폼 팩터 안에서 최대로 끌어낸 느낌이다. 프로세서로 인텔 N4100Y와 인텔 M3-8100Y를 탑재했고, 저장용량 128GB, 램 8GB를 탑재했다. 제품 특성상 이 이상 하드웨어를 넣긴 어렵다. 8세대 프로세서에 해당하는 m3-8100Y는 7세대(카비레이크) 프로세서 중 가장 저렴한 것들과 비슷한 성능이라고 보면 된다. 문서작업과 인터넷, 유튜브 시청 등에는 큰 문제가 없다.

특이한 점으로 m.2 SSD를 추가로 넣을 공간을 마련해놓았다는 것이 있다. 그런데 SSD를 추가할거면 그냥 삼성 노트북 사는 게 낫겠다. SSD대신 TF 카드로 확장할 수도 있다.

가장 애매한 게 가격인데, M3모델이 530달러(약 61만원), 보급형 모델이 430달러(약 50만원)다. 이 가격이면 저렴하고 무거운 노트북을 살 수 있다. 잘 찾아보면 1kg이 약간 넘는 노트북들도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언제든 갖고 다니며 글을 쏟아낼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으로 보인다. 모양도 예쁘고 이리저리 사용하기에도 좋다. 이를테면 가성비보다는 가심비의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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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