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리즈 기사: [종철x혜현] 국내 월정액 무제한 전자책 대여 모델 4종 비교- 경쟁력편

YES24 북클럽

나는 이런 폐기물은 처음 보았다. 전 월간 웹 편집장으로써, 나름대로 UX와 밀접한 삶을 살아왔다. 그런데 이렇게 무기력하고 치욕스러운 자신을 처음 발견했다. 아무리 해도 내가 선택한 책을 읽을 수가 없다.

예스24 북클럽은 철저하게 PC를 위한 플랫폼이다. 아니 말을 바꾸겠다. 철저하게 예스24 자신들을 위한 플랫폼이다. 독자 고려 그딴 거 없다. 책을 못 읽게 만드는데 그게 무슨 서점이란 말인가.

내가 겪은 UX 오류는 다음과 같다.

무제한 도서를 볼 수 있는 예스24 북클럽에 가입한다. 북클럽의 책을 읽을 수 있는 예스24 eBook 앱을 받는다. 북클럽 탭으로 간다. 그리고 아무것도 없었다. 전체, 신규, 인기, 추천의 네 탭은 황무지다. 이럴 거면 탭은 왜 만들었나.

그래서 다시 PC로 간다. PC의 경우 북클럽 별도의 페이지가 있어 책을 고르기 편하다. 제목이 마음에 드는 책을 골랐다. 이제 읽으러 다시 앱으로 간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제목이 마음에 든다

예의없는 새끼들 어디갔어 새끼들

PC 웹에서 고른 책은 모바일 앱에서 동기화가 되지 않았다. 아무리 MY 탭을 눌러봐도 소용이 없다. 거기엔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나는 혹시 유령과 싸우고 있는 것인가. 돈 잡아먹는 유령과.

앱을 이리저리 만져보다 해결책을 찾았다. 책을 읽을 그 스마트 기기의 모바일 웹에서 책 읽기를 누르면 앱이 실행되는 것이었다. 이 튜토리얼을 왜 예스24가 아닌 바이라인네트워크에서 읽어야 하나.


방법을 드디어 찾았다

앱을 어디껄 사와서 썼는지 텍스트를 선택하면 나타나는 형광펜, 즐겨찾기 등의 기능도 예술이다. 텍스트를 선택하면 영문으로 뜬다. 여기 한국 아니었나? 굳이 왜?

본문에는 격양된 심경 혹은 극적인 상황 묘사를 위한 다소 과격한 언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음성으로 읽어주기를 눌렀더니 취조하는 듯한 톤의 남자가 책을 읽어준다. 대체 어디서부터 무엇을 잘못했나를 깨닫게되는 반성하기 좋은 앱이었다.

 

교보문고 sam 무제한

교보문고의 sam은 원래부터 교보문고의 전자책 브랜드다. 이 sam 브랜드를 이용해 ‘sam 무제한’을 내놓은 것인데 이것은 패착이다. sam 무제한용 도서와 sam용 도서가 다른데 고를 때 헷갈리기 때문이다. 분명히 무제한 결제를 했는데도 어떤 책을 누르면 사용가능한 이용권이 없다고 한다. 그럼 대체 난 무엇을 구매했단 말인가.

분명히 이용권을 구매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애초에 책을 고를 때 sam 무제한 탭을 꼭 누르고 골라야 한다. 문제는 또 있다. sam 무제한 탭에서 검색 버튼이 보이지 않는다. 그럼 원하는 책을 찾을 수 없다. 이때는 교보문고 eBook 사이트 검색창에서 검색하면 sam용 도서로 표기돼 나온다. 검색을 하고 sam 버튼을 눌렀더니 이용권을 구매하라고 한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분노 때문에 신체가 주화입마에 휩싸였다.

UX 오류의 문제는 이렇다. 교보e북 사이트의 검색 드롭다운 목록에는 sam이 있다. 이 sam을 고르고 검색하면 sam용 책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이때 sam과 sam 무제한 책이 뒤섞여 나타난다. 잘 보면 당연히 sam 무제한용임을 알 수 있는데, sam은 큰 카테고리, sam 무제한은 sam 하위 카테고리에 속에 있다. 검색에서는 sam 카테고리만 검색할 수 있다. 즉, 사용자가 한번 더 살펴야 한다. 드롭다운 검색 필터에 sam 무제한이 없다는 의미다.


sam 무제한용 도서만 결과로 보는 건 이 검색창에서는 불가능하다. 검색하는 방법을 찾아낸 독자 여러분은 댓글에 알려주길 바란다. 아마 교보문고 사이트 담당자도 못 찾고 있을 듯. 보유 장서가 많으면 뭐한다는 말인가. 찾을 수가 없는데.

