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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이 일회용 수저 받지 않기 옵션 도입에 이어 배민상회에서 친환경 용기를 출시한다. 매립 시 생분해가 가능한 코팅 용기로, 종이 용기 2종, 종이 뚜껑 2종, 식품지, 종이 봉투, 종이 포장 젓가락 등 7종이다.

기존 종이 용기는 주로 PE(polyethylene, 폴리에틸렌) 코팅을 한다. 폴리에틸렌은 열가소성 플라스틱의 일종이다. 일상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플라스틱 중 하나다. 수분이나 공기를 잘 차단하기 때문에 종이컵이나 우유 팩 내부 코팅제로 쓰이고, 흔히 사용하는 비닐봉투의 주요 원료로도 쓰인다. 즉, 종이컵이나 우유 팩을 흔히 종이라고 생각해 잘 분해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들은 엄연히 플라스틱이다. 그리고, 재활용 비용보다 생산 비용이 저렴하므로 재활용을 잘 하지 않는다. 재활용을 한다고 해도 1% 정도만 가능하다고 한다. 해외의 경우 영국에서는 종이컵을 받으면 70원을 더 내고, 프랑스에서는 아예 커피숍에서 종이컵을 쓰지 못하도록 추진하는 중이다. 유일하게 재활용 가능한 방법은 ‘종이컵들만 모아서 배출하는 경우’다. 이를 돕기 위해 여러 지자체에서는 종이컵을 모아서 오면 화장지로 바꿔주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기도 하다.

배달의민족이 이번에 도입한 용기는 PE가 아닌 PLA(Poly Lactic Acid 혹은 poly lactide, 폴리락타이드)다. 옥수수 혹은 사탕수수 전분으로 만드는 생분해성 수지를 말한다. PE처럼 고분자 화합물이며 따라서 물이나 산소가 침투하지 못한다. 인체에도 무해한 편인데, 신체 재건 수술 시 인체에 삽입하는 부품을 만들 때 사용될 정도. 3D 프린터 출력물 재료나 고급 티백의 재료로도 쓰인다.

생분해란 유기물질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걸 말한다. 쉽게 생각하면 플라스틱이 흙으로 돌아간다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분해와 생분해의 차이가 있는데 생분해는 미생물 활동에 의해 분해되는 것이다. 즉, 자연이 직접 정화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PLA 코팅은 즉, 매립했을 때 미생물이 분해해버릴 수 있다.

가격도 다른 생분해 플라스틱보다는 저렴한 편이지만 배민상회 가격을 봤을 때 당장 PE보다 저렴하지는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동일한 용량이 없어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가격이 10~20% 높다.

그러나 환경은 운동이자 정체성이다. 정치고 생명이다. 플라스틱 수저 사용이 줄어 배달의민족 사용량이 늘어난 이들에게 이 이상의 반가운 소식은 없을 것이다. 친환경 용기를 사용하는 업체에게 더 많은 주문을 해서 정신을 못 차리게 해주자.

이와 별도로 배달의민족은 배민상회에서 6월초 ‘세계환경의 날’ 맞이 비닐봉지를 출시하며 이벤트를 선보인다고 한다. 6월 초 공개될 친환경 비닐봉투 제품군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 가격 할인 이벤트 동안 배민상회를 이용하는 외식업주는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 PLA 비닐봉투를 기존 플라스틱 비닐봉투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배민상회는 하반기, 비가열 음식 플라스틱 용기 대체 제품(바이오 플라스틱 소재)과 가열 음식 플라스틱 용기 대체 제품(내열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도 출시할 계획이다.

*참고: KISTi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생분해성 플라스틱”. 2002. 12.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