드롭다운 필터에 sam이 있지만 아래 결과에는 sam과 sam 무제한이 뒤섞여 나타나고 있다. sam 무제한을 별도의 필터로 두지 않으면 소비자가 몇번씩 고민하며 살펴야 한다

교보문고의 책을 스마트기기로 읽으려면 예스24 북클럽과 동일한 고난을 거쳐야 한다. PC에서 책을 고른다. 모바일 앱인 교보eBook에 간다. 책이 없다. 그래서 모바일 교보문고 사이트-sam 무제한 탭에가서 책 읽기를 누른다. 오류가 난다. 진짜다. 그리하여 괜찮아지는 법은 영원히 알지 못했다고 한다.

웃기려고 하는 행동이 아니라 실제상황이다

그런데 가끔 이 기능이 작동해 책을 읽을 수 있을 때가 있다. 아니 내 돈을 냈는데 이렇게 책 읽을 수 있을 때가 랜덤이라니. 그것에 행복해야 한다니 교보문고는 고난을 주고 작은 행복을 느끼라는 종교지도자와 같은 회사가 틀림없다. 책 읽기 기능 자체는 무난하다. 선택도 쉽고 형광펜, 듣기 등의 기능도 한글로 구현돼 있다. 감사합니다. 한글 감사합니다. 영어 못해서 죄송합니다.

 

밀리의서재

밀리의서재는 애초에 모바일에서 시작한 서비스다. 따라서 모든 기능이 모바일에 맞춰져 있다. 모바일 웹에 접속해도 앱 같고, 앱에 접속해도 웹의 리소스를 가져와서 사용한다. 즉, 사용 기기에 따라 인터페이스 차이는 있지만 경험은 유사하게 진행된다. 책 역시 모바일에서 읽도록 만들어져 있다. PC에서 책을 골라도 모바일 뷰어에 등록됐다는 알림이 뜬다.

PC웹에서 읽기를 눌러도 자동으로 모바일에서 읽을 수 있다

모바일 앱에서 책을 누르면 두 가지 옵션이 뜬다. ‘다운받기’ 등의 문구를 사용하지 않고 ‘서재에 등록 후 다음에 열기’와 ‘등록 후 바로 열기’인데, 다운로드 UI 없이 바로 책이 열릴 것 같다. 그러나 다운로드 창으로 넘어가면서 속은 기분이 든다. 이유는 아래와 같다.

아쉬운 점은 ‘내 서재’와 구독 목록 창이 이원화돼있다는 것. 따라서 읽던 책을 삭제할 때 서재에서 바로 –나 x를 눌러 삭제하지 못하고 별도의 페이지에서 해야 한다.

선택한 도서 리스트

서재 기능인데 위의 리스트와 합쳐져 있지 않고 분리돼 있는 점이 불편하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앱 최적화가 잘 안된 것이다. 갑자기 종료되기 일쑤다. 다시 실행하는 건 물론 어렵지 않다. 그러나 그런 불편을 소비자가 감수해야 할까?

 

리디셀렉트

리디셀렉트는 처음에는 흠잡을만한 기능이 있었다. 모바일 위주라 PC에서 불편한 경향이 있다. 리디셀렉트 회원의 경우 리디북스에 로그인한 다음 리디셀렉트 탭을 새로 눌러야 했으니까. 그리고, 처음에는 모바일에서 책을 고르는 기능이 없었다. 따라서 PC나 모바일 웹에서 책을 고르고 앱에서 책을 봐야만 했다.

앱 내 리디셀렉트 탭이 있다. 한 화면에서 책을 찾고 둘러보는 기능이 모두 구현돼 있다

그런데 리디북스가 앱을 업데이트하며 리디셀렉트 탭을 중간에 넣었고, 앱 안에서 책을 찾을 수 있게 됐다. 책 읽기(마이셀렉트에 추가)를 누르면 페이지 이동 없이 바로 다운로드 진행 상황을 보여주는 것도 편하다. 밀리의서재와 다르게 내 서재에서 바로 책을 삭제해버릴 수 있는 것도 편리하다. 즉, 관리 인터페이스와 구독목록이 일원화돼 있다.

책을 받으면 화면 전환없이 바로 다운로드가 진행된다

내 서재는 대여 목록임과 동시에 관리 기능도 갖고 있다

책 읽기 기능 역시 가장 완벽하다. 듣기, 목차, 폰트 설정이 한 페이지 안에 모두 구현돼 있다. 폰트 설정의 경우 다른 앱에는 있는지도 몰랐다. 사용성 면에서는 가장 훌륭하다.

한 화면에서 읽기와 관련된 대부분의 기능을 찾을 수 있는 읽기 모드

총평

장서 수를 고려한다면 선택은 단순하다. 그러나 사용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다. 흔히 ‘가상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앱은 엄연히 서버를 사용하고, 서버는 열을 방출한다. 서버를 식히기 위해서는 냉각장치를 사용해야 한다. 여러분 디바이스의 저장소도 엄격하게 보면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 더 많은 저장소가 생기면 그만큼 환경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니까 지구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폐기물 만들지 말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길 바란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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